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노즈 아일의 열기와 현실 사이, 약국으로 향한 발걸음
텐노즈 아일 KIWA에서의 긴 하루가 끝나고, 우리는 일본 팬이 미리 예약해 둔 이자카야로 이동했다. 공연장이 있던 텐노즈 아일에서 시나가와역 동쪽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모두 함께 천천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었고, 밤공기는 차분했다.
하지만 분위기와 달리, 내 컨디션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자 밀려온 몸의 신호
공연 중에는 이상할 정도로 괜찮았다. 음악이 주는 아드레날린과 무대의 열기가 몸 상태를 잠시 잊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통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체했을 때 항상 두통이 함께 오는 편이다. 속이 불편한 것보다 먼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날도 “아, 이건 그냥 피곤한 게 아니라 체한 거구나”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상태로 저녁 식사를 억지로 하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 같았다. 결국 잠시 자리를 양해받고, 혼자 약국을 찾기로 했다.


시나가와역 동쪽, 약국을 찾기 쉬운 밤거리
시나가와역 동쪽 지역은 확실히 번화가의 성격이 강하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켜진 가게들이 많았고, 약국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구글 지도를 켜고 몇 분 걷지 않아 도착한 곳이 바로 드럭 파파스였다.
외관부터 꽤 큰 규모였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답게, 약국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올리브영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의약품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까지 한 공간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과할 정도로 친절했던 일본 약사의 응대
소화제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번역기를 켜서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점심을 먹은 뒤부터 속이 안 좋고 두통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자, 약사로 보이는 직원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안내를 시작했다.
먼저 추천해 준 것은 알약 형태의 소화제였다. 일본 약 특유의 패키지 디자인에, 용량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다만 그 순간에는 “지금 당장” 효과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한국에서 흔히 먹던 것처럼 액상으로 마실 수 있는 소화제도 있는지 다시 물어보았다.
다행히 일본에도 액상 소화제가 있었다. 결국 알약과 액상 소화제, 두 가지를 모두 구입하기로 했다. 여행 중이라는 상황을 생각하면,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쌌지만, 선택은 후회 없었다
솔직히 가격은 적지 않았다.
- 액상 소화제: 약 500엔
- 알약 형태 소화제: 약 1,300엔
두 가지를 합치니 거의 2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한국 편의점에서라면 몇 천 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상황이었지만, 여행지에서의 안정감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알약 형태의 소화제는 한 번에 3알씩 복용하라는 설명과 함께, 수십에서 수백 알이 들어 있는 대용량 제품이었다. “이건 이번 여행뿐 아니라, 나중에 또 쓸 일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 하나가 지켜준 다음 날의 여행
약을 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 날은 이자카야에서의 식사도 결국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도 약을 먹고 충분히 쉬고 나니, 다음 날 아침에는 컨디션이 눈에 띄게 회복되어 있었다.
결국 이때 구입한 알약 소화제는 그 이후로 한 알도 더 먹지 않았다. 유통기한이 2028년까지라 아직 한참 남아 있기에, 언젠가 또 필요해질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여행 중 몸이 무너지는 순간만큼 불안한 것도 없는데, 최소한 이 날만큼은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이 밤을 그냥 넘겼다면, 이후 일정 전체가 흐트러졌을지도 모른다.
📌 도쿄 시나가와 약국 — 드럭 파파스
- 📍 주소 : 〒108-0075 Tokyo, Minato City, Konan, 2 Chome−3−13 品川フロントビル 1F
- 📞 전화번호 : +81 3-6433-9400
- 🌐 홈페이지 : https://www.matsukiyococokara-online.com/map?kid=20306441
- 🕒 영업시간 :
- 월–금 08:00 – 22:00
- 토–일 10: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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