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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여행 — 아리오 와시노미야, 시스(SIS/T) 미니 라이브를 향해 모인 하루 ‘꽃집 · 굿즈 구매 기록’

이번에도 우리는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우선 CD 1장을 먼저 구입해 선입장권을 뽑고, 번호가 좋지 않으면 추가로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뽑기 직전, 직원에게 “한국에서 와서 이 번호가 정말 중요하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건넸는데, 묘하게도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뽑힌 번호는 7번이었다.

전철을 몇 번이나 잘못 탑승한 끝에 우리는 결국 이날의 목적지인 아리오 와시노미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이타마의 주택가를 한참 지나 도착한 이 쇼핑몰은, 도쿄 도심에서 흔히 보던 복합몰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주변은 한적했고, 유동 인구도 비교적 차분한 편이었으며, ‘공연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금 일찍 도착해 쇼핑몰 내부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이동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겹치며 그런 여유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과 굿즈 판매 시간에는 늦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카노우 미유(SIS/T) 미니라이브가 열린 날

이날 우리가 이곳까지 무리해서 이동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시스(SIS/T)의 미니라이브가 이곳 아리오 와시노미야에서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공연은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굿즈 판매와 선입장권 배부는 정오부터 시작되는 일정이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이벤트 존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미 현장에는 적지 않은 팬들이 줄을 서 있었고, 익숙한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사이타마까지 이동하는 일정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곳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굿즈 구입과 선입장 번호, 결국은 운의 영역

이번 미니라이브에서도 굿즈 판매 방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링, CD를 조합해 구매하면 하이터치, 단체 사진, 사인, 투샷 촬영 등의 특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였다. CD를 한 장만 구매해도 선입장권은 받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번호가 랜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얼마나 좋은 번호를 뽑느냐에 따라 그날의 관람 위치가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우리는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우선 CD 1장을 먼저 구입해 선입장권을 뽑고, 번호가 좋지 않으면 추가로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뽑기 직전, 직원에게 “한국에서 와서 이 번호가 정말 중요하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건넸는데, 묘하게도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뽑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동안 이런 랜덤 추첨에서는 늘 60번대, 70번대 번호만 받아왔기에 순간적으로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 정도 번호라면 더 이상 욕심을 낼 필요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예정했던 추가 구매는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다음 날에도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지출을 조절하는 것도 나름 중요한 선택이었다.


쇼핑몰 안에서 찾은 꽃집, 그리고 뜻밖의 여유

굿즈 구매를 마친 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꽃다발 준비였다. 사전에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을 확인했을 때는 꽃집 정보가 따로 보이지 않아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실제로 쇼핑몰을 돌아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5월 초, 일본에서는 어머니의 날을 앞둔 시기였기에 곳곳에 꽃다발이 진열되어 있었고, 자연스럽게 꽃집도 눈에 들어왔다.

간단한 일본어로 상황을 설명하자, 응대해주던 직원분은 우리가 공연을 보러 왔다는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고,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멀리서 왔으니 더 신경 써서 예쁘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과 함께 준비된 꽃다발은, 도쿄 도심에서라면 두 배는 줘야 할 것 같은 가격의 퀄리티로 구입할 수 있었다. 확실히 사이타마라는 지역 특성상 물가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메시지 작성, 그리고 공연 전 모든 준비 완료

꽃다발을 구입한 뒤에는 메시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쇼핑몰 안에서는 마땅히 앉아서 글을 쓸 만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다시 이벤트 존으로 돌아가 굿즈 판매를 담당하던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흔쾌히 테이블 한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메시지를 작성하고, 꽃다발과 함께 전달을 마칠 수 있었다.

일본 공연 문화 특성상, 팬이 직접 멤버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는 없고 반드시 스태프를 통해야 한다. 보통은 선물 박스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메시지를 작성하는 순간까지 배려를 받을 수 있어 유난히 인상 깊게 남았다. 그렇게 공연 시작 전까지 해야 할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 아리오 와시노미야

  • 📍 주소 : 谷田7-1 Kyuhonji, Kuki, Saitama 340-0212
  • 📞 전화번호 : +81-480-59-7777
  • 🌐 홈페이지 : https://washinomiya.ario.jp/
  • 🕒 영업시간 : 10: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