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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5일 트롯 걸즈 재팬 ‘릴레이 라이브’마코토 공연이 끝난 직후, 공기가 바뀌다 마코토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살롱 문보우 안의 공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박수가 채 잦아들기도 전에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출입구 쪽으로 향해 있었고, 몇몇은 자리에 앉은 채로도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다음 무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의 마지막 순서, 카노우 미유의 ...

카페 위드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마친 뒤에도, 마음은 계속 공연장 쪽을 향하고 있었다. 살롱문보우 앞을 몇 번이나 오가며 분위기를 살폈지만, 결국 24일의 무대는 온전히 놓친 하루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같은 카페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기에는, 묘하게 그 공간이 이미 ‘한 번 끝난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옮겨진 곳이 바로 스타벅스 망원역점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애매한 시간대를 버티기에 가장 무난한 선택. ...

이미 끝나버린 선택에서 시작되는 기록 이번 기록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연을 보기 위해 이미 모든 선택이 끝나버린 상태에서 시작된다. 올패스를 끊었고, 이틀을 비워두었고, 마지막 무대가 어디에 놓일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선택 이후에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었다. 이 프롤로그는 그래서 설렘보다는 긴장에 가깝고, 기대보다는 각오에 가까운 상태에서 시작된다. 공연 일정은 이미 오래전에 확정되어 있었다. 날짜가 달력 위에 찍혀 ...

지난 1월 31일, 서울의 작은 라이브 하우스는 시작부터 공기가 달랐다. OVAL SISTEM의 이번 내한 공연은 규모나 형식 면에서 거대한 이벤트라고 부를 만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무대 위에서 쏟아진 에너지의 밀도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운드는 거칠었고, 리듬은 쉼 없이 몰아쳤으며, 무대는 관객을 설득하려 들기보다 정면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이 공연은 친절하게 설명되는 라이브가 아니라, 몸으로 먼저 체감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OVAL SISTEM의 서울 ...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도쿄, 계절이 바뀌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결과적으로 보면, 귀국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다시 도쿄를 찾은 여정이었다. 3월 31일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4월 한 달은 비교적 조용히 휴식기를 보냈고, 그렇게 숨을 고른 뒤 5월 초에 다시 도쿄로 향하게 되었다. 여행의 간격이 길지 않았던 만큼, ‘다시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보다는, 잠시 일상을 벗어났다가 다시 이어지는 연장선 ...

비가 그친 뒤, 서서히 비워지는 축제의 끝자락 토도로키 녹지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행사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비는 한동안 계속해서 내렸고,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정리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다. 시스(SIS/T)의 공연 이후에도 다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보면 관객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보다 부스를 지키고 있는 ...

카노우 미유(SIS/T) 미니 라이브,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비가 내리는 토도로키 녹지의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고, 동시에 묘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쿄의 날씨는 맑고 따뜻했는데, 정작 공연이 예정된 날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야외 행사, 그것도 녹지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공연이었기에 날씨의 영향은 클 수밖에 없었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사람이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

긴시초로 이동하는 과정부터가 이미 ‘오늘은 체력전’이라는 신호였다.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까지는 전철로도 갈 수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동선이 빙 돌아가는 느낌이 강했고, 그날은 무엇보다 짐이 무거웠다. 한국에서 들고 온 쌀을 포함해서 짐의 총량이 체감상 평소의 두 배였고, 그 무게는 이동할수록 ‘괜히 욕심냈나’ 싶은 생각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탔다. 돈은 들었지만 시간을 샀고, 체력을 샀고, 무엇보다 ‘공연 전에 마음이 무너지는 일’만은 피할 수 ...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긴시초 파르코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가 또다시 이곳에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행사가 열리면 ‘또 여기인가’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기도 했지만, 어제 사이타마까지 다녀온 뒤에는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같은 장소라도 이동이 편한 곳이 훨씬 낫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사이타마에서의 하루를 떠올려보면, ...

둘째 날은 드디어 도쿄를 벗어나 사이타마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전날 밤 늦게 미나미센쥬에 도착해 첫 끼를 먹고 숙소에 들어갔지만, 오늘은 ‘공연이 있는 곳’으로 정확히 도착해야 하는 날이었고, 목적지는 구키역(久喜駅) 근처, 그리고 그 다음은 아리오 와시노미야였다. 도쿄 안에서 움직일 때는 “어차피 어디서든 전철만 타면 된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데, 도쿄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는 그 여유가 확 줄어든다. 한 번만 삐끗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