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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2018년부터 시작된 ‘교토 숙박세’ 이야기

숙박세 자체는 단순한 금전 문제라기보다, 교토라는 도시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교토는 도심 규모에 비해 관광객 밀도가 높은 도시다. 특정 시즌에는 버스가 관광객으로 가득 차서 현지 주민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다.

교토에서 숙박을 하다 보면 체크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금액을 한 번 더 지불하게 된다. 숙박 요금과는 별개로 ‘숙박세(宿泊税)’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필자 역시 당시 프런트에서 추가 금액을 안내받고 나서야 이 제도를 체감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2018년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교토에 머무르는 일정이었다. 일정 자체는 단순히 이틀 숙박이었지만, 날짜가 절묘하게 겹쳤다. 9월 30일 체크인은 제도 시행 전이었고, 10월 1일 숙박분부터는 숙박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호텔에서 연박을 했음에도 하루치 숙박세만 지불하는 상황이 되었다. 제도 변화가 실제 여행 경험에 직접적으로 닿는 순간이었다.


2018년 10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

교토의 숙박세는 2018년 10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교토시는 관광객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도시 관리 비용을 충당하고, 관광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이유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호텔과 료칸은 물론,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형태의 숙소까지 포함되어 사실상 교토에서 돈을 내고 숙박하는 거의 모든 여행자가 대상이 된다.

이 정책의 특징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인 관광객도 동일하게 납부해야 하며,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세금’이 아니라 도시 이용에 대한 일종의 이용 부담금에 가까운 성격이었다.

이미 일본에서는 비슷한 제도가 먼저 시행된 사례가 있었다. 도쿄가 2002년부터 숙박세를 도입했고, 오사카 역시 2017년부터 시행했다. 교토는 그 흐름을 이어받은 셈이었다. 다만 교토의 경우는 관광객 밀도가 특히 높은 도시이기에, 현장에서 체감되는 느낌이 더 분명했다.


숙박 요금에 따라 달라지는 세율

교토 숙박세는 숙박 요금에 비례하여 세액이 달라지는 구조였다. 당시 기준으로는 세 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 1인 1박 20,000엔 이하 : 200엔
  • 1인 1박 20,000엔 초과 ~ 50,000엔 이하 : 500엔
  • 1인 1박 50,000엔 초과 : 1,000엔

대부분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이나 저가 호텔을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사실상 200엔 구간에 해당한다. 필자가 머물렀던 어반 호텔 교토 역시 여기에 해당했고, 하루에 200엔을 별도로 지불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숙박비를 이미 결제했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추가 요금을 현장에서 결제하게 되면 체감은 꽤 분명하다. 특히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체크인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되는 일이 흔하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관광 도시’의 무게

숙박세 자체는 단순한 금전 문제라기보다, 교토라는 도시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교토는 도심 규모에 비해 관광객 밀도가 높은 도시다. 특정 시즌에는 버스가 관광객으로 가득 차서 현지 주민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다.

숙박세는 관광객을 제한하기 위한 제도라기보다는, 늘어난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도시 전체가 감당하기 위한 방식에 가까웠다. 관광으로 유지되는 도시이지만 동시에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이 반영된 정책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호텔 직원의 안내 방식이었다. 세금을 ‘추가 요금’으로 설명하기보다, 교토시 정책에 따른 납부 항목으로 차분하게 안내했다. 여행자에게 불편을 주는 규정이라는 느낌보다는, 도시의 운영 방식 중 하나를 설명하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여행 경험에 남는 작은 차이

200엔이라는 금액 자체는 여행 예산 전체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은 종종 이런 작은 경험으로 기억된다. 교토 숙박세는 관광지 안내문이나 블로그 정보로만 알고 있을 때와, 실제로 프런트에서 현금 동전을 꺼내 지불하는 순간의 느낌이 다르다.

결국 이 제도는 ‘관광지’라는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인식하게 만든다.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숙소에 머무는 행위였지만, 도시 입장에서는 공공 인프라를 사용하는 체류였다.

교토를 떠난 뒤에도 이 기억이 남았던 이유는 금액 때문이 아니라, 여행자가 도시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숙박세는 작았지만, 교토라는 도시의 성격을 이해하게 만드는 경험으로는 꽤 분명하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