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방금 전까지는 무대 위의 음악과 조명, 관객의 함성 속에 있었는데, 막상 공연장이 문을 닫고 나면 그 열기가 한순간에 빠져나간 듯한 공허함이 남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시나가와의 밤공기는 아직 따뜻했지만, 마음 한쪽은 이미 공연이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공연을 함께 관람했던 팬들과 자연스럽게 “뭐라도 먹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날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 익숙했던 장소가 다시 열리는 순간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복잡한 동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구조였고, 공연을 보러 가는 길치고는 꽤나 친절한 동선이었다. 공연 전 이동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더 흥미로웠던 건, 공연장이 위치한 장소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 점이다. ...
우에노에서 꽃다발을 무사히 구입하고, 근처 스키야에서 아침 식사까지 마치자 비로소 해야 할 일들의 큰 줄기는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꽃다발에 함께 전달할 메시지를 작성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연장 근처에서 급하게 메시지를 쓰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이동하기로 했다. 공연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전날처럼 비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난히 아침 공기가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날은 시나가와에서 낮부터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나는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머릿속에는 ...
3월 초 도쿄 여행을 마치고 불과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정만 놓고 보면 다소 무리로 보일 수도 있는 선택이었지만, 3월 말 도쿄에서 예정된 공연 일정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2025년 3월은 한 달에 두 번이나 도쿄를 오가게 된, 꽤 이례적인 달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자주 찾아왔던 ...
2026년 1월 18일 오후, 홍대의 한 공간에서 카노우 미유는 다시 팬들과 마주 앉았다. 전날 저녁, 홍대 STAGE에서 열린 서울 라이브 ‘1999’가 무대 위에서의 현재를 증명하는 자리였다면, 이 날의 팬미팅은 그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감정의 결을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노래가 멈춘 이후에도 남아 있던 온기, 그리고 그 온기를 말과 표정으로 다시 확인하는 오후였다. 팬미팅은 ㅎㄷ카페 5층 갤러리에서 열렸다. 무대와 ...
1부와 2부 사이, 공연 사이의 숨 고르기, 스타벅스에서 머문 시간 KIWA에서의 1부 공연이 끝나자마자 맞닥뜨린 문제는 아주 현실적인 것이었다. “이 애매한 시간을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 공연의 열기는 아직 몸에 남아 있었고, 그렇다고 바로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다. 배는 살짝 고팠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먹기보다는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결국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카페였다. 텐노즈 아일에서 찾은 익숙한 ...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해 텐노즈 아일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다리를 하나 건너자 풍경이 바뀌고, 그 사이로 오늘의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또렷해졌다. 공연장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줄을 서 있는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 번의 공연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안면을 튼 일본 팬들이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공연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팬”이라는 단어보다 “아는 사람”에 가까운 사이가 되어버린 셈이다. 텐노즈 아일 ...
시나가와역에서 텐노즈 아일까지 걸어오는 데는 대략 20분 정도가 걸렸다. 지도를 보면 애매하게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발로 옮겨보니 생각보다 금세 도착했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무엇보다 공연 시작 시간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도쿄에서는 늘 이동 시간이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 날만큼은 걷는 시간마저도 일정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텐노즈 아일은 교통 접근성 자체가 나쁜 ...
점심식사를 마친 뒤, 우리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이 열리는 곳은 텐노즈 아일. 시나가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택시를 타도 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만큼의 거리였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한 곳이 있었다. 바로 꽃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이 있는 날에는 꽃을 준비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처럼 굳어버렸다. 작년 사카이 공연에서 처음 꽃을 전달한 이후로, 그것이 자연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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