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를 꼽자면, 의외로 여행지에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출발 자체가 유난히 편안했다는 점이었다.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김포공항은 늘 제주도나 국내선을 탈 때만 찾던 곳이었기에 ‘해외 출국’이라는 단어와는 잘 연결되지 않는 공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김포공항 국제선을 이용해 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김포–하네다 노선을 선호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
2024년 연말에 도쿄를 다녀온 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듯, 한 번 다녀왔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경험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같은 도시를 다시 찾게 될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의 목적이 자연스럽게 ‘도시’보다는 ‘사람’과 ‘공연’으로 옮겨갔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의 공연이 있었다. 이미 도쿄는 여러 차례 ...
홍대는 늘 사람으로 기억되는 동네다. 누군가는 쇼핑을 하러 오고, 누군가는 술자리를 위해 모이고, 누군가는 거리공연을 보러 온다. 나는 홍대가 “우리 동네”임에도 의외로 자주 오지 않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다시 홍대를 걷게 만드는 건 늘 공연 일정 같은 ‘명확한 목적’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1월 17일과 18일, 카노우 미유의 서울 공연과 팬미팅이 홍대입구 권역에서 이어질 예정이고, 그 동선 한가운데에 ㅎㄷ카페가 있었다. 공연장만 찍고 ...
2024.12.31 – 2025.01.01 | 1박 2일 일본 도쿄 이번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결심에 가까웠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 오래 준비한 일정도 아니었다. 연말이라는 시간, 공연이라는 목적,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 하나가 모든 것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하루와 2025년의 첫 하루를 도쿄에서 보내게 되었다. 숙소도 잡지 않았고, 밤을 새울 각오도 이미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
이번 도쿄 여행의 마지막을 함께한 항공사는 에어로케이(Aero K)였다. 사실 출발 전까지도 에어로케이라는 항공사는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외국 항공사인가 싶기도 했고, 뒤늦게서야 ‘K’가 들어가는 걸 보고 우리나라 항공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베이스로 하는 국내 LCC 항공사였다. 평소 인천공항 위주로만 이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적었던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항공권 가격과 시간대가 맞아 ...
우에노역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결국 새해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 아침이 아니라, 밤을 통째로 넘긴 끝에 자연스럽게 맞이한 아침이었기에 몸 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연말과 연초를 잇는 이 시간 자체가 이번 여행의 연장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벽이 지나고 첫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함께 동행했던 일본인 친구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
연말 도쿄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속도를 올렸다. 우에노에서 카메이도로 이동해 카메이도 클락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벤트존 근처에 다가가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의 걸음이 묘하게 바빠지고, 누군가는 이미 동선을 체크하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무대가 이 안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공간을 살짝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쇼핑몰은 어디까지나 쇼핑몰인데, 공연이 끼어들면 그 순간부터 그곳은 ‘공연장처럼 ...
도쿄의 동쪽, 카메이도라는 지역은 예전부터 ‘서민의 동네’라는 이미지로 불려오던 곳이다. 화려한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생활의 온기가 남아 있고, 오래된 골목과 새로 정비된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도쿄 스카이트리와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카메이도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 역시 천천히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는 중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공간이 바로 카메이도 클락이다. 2022년에 ...
우에노역 역사 안에서 ABEMA TV(아베마 TV) 어플을 통해 무도관 오프닝 공연을 간신히 보고 난 뒤, 우리는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이번 여행은 숙소를 따로 예약하지 않고 온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머무를 공간을 찾기보다는 곧바로 다음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다음 목적지는 카메이도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쇼핑몰 카메이도 클락(KAMEIDO CLOCK). 오전부터 이어진 항공기 지연과 이동 ...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스카이라이너 탑승장이었다. 도쿄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선택지였고, 이전 여행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우에노까지 이동했었기에 이번에도 큰 고민 없이 같은 루트를 선택했다. 미리 클룩(KLOOK)을 통해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구매해 둔 상태였고, 공항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한 뒤 바로 열차에 탑승할 계획이었다. 이 코스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사람’과 ‘타이밍’이었다. 이번 여행은 필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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