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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말 도쿄 여행 — ‘에필로그’ 익숙함 속에서 완성된 기록

돌아보면, 이번 여행에서 완전히 처음 가본 장소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에노와 시나가와, 그리고 그 주변이 이번 여행의 거의 전부였고, 그마저도 대부분은 이전 여행에서 이미 한 번 이상 다녀왔던 곳들이었다. 2박 3일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이었음에도, ‘어디를 많이 다녔다’는 느낌보다는 ‘익숙한 곳을 반복해서 오갔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

도쿄에 다녀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떠난 여행이었기에, 이번 2박 3일의 도쿄는 유난히 익숙하게 느껴졌던 여행으로 기억에 남는다. 처음 도쿄에 발을 디뎠을 때의 설렘이나 긴장감과는 달리, 공항의 구조, 전철 노선, 거리의 분위기까지도 이미 몸이 먼저 반응하는 여행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여행이 무미건조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그 안에서 새롭게 쌓이는 감정이 공존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이 늘 새로움만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도시를 여러 번 방문하게 되면, 그 도시는 더 이상 ‘관광지’가 아니라, 잠시 머무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여행의 도쿄는 바로 그런 모습에 가까웠다. 분주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동선 안에서, 익숙한 장소를 오가며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었다.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도쿄

이번 여행의 중심에는 분명 트롯 걸즈 재팬도쿄 라이브 공연이 있었다. 원래는 작년 11월에 열렸어야 할 공연이 여러 사정으로 연기되며, 2025년 3월 30일로 일정이 변경되었고, 그 덕분에 이번 여행이 가능해졌다. 만약 일정이 그대로였다면,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도쿄를 찾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도 트롯 걸즈 재팬 공연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일본 도쿄라는 공간에서 마주한 무대는 분명 다른 감정을 안겨주었다. 같은 노래, 같은 멤버들이었지만, 언어와 공간, 관객의 분위기가 달라지니 공연이 주는 온도 역시 달랐다. 특히 일본식 특전 행사와 팬미팅, 그리고 공연 후 이어지는 짧은 교류는 한국 공연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기에 더욱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번 여행은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간 여행’이라는 말이 가장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공연 전후의 일정 역시 대부분 그 흐름에 맞춰 구성되었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광지를 찾아다니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으로 채워진 일정

돌아보면, 이번 여행에서 완전히 처음 가본 장소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에노와 시나가와, 그리고 그 주변이 이번 여행의 거의 전부였고, 그마저도 대부분은 이전 여행에서 이미 한 번 이상 다녀왔던 곳들이었다. 2박 3일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이었음에도, ‘어디를 많이 다녔다’는 느낌보다는 ‘익숙한 곳을 반복해서 오갔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비어 있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 덕분에 여행의 밀도가 채워졌다고 느낀다. 일본 현지에서 만난 지인들, 한국에서 각기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며 평소에는 쉽게 보지 못하던 사람들, 그리고 공연을 매개로 다시 이어진 인연들까지. 장소는 익숙했지만, 그 안에서 나눈 대화와 시간은 매번 새로웠다.

어쩌면 이런 여행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새로운 장소를 소비하듯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공간에서 사람과 시간을 쌓아가는 여행 말이다.


여행 비용, 그리고 체감

이번 여행의 비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항공권 (제주항공) : 223,300원
  • 숙소 (우에노 그린 호텔) : 163,002원 (1인)
  • 인터넷 eSIM (3일) : 6,600원
  • 트롯 걸즈 재팬 공연 티켓 : 총 18,400엔 (약 18만 원)
  • 스카이라이너 편도 2장 : 42,800원

다행히 항공권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기에 전체적인 부담은 줄일 수 있었다. 공연 일정이 포함된 여행이었기에 티켓 비용의 비중이 컸지만, 두 차례 공연과 팬미팅, 특전 행사를 포함한 경험을 생각해보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느낀다.

특히 스카이라이너의 경우,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체감되었는데, 다음번 도쿄 여행을 대비해 가격이 좋을 때 미리 구매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역시 예약 시점이 늦어지며 비용이 다소 높아졌지만, 위치와 편의성을 고려하면 크게 아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일정 정리로 돌아보는 2박 3일

📍 1일차 — 도쿄에 도착하다 (2025년 3월 29일)


🎤 2일차 —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인 하루 (2025년 3월 30일)


✈️ 3일차 — 다시 일상으로 (2025년 3월 31일)


마무리하며

이번 도쿄 여행은 분명 화려하거나 새로운 여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남을 것 같은 여행이기도 하다. 익숙한 도시, 익숙한 동선,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진 나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마도 머릿속 한편에서는 이미 다음 도쿄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졌기에 더 편안해졌고, 그래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2025년 3월의 도쿄는 그렇게 또 하나의 층으로 기억 속에 쌓였다.

— 2025년 3월, 도쿄에서 돌아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