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마지막까지 시간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기는 했지만, 결국 하루는 끝이 나기 마련이었다. 다음 날에도 공연 일정이 남아 있었기에 무리할 수는 없었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긴시초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고, “내일 또 보자”라는 인사를 남긴 채 하나둘 흩어졌다. 하루 종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묘한 감정을 남긴다. 긴시초역으로 향하는 길은 ...
저녁 식사를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시작했기 때문에,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식당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밤은 한참 남아 있었다. 도쿄의 밤은 늘 이런 식이다. 하루 일정을 거의 다 소화했다고 생각해도, 시계를 보면 아직 집에 들어가기엔 애매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그냥 헤어지기에는 조금 아쉬운 그런 시간대. 아마 그 미묘한 공백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노래방에 갈래요?”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몸은 이미 조금 ...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의 시간은 늘 이렇게 흘러간다. 누군가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고, 누군가는 다음 일정을 위해 흩어지지만, 또 누군가는 “조금만 더 같이 있자”는 말 한마디에 남는다. 이 날은 후자에 가까운 밤이었다. 전날 사이타마에서처럼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한국과 일본에서 온 팬들 중에서 비교적 소수, 다섯 명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바로,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이다. 공연의 여운은 아직 몸에 남아 있는데, 그렇다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거나 식당으로 이동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시간. 이 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막 공연을 마친 직후였고,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번에도 공연을 함께 본 팬들 몇 명이 남아서 근처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
긴시초로 이동하는 과정부터가 이미 ‘오늘은 체력전’이라는 신호였다.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까지는 전철로도 갈 수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동선이 빙 돌아가는 느낌이 강했고, 그날은 무엇보다 짐이 무거웠다. 한국에서 들고 온 쌀을 포함해서 짐의 총량이 체감상 평소의 두 배였고, 그 무게는 이동할수록 ‘괜히 욕심냈나’ 싶은 생각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탔다. 돈은 들었지만 시간을 샀고, 체력을 샀고, 무엇보다 ‘공연 전에 마음이 무너지는 일’만은 피할 수 ...
공연 전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었기에, 식사는 ‘맛집 탐방’이 아니라 ‘빠른 해결’이 우선인 상황이었다. 굿즈 구매와 선물 전달까지 마친 뒤,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가야 했고, 남아 있는 시간은 넉넉하지 않았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 지금 있는 건물 안에서 해결하는 것. 그렇게 우리는 긴시초 파르코 안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긴시초 파르코는 층마다 상점 구성이 명확한 편인데, 식당가는 주로 중간층에 몰려 ...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긴시초 파르코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가 또다시 이곳에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행사가 열리면 ‘또 여기인가’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기도 했지만, 어제 사이타마까지 다녀온 뒤에는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같은 장소라도 이동이 편한 곳이 훨씬 낫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사이타마에서의 하루를 떠올려보면, ...
숙소로 잠시 돌아와 숨을 고른 뒤, 우리는 오늘의 다음 목적지인 긴시초로 이동하기로 했다. 일정만 놓고 보면 단순한 이동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 날의 이동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계산이 필요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미나미센쥬와 긴시초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직선으로 보면 가까운 편에 속했고, ‘이 정도면 금방 가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문제는 도쿄의 전철 노선이었다. 직선 거리와 달리,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동선이 꽤나 ...
아사쿠사에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센소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쿄를 대표하는 사찰이기도 하고, 여행 가이드북이나 SNS 어디를 보더라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소지 바로 옆에 자리한 아사쿠사 신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편이다. 같은 공간에 나란히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과 신사라는 차이 때문인지, 혹은 관광객의 동선이 센소지에 집중되기 때문인지 이곳은 늘 한 박자 느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번 아사쿠사 ...
이번 여행의 셋째 날 아침은 유난히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전날 저녁에 내렸던 비가 말끔히 그친 뒤라 공기가 한결 가벼웠고, 햇살도 과하지 않게 내려앉아 있었다. 습기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 여름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시기였기에 걷기에 불쾌하지 않은 정도였다. 아침에 일찍 눈을 뜨고 나니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더라도 어디든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숙소에서 도보로 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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