OWL Magzine Korea

도쿄 여행 — 스카이라이너로 들어가는 도시의 첫 장면

스카이라이너 승차권을 교환하기 위해 자판기로 향했지만, 이 날은 평소처럼 간단하게 끝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자판기 주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다행히도 근처에서 승차권 교환을 도와주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이었기에 상황 설명은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같은 시간대, 같은 호차의 좌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에서 우에노까지

입국심사를 마치고 위탁 수하물까지 모두 찾아 나오자, 이제야 비로소 이번 여행이 실제로 시작된다는 감각이 들었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과 ‘출발’이 동시에 겹쳐 있는 장소인데, 그중에서도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은 유독 현실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규모가 작고, 구조가 단순하고, 화려한 연출이나 여백 같은 것은 거의 없는 공간. 제1터미널이나 제2터미널이 “국제공항”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공간이라면, 제3터미널은 말 그대로 이동을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둔 장소에 가까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작부터 약간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관문치고는 너무 소박했고, 어쩌면 ‘도쿄에 왔다’는 실감이 조금 늦게 따라오는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소박함 덕분에 여행의 리듬이 빠르게 현실로 내려앉는 느낌도 들었다.


제3터미널에서는 바로 탈 수 없는 스카이라이너

우에노로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교통수단은 늘 그렇듯 스카이라이너였다. 빠르고, 직관적이고, 무엇보다 익숙하다. 하지만 제3터미널에서는 바로 스카이라이너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입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보이는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열차 탑승 위치를 물었고, 역시나 예상했던 답이 돌아왔다. “제2터미널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다행히 이동 자체는 번거롭지 않았다. 제3터미널과 제2터미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상시 운행 중이었고, 터미널 밖으로 나가자마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짐을 끌고 복잡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버스에 올라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2터미널에 도착했고, 그제야 익숙한 나리타 공항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제2터미널에 발을 들이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제3터미널과는 달리, 이곳은 저녁 시간대 입국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황금연휴의 영향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간대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체감상으로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스카이라이너 승차권을 교환하기 위해 자판기로 향했지만, 이 날은 평소처럼 간단하게 끝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자판기 주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다행히도 근처에서 승차권 교환을 도와주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이었기에 상황 설명은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같은 시간대, 같은 호차의 좌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좌석이 제각각 흩어지기 쉬운데, 이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덕분에 이동 시작 전부터 괜히 피로해지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스카이라이너에 몸을 싣다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그날따라 스카이라이너도 유난히 붐비는 모습이었다. 좌석은 대부분 찼고, 캐리어를 든 여행자들로 통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이용해왔지만, 이렇게 붐비는 스카이라이너는 꽤 오랜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차는 늘 그렇듯 정시에 출발했고, 특별한 문제 없이 우에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어두운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비로소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완전히 벗어나 도시로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이름, 우에노역

스카이라이너가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 괜히 마음이 놓였다. 너무 자주 오게 되어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름, 낯설지 않은 플랫폼. 여행을 올 때마다 한 번쯤은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장소이기에, 우에노역은 어느새 도쿄의 입구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음 목적지인 시나가와로 이동해야 했기에 우리는 바로 환승 동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번 도쿄 여행은 공항에서 도시로, 다시 도시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 나리타 국제공항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 📍 주소 : 1-1 Furugome, Narita, Chiba 282-0004, Japan
  • 📞 전화번호 : +81-476-34-8000
  • 🌐 홈페이지 : https://www.narita-airport.jp/
  • 🕒 운영시간 : 24시간 (터미널별 운영 시간 상이)

📌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우에노역

  • 📍 주소 : 1 Uenokōen, Taito City, Tokyo 110-0007, Japan
  • 📞 전화번호 : +81-3-3831-2528
  • 🌐 홈페이지 : https://www.keisei.co.jp/
  • 🕒 운영시간 : 첫차–막차는 스카이라이너 운행 스케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