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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우에노역에서 만난 작은 안도 ‘아오야마 꽃집’

생각해보니 일본을 여러 번 방문했음에도, 벚꽃 시즌에 정확히 맞춰 도쿄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직 만개라고 부르기엔 이른 시기였지만, 곳곳에서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했고, 거리에서도 봄의 기운이 확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 분위기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돈키호테에서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야 문득, “아, 꽃집을 봐야 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다. 사실 우에노역 근처에 꽃집이 몇 군데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기에 미리 체크까지 해두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기억이 카페에서 쉬는 사이, 잠시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꽤 소모된 탓이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해지면 머릿속 일정이 하나씩 흐릿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딱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카페에서 나오고 나서야 “무언가 하나를 빼먹은 것 같은데…”라는 찝찝함이 들었고, 그제서야 꽃집이 떠올랐다.

급하게 지도를 다시 열어 근처 꽃집들을 확인해보니, 이미 시간이 6시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꽃집은 영업을 종료한 상황이었다. ‘역시 오늘은 무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우에노역 안에 있는 꽃집 하나가 아직 열려 있다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마지막 희망처럼 찾아간 곳이 바로 아오야마 꽃집이었다.


우에노역 안에서 만난 작은 꽃집,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아오야마 꽃집은 우에노역 내부, 아트레 우에노(atre Ueno)에 자리 잡고 있는 매장이었다. 조금 전에 들렀던 스타벅스 매장 근처 입구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닿는 위치에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 안에 있는 꽃집답게 동선이 좋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인상이 강했다.

매장 앞에 다가가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저녁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꽃을 고르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그제서야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벚꽃 시즌이었다.

생각해보니 일본을 여러 번 방문했음에도, 벚꽃 시즌에 정확히 맞춰 도쿄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직 만개라고 부르기엔 이른 시기였지만, 곳곳에서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했고, 거리에서도 봄의 기운이 확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 분위기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벚꽃 시즌의 공기가 느껴졌던 꽃집 풍경

매장 안에는 이미 완성된 꽃다발뿐만 아니라, 원하는 꽃을 골라 맞춤으로 제작할 수 있는 코너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다. 진열된 꽃들의 색감도 겨울과는 확연히 달랐다. 연한 분홍색, 크림색, 연두빛이 섞인 꽃들이 봄의 시작을 조용히 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 날은 당장 꽃을 구입할 계획은 아니었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방문할 생각으로 사전 확인만 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간단한 질문 하나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다 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그냥 돌아가기엔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결국 줄을 서서 제법 시간을 기다린 끝에, 직원에게 몇 가지를 물어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오전에 꽃다발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한지, 특정 꽃을 지정할 수 있는지 등 소소한 질문들이었지만, 직원은 바쁜 와중에도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그 친절함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은 아니지만, 확인은 끝냈다’는 안도감

비록 이 날 꽃을 바로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미션 하나를 마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사소한 확인 하나가 마음을 꽤 편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 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된다’는 확신이 생기니, 발걸음도 훨씬 가벼워졌다.

역 안에 있는 꽃집이라는 점도 꽤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이동 동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과 잘 맞아떨어지는 장소였다.

그렇게 아오야마 꽃집을 확인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저녁 약속 장소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우에노역의 분주한 풍경 속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정차 지점 하나를 남긴 기분이었다.


📌 아오야마 꽃집 아트레 우에노점 (青山フラワーマーケット アトレ上野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