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교토를 방문하면 대부분은 교토역으로 바로 들어온다. 신칸센이든 JR이든, 결국 여행의 시작은 이 역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교토에 들어왔다. 게이한선을 타고 후시미이나리역으로 먼저 들어왔고, 신사와 주변 마을을 먼저 돌아본 뒤에야 교토역을 찾게 되었다. 말하자면 ‘교토에 도착한 뒤 교토역을 방문한’ 셈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미 후카쿠사의 조용한 동네와 작은 역들을 먼저 보고 난 뒤에 마주한 교토역은, 단순히 큰 역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거의 하나의 도시처럼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예상과 완전히 달랐던 규모
후시미이나리역이나 후카쿠사역은 전형적인 지역 역에 가까웠다. 오래된 느낌이 있고, 규모도 크지 않으며, 생활의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역들이었다. 그래서 교토역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광지의 관문이라 해도 ‘교토답게’ 차분하고 단정한 정도의 규모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교토역은 그 상상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역 건물은 단순히 넓은 수준이 아니라 위로도 크게 열려 있었다. 중앙의 거대한 아트리움 공간은 실내라기보다 거대한 광장에 가까웠고, 에스컬레이터는 층을 한 번에 가로지르듯 길게 이어졌다. 처음 들어섰을 때 자연스럽게 위를 올려다보게 되는데,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아 잠시 방향 감각이 흐려질 정도였다.
작은 동네 역들을 지나 이곳에 도착했기 때문에 체감되는 차이는 더욱 컸다. ‘역’이라기보다 쇼핑몰, 호텔, 공연장, 전망대가 한 건물 안에 동시에 들어와 있는 복합 공간에 더 가까웠다.

헤이안 천도 1200년 기념으로 지어진 현대 건축
현재의 교토역 건물은 1997년, 헤이안 천도 1200년을 기념해 지어진 건물이다. 설계는 건축가 하라 히로시가 맡았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내부 구조에서도 비슷한 ‘거대한 내부 공간’의 성격이 느껴진다.
지상 15층 규모의 이 건물은 단순히 철도역 기능만 수행하지 않는다. 호텔, 백화점, 식당가, 극장, 전망 공간이 모두 결합되어 있어,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하루를 보내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실제로 내부를 걷다 보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보다 쇼핑이나 식사를 위해 머무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한다.
역은 크게 카라스마구치와 하치조구치로 나뉜다.
카라스마구치 쪽은 기존 시내 중심 방향 출구로 버스터미널과 시영 지하철 연결이 이루어지고, 하치조구치 쪽은 신칸센과 연결되는 방향이다. 구조를 모르고 이동하면 생각보다 오래 헤매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규모 때문이다.

교통의 중심이 되는 장소
교토역은 단순히 JR만 이용하는 역이 아니다. JR 니시니혼, JR 도카이 신칸센, 시영 지하철, 버스 터미널이 모두 모여 있다. 그래서 교토 시내 이동뿐 아니라 일본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관문 역할도 한다.
특히 역 앞 버스터미널은 관광객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라시야마, 기요미즈데라, 긴카쿠지 같은 주요 관광지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토 여행을 하다 보면 이곳을 여러 번 반복해서 지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여행 동선의 기준점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역 앞에서 처음 마주한 교토타워
교토역을 나와 카라스마구치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교토타워다. 도쿄타워처럼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상징물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매우 선명하게 마주하게 된다.
역 앞 광장을 건너며 처음 교토타워를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교토에 도착했다’는 감각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신사나 사찰을 보기 전이었음에도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지점도 바로 이 장소였다.
거대한 현대식 역 건물과, 그 맞은편에 서 있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타워가 묘한 대비를 만든다. 전통 도시로 알려진 교토지만, 동시에 현대 도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공간
교토역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지도만 보면 단순한 이동 거점이지만, 실제로는 여행의 흐름을 다시 정리하는 장소에 가깝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다음 목적지를 결정하기 전, 자연스럽게 이곳을 지나게 된다.
그래서 교토 여행에서 교토역은 단순한 환승 지점이 아니라, 여행의 리듬을 조정하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시내의 사찰과 골목에서 보낸 시간과,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의 짧은 여유가 교차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 교토역 (Kyoto Station)
- 📍 주소 : Higashishiokoji Kamadonocho, Shimogyo Ward, Kyoto, Kyoto Prefecture, Japan
- 📞 전화번호 : 없음 (JR 종합 안내소 이용)
- 🌐 홈페이지 : https://www.jr-odekake.net/eki/top.php?id=0610116
- 🕒 이용시간 : 05:00 – 24:00 (시설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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