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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아메요코 상점가’ 우에노의 소음과 온도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곳

아메요코 상점가는 도쿄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서울에 비유하자면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 종합시장과도 닮아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라는 대도시의 중심부, 그것도 우에노역과 오카치마치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아메요코 상점가(上野アメ横商店街), 우연히 들어서게 되는 도쿄의 시장

시타야 신사를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우에노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초 목적지는 우에노역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 매장이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지인이 지난 일본 여행에서 봐두었던 물건이 있었고, 그걸 이번에 꼭 사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에노역 근처라면 돈키호테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람들의 밀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구간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골목이 좁아지고, 소리가 커지고, 상점 간판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식하지 못한 사이,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메요코 상점가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도쿄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도시 한복판의 에너지

아메요코 상점가는 도쿄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서울에 비유하자면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 종합시장과도 닮아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라는 대도시의 중심부, 그것도 우에노역과 오카치마치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에는 약 400여 개의 상점이 밀집해 있다. 길 양옆으로는 식료품점, 옷가게, 신발 가게, 잡화점, 술집, 간이 음식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상점 앞에서는 상인들이 직접 목소리를 높여 손님을 부른다. 관광지이면서도 동시에 생활 시장의 성격을 함께 지닌, 독특한 공간이다.


‘아메요코’라는 이름에 담긴 전후의 기억

아메요코라는 이름의 유래는 비교적 분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일대에서 미군 군수품과 물자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America)’의 앞부분인 ‘아메’와 ‘골목’을 뜻하는 ‘요코초(横丁)’가 합쳐져 지금의 ‘아메요코(アメ横)’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걷다 보면, 단순히 쇼핑 공간이라기보다는 전후 일본의 생활사와 경제가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관광객이 많아진 지금도, 이 시장이 가진 뿌리는 여전히 생활 밀착형 공간에 가깝다.


2019년 여행의 기억이 겹쳐지는 순간

사실 아메요코 상점가는 처음 방문한 곳은 아니다. 2019년 도쿄 여행 당시에도 이곳을 한 번 찾은 적이 있었다. 다만 그때는 시장을 둘러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돈까스집을 가기 위해 들렀던 기억이 더 강하다.

당시 방문했던 곳은 ‘とんかつ とん八亭’, 영어로는 ‘Tonkatsu Tonpachitei‘로 표기되는 가게였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어서, 줄이 길어질까 봐 서둘러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때 먹었던 돈까스는 지금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인상 깊었고, 그래서인지 아메요코를 다시 걷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번 여행에서는 일정상 다시 방문할 여유가 없었지만, 언젠가 다시 도쿄에 온다면 한 번쯤은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계속 스쳐 지나가는 거리

아메요코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사람의 밀도다. 낮이든 밤이든, 이곳은 늘 붐빈다. 우에노역이라는 거대한 교통 거점과 맞닿아 있고,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다니는 구조다 보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스치고 발걸음이 멈추게 된다.

필자 역시 이곳을 지나던 중, 가방에 달아두었던 키링이 다른 사람과 스치면서 떨어지는 작은 해프닝을 겪었다. 다행히 바로 뒤에서 오던 행인이 그걸 발견해 주워주었지만, 그만큼 이 거리가 얼마나 붐비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런 작은 사건 하나도, 아메요코라는 공간이 가진 현실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목적지가 없어도 걷게 되는 시장

우리는 아메요코 안에서 가장 먼저 돈키호테 매장을 찾았다. 이후에는 지인이 찾고 있던 물건을 찾기 위해 주변 매장들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이곳에서는 그냥 걷기만 해도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메요코는 ‘어디를 가야 할지’보다, ‘어디까지 걷게 될지’를 모르는 시장에 가깝다. 목적지가 분명해도, 결국엔 사람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되는 곳. 그래서인지 도쿄 여행에서 이곳은 늘 의도치 않게 들어오게 되고, 의도보다 오래 머물게 되는 공간으로 남는다.


🛍️ 아메요코 상점가(上野アメ横商店街)

  • 📍 주소 : 4 Chome-7-10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 📞 전화번호 : +81-3-3832-5053
  • 🌐 홈페이지 : https://www.ameyoko.net/
  • 🕒 영업시간 : 매장별 상이 (대체로 오전~밤 늦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