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넉넉한 예산을 두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오히려 항공권과 공연 일정, 이동 동선을 먼저 맞추고 나니 숙소에 쓸 수 있는 비용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이번 4박 5일 일정 동안은 일반 호텔보다는 캡슐 호텔이나, 그에 준하는 숙소 위주로 일정을 구성하게 되었다. 가격을 낮추되, 최소한 잠을 자는 데 불편함이 없고, 위생 상태만큼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곳을 찾는 것이 기준이었다.
그렇게 고른 첫 번째 숙소가 바로 신오쿠보에 위치한 “더 글로벌 호텔 도쿄”였다. 사진과 후기만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예약 전에는 리뷰를 꽤 꼼꼼하게 살펴봤다. 전반적인 평가가 극단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가격 대비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점이 오히려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첫날은 이동도 길고, 저녁에는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숙소는 최대한 동선이 좋은 곳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도쿄 신오쿠보 : R’s 아트코트 공연장”
첫 번째 숙소를 신오쿠보로 정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이날 저녁, 신오쿠보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은 “アールズアートコート(R’s 아트코트)”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시작 시간도 비교적 늦은 편이어서 공연이 끝나면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정에서는 숙소와 공연장의 거리가 꽤 중요해진다. 공연이 끝난 뒤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다시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구조라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그래서 공연장과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숙소를 우선적으로 찾았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곳 중 가격과 후기가 가장 무난했던 곳이 바로 더 글로벌 호텔 도쿄였다.
실제로 지도를 기준으로 확인해 보니 공연장과 숙소 사이의 거리는 걸어서 충분히 이동 가능한 수준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사람 많은 길을 지나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골목을 통해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첫날 숙소는 ‘편안함’보다는 ‘실용성’이 우선이었고, 그 기준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느꼈다.

”더 글로벌 호텔 도쿄“
캐리어를 끌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 외관은 생각보다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캡슐 호텔이라고 하면 다소 낡거나 복잡한 구조를 떠올리기 쉬운데, 외관만 놓고 보면 일반 비즈니스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다만 도착 후 체크인을 하려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다.
더 글로벌 호텔 도쿄는 본관과 별관이 나뉘어 있었는데, 이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본관으로 들어가 체크인을 시도했다. 직원에게 예약 내역을 보여주자, 친절하게 별관 위치를 안내해 주었고, 다행히 별관은 본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면도로 쪽에 위치해 있었지만, 도로 폭이 넓고 간판도 잘 보이는 편이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번화가 한가운데가 아니라 살짝 비켜난 위치라는 점이, 밤에 소음이 덜하다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신오쿠보라는 동네 특성상 밤에도 사람이 많은 편인데, 숙소 주변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는 캡슐 호텔”
숙소 구조는 전형적인 캡슐 호텔 형태였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캡슐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별도로 열쇠가 달린 개인 사물함이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캡슐 내부는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잠을 자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고, 침구 상태도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물함의 크기였다. 일반적인 캡슐 호텔의 사물함보다 약간 큰 편이어서, 배낭이나 작은 캐리어 정도는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짐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간이 부족하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사물함 크기는 꽤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샤워실과 세면장, 화장실은 공용이었지만, 이용 인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붐비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특히 샤워실은 대기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청결 상태도 크게 불만이 없었다. “저렴한 숙소”라는 전제를 깔고 본다면, 전체적인 관리 상태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동문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
숙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예상치 못한 인연이었다. 짐을 풀고 자리를 정리하던 중, 옆 캡슐 근처에서 익숙한 로고가 박힌 점퍼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내가 졸업한 학교의 이름이 적힌 야구 점퍼였다. 해외에서, 그것도 캡슐 호텔에서 이런 장면을 마주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말을 걸게 되었고, 그 점퍼의 주인이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고,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수학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학교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본 여행 이야기, 각자의 현재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연 일정 때문에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는 없었지만, 짧은 대화만으로도 묘한 친근감이 생겼다. 그날 만난 이들은 보리스와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친구들이었고, 헤어지기 전 서로의 인스타그램을 교환했다. 이후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여행지에서의 이런 우연한 만남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대화는 여행의 첫날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신오쿠보 역에서 가까운 숙소”
숙소의 위치는 신오쿠보역 기준으로 상당히 가까운 편이었다. 이번에는 이동 동선을 잘못 잡아 신주쿠역을 경유했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이동 거리의 차이가 체감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신오쿠보는 한인타운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밤에도 비교적 밝고, 편의점이나 음식점을 찾기 쉬운 점도 숙소 위치로서는 장점이었다. 늦은 시간에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도 주변이 너무 적막하지 않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숙소로 이용했던 더 글로벌 호텔 도쿄는, 가격과 위치, 그리고 전반적인 이용 경험을 종합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첫날 일정과 잘 맞아떨어지는 실용적인 숙소였고, 덕분에 여행의 출발을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 더 글로벌 호텔 도쿄 정보
- 주소 : 1 Chome-8-17 Hyakunincho, Shinjuku City, Tokyo 169-0073
- 전화번호 : +81-3-6228-0218
- 홈페이지 : https://www.globalhotel-tok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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