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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T1 → 인천공항 T1 ‘에어부산 탑승기’

저녁 시간대 항공편의 장점은 단연 창밖 풍경이다. 보통은 아침 비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해가 완전히 진 뒤의 하늘과 도시를 내려다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륙 직후 보이는 공항의 불빛, 점점 멀어지는 도시의 윤곽, 그리고 고도를 올리며 펼쳐지는 어두운 하늘 속의 작은 불빛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행의 끝은 늘 비슷한 얼굴로 찾아온다.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 37번 탑승구 앞에 앉아 있자니, 조금 전까지 도쿄 시내를 걷고 있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승무원들의 손짓에 따라 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비로소 ‘돌아가는 시간’이라는 현실이 또렷해졌다. 일본으로 들어올 때는 좌석 위치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편이지만, 돌아가는 길만큼은 조금 느슨해진다. 어차피 목적지는 하나이고, 그 과정에 큰 변수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서 밤으로 바뀐 출발의 풍경

그래도 운이 좋았다. 돌아오는 항공편에서도 창가 자리를 배정받았고, 비교적 앞쪽 좌석이어서 탑승과 하차 모두 수월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공항 바깥은 아직 완전히 어둡지 않은 상태였는데, 자리에 앉아 안전 안내를 듣고 있는 사이, 창밖의 빛은 서서히 밤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활주로의 불빛이 또렷해지고, 공항 건물의 윤곽이 어둠 속으로 잠겨드는 그 짧은 전환의 순간이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번에 탑승한 항공편은 에어부산 BX 165편. 오후 7시 35분에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오후 10시 15분 인천공항 도착 예정인 일정이었다. 이틀간 머물렀던 도쿄를 뒤로하고, 이제는 다시 익숙한 서울로 향하는 시간이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간 야경

저녁 시간대 항공편의 장점은 단연 창밖 풍경이다. 보통은 아침 비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해가 완전히 진 뒤의 하늘과 도시를 내려다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륙 직후 보이는 공항의 불빛, 점점 멀어지는 도시의 윤곽, 그리고 고도를 올리며 펼쳐지는 어두운 하늘 속의 작은 불빛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야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다. 낮의 도시는 구조와 규모를 보여준다면, 밤의 도시는 감정과 여운을 남긴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짧았던 일정 속에서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조죠지의 고요한 경내, 도쿄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심, 공항으로 향하던 스카이라이너의 풍경까지. 비행기 안이라는 밀폐된 공간은, 오히려 그런 기억들을 정리하기에 적당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LCC다운 간결함, 에어부산 기내

에어부산은 전형적인 LCC 항공사다. 좌석 앞에는 개인 모니터가 없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나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노선은 비행 시간이 길지 않다. 나리타에서 인천까지는 두 시간 남짓, 크게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틈도 없이 도착하는 거리다. 그래서 이런 간결함은 오히려 부담이 없다.

노래를 듣다가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눈을 뜨면 이미 절반 이상을 날아온 상태였다. 때로는 창밖의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여행의 끝자락에서는 굳이 뭔가를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비워진 상태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다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착륙했다. 활주로에 닿는 순간, ‘돌아왔다’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다. 입국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왔을 즈음이 딱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늦은 시간 도착이라 공항철도를 놓치지 않을까 잠시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익숙한 동선, 익숙한 표지판,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이동 수단까지 무리 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이번 도쿄 여행은, 특별한 사건 없이 조용히 마침표를 찍었다.


✈️ 나리타 국제공항 제1터미널

  • 📍 주소 : 1-1 Furugome, Narita, Chiba 282-0004, Japan
  • 📞 전화번호 : +81-4-7634-8000
  • 🌐 홈페이지 : https://www.narita-airport.jp/ja/
  • 🕒 운영시간 : 24시간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