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귀국편은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자연스럽게 출발 터미널은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이었고, 묘하게도 저번에 이용했던 것과 같은 153번 탑승구가 다시 배정되었다. 자주 오가다 보니, 이런 사소한 반복조차도 괜히 익숙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의 구조는 단순하다. 공항 이동 통로는 2층에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153번 탑승구는 1층에 위치해 있다. 탑승 시간이 다가오자, 계단을 내려와 활주로 방향으로 이동했고, 이번에도 셔틀버스 없이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방금 전까지는 무대 위의 음악과 조명, 관객의 함성 속에 있었는데, 막상 공연장이 문을 닫고 나면 그 열기가 한순간에 빠져나간 듯한 공허함이 남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시나가와의 밤공기는 아직 따뜻했지만, 마음 한쪽은 이미 공연이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공연을 함께 관람했던 팬들과 자연스럽게 “뭐라도 먹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날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 익숙했던 장소가 다시 열리는 순간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복잡한 동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구조였고, 공연을 보러 가는 길치고는 꽤나 친절한 동선이었다. 공연 전 이동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더 흥미로웠던 건, 공연장이 위치한 장소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 점이다. ...
우에노에서 꽃다발을 무사히 구입하고, 근처 스키야에서 아침 식사까지 마치자 비로소 해야 할 일들의 큰 줄기는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꽃다발에 함께 전달할 메시지를 작성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연장 근처에서 급하게 메시지를 쓰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이동하기로 했다. 공연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
우에노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집에 꽃다발 제작을 맡기고 나니, 예상대로 약 3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생겼다. 공연 일정이 있는 날이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애매하게 비어 있는 공백이었다. 그렇다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동선이 어중간했고, 꽃집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기에도 아침 공기가 아까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날 아침은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어제 하루 종일 이동과 일정으로 체력을 꽤 소모한 터라, 간단하게라도 ...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전날처럼 비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난히 아침 공기가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날은 시나가와에서 낮부터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나는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머릿속에는 ...
이번 여행의 첫째 날을 정리하자면, 낮에는 이동과 쇼핑, 카페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저녁부터는 확실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기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에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던 만큼,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돈키호테에서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야 문득, “아, 꽃집을 봐야 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다. 사실 우에노역 근처에 꽃집이 몇 군데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기에 미리 체크까지 해두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기억이 카페에서 쉬는 사이, 잠시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꽤 소모된 탓이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해지면 머릿속 일정이 하나씩 흐릿해지는 ...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이건 굳이 왜 만들었을까?” 싶은 음료를 종종 마주치게 된다. 익숙한 브랜드, 익숙한 로고인데 조합은 전혀 익숙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커피가 들어간 코카콜라, 이른바 ‘코카콜라 커피’다. 처음 이 제품을 편의점이나 돈키호테 매대에서 발견했을 때의 인상은 대체로 비슷하다. 콜라에 커피? 궁금증이 먼저 들고, 그다음엔 약간의 경계심이 생긴다. 그리고 결국 한 번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집어 들게 ...
저녁 7시에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카페에서 한 차례 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카페에 들어가 앉기에는 조금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에는 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별다른 목적 없이, 우에노역 근처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우에노역은 도쿄에 올 때마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


















OWL Magazine
OWL Magazine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 리뷰와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입니다. 현장 경험과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정보와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협업 문의 및 제안: suggest.owlmagazi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