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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우에노 우동집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

마루가메 제면은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의 사누키 우동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체인으로, 매장에서 직접 면을 제면하고 주문과 동시에 삶아 내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회전이 빠르고, 맛의 편차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이곳의 재미는 튀김 코너다. 새우, 고구마, 야채 카키아게 등 다양한 튀김이 진열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트레이에 담을 수 있다. 우동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튀김을 하나둘 얹는 순간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 ‘제대로 먹는 한 끼’가 된다.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丸亀製麺 上野中央通り)

우에노에 다시 도착한 시각은 아직 아침의 기운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간대였다. 전날 밤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현실적인 일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함께 이동하던 지인은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지는 명확했다. 빠르게, 확실하게, 실패 없는 식사.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해야 했지만, 이른 시간 탓에 미리 찾아두었던 몇몇 가게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한 곳은 우에노역 역사 안에 있어 다시 개찰구를 들어가야 했고, 그럴 여유 역시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 후보로 남았던 곳이 바로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이었다.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역시 문은 닫혀 있었지만, 다행히 오픈까지 10분 남짓. 여기서 더 헤매는 것보다는 차라리 기다리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미 우리 앞에는 일본인 손님 두 명이 줄을 서 있었고, 잠시 후에는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에노라는 동네가 가진 리듬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바쁘지만 서두르지 않는, 그런 아침의 공기.


셀프 서비스로 시작되는 주문, 의외의 첫 경험

정각이 가까워지자 셔터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줄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까지는 이곳이 완전 셀프 서비스 방식이라는 걸 몰라 잠시 당황했다. 마치 푸드코트처럼 줄을 따라가며 우동을 고르고, 트레이에 튀김과 사이드를 담고, 계산을 마친 뒤 자리를 찾아 앉는 구조였다. 일본에서 꽤 여러 식당을 다녀봤지만, 이런 방식은 생각보다 흔치 않아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앞서 주문하던 일본인 손님들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큰 시행착오 없이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메뉴는 종류가 꽤 많았지만, 첫 방문인 만큼 가장 기본으로 보이는 1번 메뉴를 선택했다.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선택이라는 건, 여행을 몇 번만 해봐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감각이다.


사누키 우동의 정석, 그리고 튀김의 유혹

마루가메 제면은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의 사누키 우동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체인으로, 매장에서 직접 면을 제면하고 주문과 동시에 삶아 내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회전이 빠르고, 맛의 편차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이곳의 재미는 튀김 코너다. 새우, 고구마, 야채 카키아게 등 다양한 튀김이 진열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트레이에 담을 수 있다. 우동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튀김을 하나둘 얹는 순간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 ‘제대로 먹는 한 끼’가 된다.

좌석 역시 안내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비어 있는 자리를 직접 찾아 앉는 구조였다. 이 점에서도 한국의 분식집이나 푸드코트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긴장감이 덜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방식인데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 그런 편안함이 아침 식사에는 오히려 잘 어울렸다.


가격과 포만감, 둘 다 잡은 선택

가격은 놀랄 만큼 합리적이었다. 우동은 1,000엔 이하 메뉴도 충분했고, 튀김 역시 개당 110엔~190엔 수준. 이것저것 골라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이날은 우동 한 그릇에 튀김 두 개를 곁들였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아 하루를 버티기에 충분한 포만감을 주었다. 실제로 이때 먹은 한 끼 덕분에 저녁 식사는 꽤 늦게 하게 되었을 정도다.

맛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바삭한 튀김의 조합은 ‘아침 겸 점심’이라는 목적에 정확히 부합했다.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기보다는, 믿고 들어가도 되는 안정적인 선택지를 하나 더 확보한 기분에 가까웠다.

우에노에서의 첫 식사가 이렇게 무난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끝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는 누군가는 공항으로, 누군가는 남은 반나절의 도쿄로 향할 준비를 할 차례였다. 짧은 여행의 2일차는 이렇게, 잘 먹은 한 끼로 비로소 속도를 얻기 시작했다.


📌 도쿄 우에노 —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 (丸亀製麺 上野中央通り)

  • 📍 주소: 〒110-0005 Tokyo, Taito City, Ueno, 4 Chome−9−6 Nagafuji 1F
  • 📞 전화번호: +81-3-3834-7517
  • 🌐 홈페이지: https://stores.marugame.com/111067
  • 🕒 영업시간: 11: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