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라이테이(Rai Rai Tei 来来亭福岡空港東店)
숙소 체크인 이후, 다시 밖으로 나서게 된 이유
공항 국내선 근처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쳤을 때, 시간은 이미 꽤 늦은 편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입국 절차를 거쳐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하고, 다시 숙소까지 걸어오는 동안 몸은 분명 피로를 느끼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눕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또렷하게 체감되기 시작했다.
후쿠오카에 도착했다는 실감은 있었지만, 아직 ‘일본에 와서 뭔가를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상태였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여유가 생겼고, 그 여유는 자연스럽게 “뭐라도 먹고 들어가자”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첫날 밤의 컨디션을 생각하면 멀리 이동할 생각은 들지 않았고, 공항 근처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공항 근처라는 입지가 주는 안도감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자, 밤인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라멘집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공항 근처라 그런지 주변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이곳만큼은 여전히 하루의 리듬이 이어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라이라이테이(来来亭). 이름은 낯설었지만, 간판의 분위기나 매장의 크기에서 체인점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위치라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다. 여행 첫날 밤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곳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 보였다. 실제로 차를 타고 방문한 손님들도 꽤 보였는데,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이곳이 ‘여행객을 위한 가게’가 아니라, 현지에서도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낯선 태블릿 주문, 그리고 작은 친절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꽤 있었고, 좌석 간 간격도 여유 있는 편이었다.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를 보니 태블릿 주문 시스템이 놓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조금 망설여졌다. 메뉴는 전부 일본어 기준이었고, 버튼 구성도 직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잠시 고민하다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영어로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바로 불러주었다. 주문 방식부터 세트 메뉴 구성까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고, 그 덕분에 부담 없이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여행 중 이런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만들어진다는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다.


라멘집이지만, 메뉴는 그 이상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느낀 점은, 이곳이 단순한 라멘 전문점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라멘을 중심으로 하되, 일본식 중화요리 메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볶음밥, 만두, 가라아게, 닭날개 튀김까지, 야식으로 먹기에도 좋고, 제대로 한 끼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선택지들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가격이었다. 공항 근처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라멘, 볶음밥, 만두가 포함된 세트 메뉴가 약 1,250엔 정도였고, 단품 메뉴들도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는 가격대였다. ‘이 정도면 첫날 밤에 오기 딱 좋은 곳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테이블 위에 쌓인 음식들, 그리고 실감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하자, 비로소 일본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확실해졌다. 김이 올라오는 라멘 국물, 윤기가 흐르는 볶음밥, 바삭하게 튀겨진 가라아게와 닭날개,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진 만두까지.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기엔 아까운 풍경이었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라멘은 과하지 않은 국물 맛이었고, 첫날 밤에 먹기에는 오히려 부담이 덜한 편이었다. 볶음밥은 담백하면서도 익숙한 맛이었고, 만두와 튀김류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안정적인 조합이었다. 화려한 미식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 시간과 이 컨디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사라는 느낌이 분명했다.



넓은 자리, 느슨해진 긴장
두 명이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4인 이상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을 때는 잠시 어색함이 들었다. 괜히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음식들이 모두 나오고 나니 오히려 이 선택이 고마워졌다. 테이블을 넓게 쓸 수 있었고, 가방과 카메라도 편하게 내려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시간만큼은 더 이상 다음 일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명확한 선이 그어지자, 몸에 남아 있던 긴장감이 조금씩 풀어졌다. 첫날 밤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여행의 리듬을 다시 맞추는 시간에 가까웠다.
첫날 밤을 정리하는 식사
라이라이테이에서의 이 시간은, 여행 전체를 놓고 보면 아주 짧은 한 장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날 밤에 이런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공항 근처, 늦은 시간,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적당히 만족스러운 음식. 이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첫날 밤은 무리 없이 정리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정이 시작된다는 감각이 천천히 올라왔다. 베스트덴키 스타디움, 오무타, 그리고 그 이후의 이동들까지. 하지만 적어도 이 밤만큼은,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첫날 밤은, 조용하고도 든든하게 마무리되었다.
📌 장소 정보 : 라이라이테이 福岡空港東店(Rai Rai Tei 来来亭福岡空港東店)
- 📍 주소 : 1 Chome-10-10 Kukomae, Hakata Ward, Fukuoka, 812-0002
- 📞 전화번호 : +81926228007
- 🌐 홈페이지 : https://www.rairaitei.co.jp
- 🕒 영업시간 : (월-금) 11:00 – 24:00 (토-일, 공휴일) 10:3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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