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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요코하마 여행 — ‘프롤로그’ 2025년 2월, 다시 일본으로 떠나게 된 이유

이번 일정은 2025년 2월 7일부터 10일까지, 날짜만 보면 4일이지만 체감상으로는 꽤 독특한 형태의 여행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연 일정 때문이다. 이틀 간격으로 미니 라이브가 두 차례 열리는 일정이었고, 각각의 공연 장소가 달랐기에 이동 동선 자체가 하나의 여행 루트가 되었다.

2024년 연말에 도쿄를 다녀온 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듯, 한 번 다녀왔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경험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같은 도시를 다시 찾게 될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의 목적이 자연스럽게 ‘도시’보다는 ‘사람’과 ‘공연’으로 옮겨갔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의 공연이 있었다.

이미 도쿄는 여러 차례 방문한 도시다. 센소지, 시부야, 신주쿠 같은 대표적인 장소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생활에 가까운 동네들까지도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상태다. 그렇다 보니 이번 여행은 흔히 말하는 ‘관광’을 중심에 둔 일정이라기보다는, 공연을 축으로 그 사이사이를 채워가는 형태의 여행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렇게 목적이 분명한 여행일수록 오히려 매번 다른 감정과 분위기를 남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연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여행의 흐름

이번 일정은 2025년 2월 7일부터 10일까지, 날짜만 보면 4일이지만 체감상으로는 꽤 독특한 형태의 여행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연 일정 때문이다. 이틀 간격으로 미니 라이브가 두 차례 열리는 일정이었고, 각각의 공연 장소가 달랐기에 이동 동선 자체가 하나의 여행 루트가 되었다.

작년 12월부터 일본에서 공연을 운영하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까지 오는 팬들이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게 된 것인지, 한 번 방문한 팬들이 여러 공연을 이어서 볼 수 있도록 일정을 배치하는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관객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해졌지만, 동시에 지출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에게는 ‘공연이 많아지는 일정’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다. 여행의 중심이 분명해지고, 하루하루의 목적이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공연장을 오가며 도쿄의 일상적인 풍경을 스치듯 지나가는 방식의 여행은, 예전처럼 유명 관광지를 하나씩 체크하는 여행과는 전혀 다른 만족감을 주었다.


2박 4일처럼 느껴졌던, 조금은 애매한 일정

이번 여행은 형식적으로는 3박 4일에 가까웠지만, 실제 체감은 2박 4일에 더 가까웠다. 귀국편 항공권이 2월 10일 아침 8시 20분 출발이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출국하려면 최소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새벽 시간대에는 대중교통 역시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날은 숙소를 잡지 않고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의도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또 한 번 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미 한 차례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행의 마무리가 ‘공항 노숙’이라는 점은 여전히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런 애매한 일정 구성 덕분에 여행의 리듬은 조금 비틀어졌지만, 동시에 평범한 여행에서는 얻기 힘든 기억들도 함께 남았다. 어쩌면 이번 여행 역시도, 나중에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들은 공연장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새벽 공항의 조용한 공기일지도 모르겠다.


김포–하네다 노선, 확실히 달랐던 체감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선택 중 하나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노선이 시간과 체력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가격 문제로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항공권을 비교해보니 인천–나리타 노선과 큰 차이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이 되었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일본 국적 항공사인 JAL이었다. 기내식이 제공되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여행의 시작과 끝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항공권 가격은 401,800원으로, 일정과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기 위해 다시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짧은 일정의 여행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체력 소모가 적어졌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만족도는 한 단계 올라갔다고 느껴진다.


도쿄를 넘어, 요코하마까지 이어진 여정

이번 여행이 이전과 달랐던 또 하나의 지점은, 일정 중 하루가 요코하마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의 공연 중 하나가 요코하마에서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도쿄 근교 도시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물론 일정이 빠듯했기에 요코하마를 깊이 있게 둘러볼 수는 없었다. 관광지라고 부를 만한 장소들을 하나씩 체크할 여유도 없었고, 도시의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할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짧은 이동만으로도 도쿄와는 또 다른 결의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다음에는 제대로 시간을 내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도쿄와 요코하마를 오가며 공연을 중심으로 이어진 여정이었다. 목적은 분명했지만, 그 사이사이에 스며든 도시의 공기와 이동의 기억들이 여행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