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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월 중순 도쿄 여행 — ‘프롤로그’ 전국투어의 끝을 향해 다시 건너가다

이번에는 카노우 미유와 마코토가 소속되어 있는 그룹 ”시스(SIS/T)”의 전국투어 마지막 일정이 있었기에, 일본으로 떠났다. 이번 시스 전국투어는 3번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는데,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나고야와 오사카 공연의 경우에는 8월에 진행이 되었고, 도쿄 일정만 9월에 진행이 되었다.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다시 향한 도쿄

7월 한여름 도쿄를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계절이 채 바뀌기도 전에 다시 도쿄로 향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번 9월에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각각 2박 3일과 1박 3일로 나뉘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글은 그중 먼저 다녀온 2박 3일 일정에 대한 기록이다. 여름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지만 실제로는 계절이 달라졌다기보다 날짜만 넘어갔을 뿐이었다. 7월의 도쿄를 막 기억에서 내려놓기도 전에 다시 같은 방향의 항공권을 확인하고 짐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 일정이라기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동에 가까웠다. 이미 몇 차례 반복되며 익숙해진 흐름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출발 전부터 여행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먼저 그려졌다. 공항에서의 동선, 도쿄 도착 후의 이동, 공연장으로 향하는 저녁의 거리까지. 새로움을 기대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길을 다시 확인하러 가는 감각에 가까웠다.


시스(SIS/T) 전국투어 마지막 공연 — 칸다 묘진

이번 방문의 이유는 분명했다. 카노우 미유와 마코토가 속한 그룹 시스(SIS/T)의 전국투어 마지막 공연이 도쿄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세 도시를 순회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오사카와 나고야 공연은 8월에 이미 끝난 상태였다. 개인 일정 때문에 8월 공연을 전혀 따라갈 수 없었던 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마지막 도쿄 일정만큼은 시간을 비워 겨우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단순한 방문이라기보다 끊겼던 흐름을 다시 이어 붙이는 이동에 가까웠다.

특히 도쿄 공연은 투어의 마무리라는 의미가 있었다. 공연이 열린 장소는 칸다 묘진이었다. 아키하바라에서 걸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신사지만, 단순한 관광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다. 사업 번창과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서브컬처 행사도 자주 열리는 독특한 곳이라 공연 장소로서도 상징성이 있었다. 도쿄를 여러 번 방문했음에도 이곳은 처음이었고, 그래서 공연 자체뿐 아니라 장소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9월인데도 여전히 여름이었던 도쿄의 날씨

9월 중순의 도쿄 날씨는 예상보다 훨씬 직설적이었다. 달력으로는 초가을이지만 체감 온도는 전혀 가을이 아니었다. 서울의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습도가 높았고, 낮 시간에는 몇 분만 걸어도 셔츠가 등에 달라붙을 만큼 더위가 이어졌다. 더울 것을 예상하고 가벼운 옷 위주로 준비했지만 실제로 겪는 더위는 준비와 별개의 문제였다.

특히 낮 시간 이동은 체력 소모가 컸고 공연 전까지 괜히 밖을 오래 돌아다니는 일은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다. 그래도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공기가 달라졌다. 낮 동안 뜨겁게 달궈졌던 거리 위로 바람이 돌기 시작했고 저녁에는 걸어 다닐 만한 온도가 되었다. 간판 불빛이 켜진 거리와 사람들의 움직임이 겹치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만들어졌고, 결국 도쿄는 이번에도 낮보다 밤에 더 활동하게 되는 도시였다.


다시 찾은 오다이바 — 새로운 장소가 아닌 기억의 장소

둘째 날에는 오다이바를 다시 찾았다. 도쿄를 자주 방문하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장소를 찾기보다 예전에 다녀왔던 곳을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다이바 역시 그런 장소였다. 마지막 방문 이후 시간이 꽤 흘렀는데, 모노레일을 타고 바다를 건너며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비슷했고 그래서 더 묘한 감정이 들었다.

처음 일본 여행을 하던 시절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겹쳐졌고, 그때의 이동과 지금의 이동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결국 새로운 풍경만을 보는 일이 아니라, 예전에 지나갔던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 나리타, 비교적 여유 있었던 항공 일정

이번 항공편은 인천에서 나리타로 향하는 아시아나 항공 노선이었다. 공연 일정이 미리 공개된 덕분에 약 두 달 전에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고,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 노선 가격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조건이었다.

다만 돌아오는 항공편 시간이 점심 무렵이었기 때문에 2박 3일 일정이라고 해도 실제로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 정도에 가까웠다.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고 여행의 마무리는 언제나 조금 급하게 끝났다. 그럼에도 공연을 중심으로 하루의 흐름이 만들어졌고 남는 시간에는 익숙한 장소들을 천천히 다시 걸어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새로운 것을 많이 본 여행은 아니었다. 대신 이전에 지나갔던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여행에 가까웠다. 그래서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는다. 도쿄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억과 지금의 방문이 같은 선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건너갔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다음 기록부터는 공항에서 출발해 도쿄에 도착하는 과정, 그리고 공연이 있던 날의 흐름을 순서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