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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 커널시티 하카타 ‘라멘 스타디움’ 토마토 라멘 산미333

토마토 라멘은 이름 그대로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국물이 특징이었다. 첫 인상은 마치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라멘 국물로 풀어낸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면은 분명 라멘이지만, 국물의 산미와 향은 익숙한 이탈리안 요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처음 한 입을 먹었을 때는 ‘라멘을 먹고 있다’는 감각보다, ‘라멘과 파스타의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라멘 스타디움은 커널시티 하카타의 5층, 사실상 가장 꼭대기층에 자리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씩 올라가다 보면 쇼핑몰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최상층에 도착하자 확실히 식당가 특유의 공기가 느껴졌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고, 동선 역시 비교적 단순해서 길을 헤맬 일은 거의 없다.

라멘 스타디움은 200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간으로, 단순히 라멘집 몇 곳이 모여 있는 식당가가 아니다. 지금까지 무려 80곳이 넘는 일본 전국 각지의 유명 라멘집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로테이션 리그’ 방식이다. 일정 기간 동안 한정 입점한 뒤, 다시 다른 가게로 교체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같은 라멘 스타디움이라 하더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구성을 만나게 된다.

이 방식 덕분에 라멘 스타디움은 늘 살아 움직이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후쿠오카식 돈코츠 라멘은 물론이고, 홋카이도의 미소 라멘, 도쿄 스타일의 간장 라멘,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토마토 라멘처럼 지역색이 강한 메뉴까지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한다. 현재는 총 8곳의 라멘집이 입점해 있었는데, 이 자리에 들어와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가게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포장마차 골목 같은 풍경, 라멘 스타디움의 분위기

라멘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묘하게도 ‘실내 포장마차 거리’ 같은 분위기였다. 각 매장마다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간판과 조명, 그리고 가게 앞에서 풍겨 나오는 국물 냄새가 뒤섞이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쇼핑몰 안에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실외의 야타이 골목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여러 매장을 둘러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의 선택은 비교적 빠르게 결정되었다. 이미 다른 일정에서 돈코츠 라멘을 접할 기회는 충분했고, 이곳에서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고른 곳이 바로 토마토 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였다.


토마토 라멘 산미333, 낯설지만 궁금해지는 선택

우리가 선택한 곳은 토마토 라멘 산미333이었다. 라멘 스타디움 입구 기준으로 오른쪽에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고, 매장 앞에는 이미 몇 팀이 줄을 서 있었다. 주문 방식은 일본의 전형적인 라멘집 스타일과 비슷했다. 차례가 되면 입구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매한 뒤, 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처음 방문한 만큼 메뉴 선택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를 골랐다. 가격은 매운 단계에 따라 조금씩 달랐는데, 가장 기본적인 메뉴는 1,290엔, 가장 매운 단계는 1,790엔 선이었다. 후쿠오카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쇼핑몰 안에 위치한 테마형 식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


라멘과 파스타의 경계 어딘가, 토마토 라멘의 인상

토마토 라멘은 이름 그대로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국물이 특징이었다. 첫 인상은 마치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라멘 국물로 풀어낸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면은 분명 라멘이지만, 국물의 산미와 향은 익숙한 이탈리안 요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처음 한 입을 먹었을 때는 ‘라멘을 먹고 있다’는 감각보다, ‘라멘과 파스타의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렬하게 “맛있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조금 애매한 지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꽤나 독특한 결을 가진 음식이었다. 오히려 이질적인 조합 자체가 이 라멘의 정체성처럼 느껴졌고, 후쿠오카에서 흔히 접하는 돈코츠 라멘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늦은 점심,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공간

우리는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비교적 여유롭게 마칠 수 있었다. 공연과 인터뷰로 이어졌던 오전의 긴장감이 식사와 함께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다. 모두가 말수가 잠시 줄어들고, 각자의 그릇에 집중하는 시간도 오랜만이었다.

라멘 스타디움이라는 공간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다음에 후쿠오카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또 한 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때는 또 어떤 라멘집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알 수 없기에, 그 자체로 하나의 이유가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곳은 단순한 식당가가 아니라 ‘다음 방문을 약속하게 만드는 장소’에 가까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바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더 마시며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그렇게 커널시티에서의 오후 일정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이어지게 되었다.


📌 장소 정보 — 토마토 라멘 산미333 (라멘 스타디움)

  • 📍 주소 : 〒812-0018 Fukuoka, Hakata Ward, Sumiyoshi, 1 Chome−2−22 캐널시티 하카타 5F 라멘 스타디움 내
  • 📞 전화번호 : +81 92-271-5166
  • 🌐 홈페이지 : https://333sanmishopp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