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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우 미유, 한국에서 다시 노래하기로 한 이유

카노우 미유가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은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불렀던 무대다. 그날은 한국 관객을 처음으로 눈앞에서 마주한 날이었다. 솔직히 말해, 약간의 긴장도 있었다고 한다.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멈출 뻔했던 시간 이후, 무대 위에서 이어진 선택

영상은 비교적 가볍게 시작된다. 카노우 미유는 인사를 건네며 요즘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화면 속 그녀는 밝고, 말투도 경쾌하다. 한국 음식 이야기를 하며 웃고, 사소한 일상에 대한 감상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인터뷰가 처음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영상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이 가벼운 시작이 오히려 이후의 이야기를 더 또렷하게 만든다는 걸 알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사이사이에, 한 명의 가수가 어디쯤에서 멈춰 서 있었고, 어떤 계기로 다시 노래를 붙잡게 되었는지가 조심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처음부터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더 오래 남는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보내는 시간

카노우 미유는 현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어느 한쪽에 완전히 뿌리내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언어는 여전히 가장 큰 장벽이고, 문화적인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녀 역시 그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말이 바로바로 통하지 않을 때 느끼는 답답함, 혼자라는 감각이 드는 순간도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경험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매니저를 비롯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태도, 아티스트를 대하는 방식,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고 한다. 특히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이 사람에게 맞는 걸 정말 잘 찾아준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 말 속에는 단순한 만족을 넘어,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이 묻어난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녀는 그것을 기술이나 트렌드로 설명하기보다 ‘사람’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듯 보인다.


아주 오래된 출발점

그녀가 노래를 처음 꿈꾸게 된 계기는 디즈니 채널의 드라마 ‘한나 몬타나’였다. 낮에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 그 이중적인 세계는 어린 카노우 미유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그 드라마를 보며 “이 아이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여덟 살의 선택은 그때는 막연한 동경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순간이 지금까지 이어진 긴 여정의 출발점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이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지 않는다. 다만 짧은 설명 속에서도, 노래가 그녀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오래 붙잡고 온 꿈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전해진다.


멈출까 고민했던 시기, 그리고 전환점

인터뷰가 ‘한일가왕전’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카노우 미유의 말투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그녀는 그 시기를 가수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때였다고 설명한다. 완전히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이 맞는지,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던 시기였다.

‘트롯걸즈재팬’ 오디션 역시 그런 고민 속에서 선택한 도전이었다. 처음부터 한국 무대를 염두에 둔 결정은 아니었고, 이 프로젝트가 한일을 잇는 무대로 확장될 것이라는 사실도 결승이 가까워져서야 알게 됐다. 하지만 준결승 이후 갑작스럽게 결정된 한국행은, 그녀가 바라보던 세계를 단번에 넓혀놓았다. 이전까지는 눈앞의 무대만 보였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너머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그녀는 그 변화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처음 마주한 한국 관객, 그리고 겹쳐진 장면

카노우 미유가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은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불렀던 무대다. 그날은 한국 관객을 처음으로 눈앞에서 마주한 날이었다. 솔직히 말해, 약간의 긴장도 있었다고 한다.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자마자 그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함성이 터져 나왔고, 공연장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관객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전해지는 경험은 그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한나 몬타나’의 장면이 겹쳐졌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지금의 자신과, 과거에 꿈꾸던 모습이 하나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나는 가수다”라는 자각

그날 이후, 그녀의 고민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옮겨갔다.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대신, “이미 가수인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변화에 가깝다.

카노우 미유는 그 순간을 ‘각오’라는 말로 설명한다. 노래를 계속해도 괜찮을지 묻는 단계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를 생각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이 자각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녀의 이후 선택을 지탱하는 단단한 중심이 되었다.


지금도 무대 위에 있고 싶은 이유

한국에서의 활동은 또 다른 풍경도 보여주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응원 타월을 만들고, 팬카페를 만들어 함께 움직이는 문화는 그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에서는 보통 아티스트가 팬클럽을 만들고, 팬들이 그 안으로 모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 경험을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는다.

현재 그녀는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무대에 있는 내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연습도, 공연도, 관객의 반응이 바로 전해지는 순간까지. 그 모든 과정이 여전히 즐겁다고 한다. 인터뷰의 마지막에서 그녀는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계속 노래하고 싶다고 말한다.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지금 이 선택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또렷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