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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도쿄 여행 — 에필로그 & 최종 정리

이번 도쿄 여행이 기존 여행들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분명하게 공연을 중심으로 짜여진 일정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에도 공연을 보러 일본에 간 적은 있었지만, 그 대부분은 짧은 미니 라이브였다. 실제 공연 시간이 20~30분 남짓이었기에 항상 “조금만 더 보고 싶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많았다.

이번 여행 역시 마지막 도쿄 여행이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떠나게 된 일정이었다. 일정만 놓고 보면 다소 즉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간격의 여행이 주는 리듬이 마음에 든다.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기도 전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는 감각, 그리고 이전 여행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상태에서 그 위에 새로운 기억을 덧씌워 나가는 방식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김포공항–하네다공항 노선을 이용했기에 이동 자체가 굉장히 쾌적했었다. 도심과 가까운 하네다공항 덕분에 공항 이동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고, ‘이게 도쿄 여행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기 위해 다시 인천공항–나리타공항 노선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동 시간이 확실히 늘어났고, 공항에서 공항으로만 이동하는 데에도 꽤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기에, 가능한 선에서 비용을 절약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여유가 더 생긴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조금 더 편안한 항공사를 고집할 날도 오겠지만, 지금은 이런 선택조차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어쩌면 지금의 이 기록들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가장 재미있는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중심으로 완성된 여행

이번 도쿄 여행이 기존 여행들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분명하게 공연을 중심으로 짜여진 일정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에도 공연을 보러 일본에 간 적은 있었지만, 그 대부분은 짧은 미니 라이브였다. 실제 공연 시간이 20~30분 남짓이었기에 항상 “조금만 더 보고 싶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 1시간 반가량의 정식 라이브 공연을 2회 연속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덕분에 여태까지 쌓여 있던 미니 라이브에 대한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었고, 공연 하나만 놓고 봐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공연 장소가 텐노즈 아일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는 굳이 갈 이유도, 계획도 없던 지역이었지만, 공연 하나를 계기로 전혀 다른 도쿄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공연의 주인공이었던 카노우 미유의 무대를 현장에서 두 번이나 볼 수 있었다는 점도 큰 만족으로 남았다. 현지 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공연 전후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는 느낌도 들었다. 단순히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분위기, 공간까지 함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 셈이다.


의외의 발견, 그리고 최고의 선택이었던 코지야(糀谷)

숙소를 정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역시 위치였다. 도쿄 중심지와의 접근성, 숙박비, 그리고 동네 분위기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코지야(糀谷)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쿄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숙박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무엇보다 동네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적하면서도 생활감이 살아 있는 로컬 동네의 느낌이 강했고, 어딘가 홍콩 외곽의 주거 지역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분위기도 있었다. 관광객으로 가득 찬 도쿄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도쿄’를 엿본 기분이었다.

동네 식당들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음식은 하나같이 푸짐했고, 맛도 만족스러웠다. 체인점과 로컬 식당이 적절히 섞여 있어 선택의 폭도 넓었다. 다음에 다시 도쿄에 오게 된다면, 굳이 다른 지역을 찾기보다 다시 한 번 코지야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행 비용 결산 – 생각보다 합리적이었던 3박 4일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비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항공권(제주항공): 242,700원
  • 숙소(코지야, 3박 / 1인): 124,035원
  • 인터넷 eSIM (4일): 8,600원
  • SIS/T 공연 티켓 2회: 12,880엔 (약 12만 원)
  • 스카이라이너(편도 2장): 약 40,000원

운이 좋게도 항공권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고, 숙소 역시 코지야를 선택하면서 전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공연 티켓 또한 퀄리티에 비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두 번의 공연을 관람하고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카이라이너 비용까지 포함하면 항공권과 공항 이동 비용을 합쳐 약 28만 원 수준이었는데,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조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 2025년 3월 도쿄 여행 일정 한눈에 보기 (3박 4일)

DAY 1 — 3월 1일 (토) | 도쿄로 들어가는 날

DAY 2 — 3월 2일 (일) | 공연이 있는 하루

DAY 3 — 3월 3일 (월) | 도쿄

DAY 4 — 3월 4일 (화) | 돌아가는 날


마치며

이번 3박 4일의 도쿄 여행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유난히 밀도가 높았던 여행이었다. 공연이라는 분명한 목적, 코지야라는 예상 밖의 선택, 그리고 반복되는 도쿄 방문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시선까지.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맞물려 흘러간 느낌이다.

여행이 끝난 지금, 통장 잔고는 분명히 줄어들었지만, 그만큼의 경험과 기억이 남았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교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행이 ‘마침표’가 아니라 곧 이어질 또 다른 도쿄 여행의 ‘쉼표’라는 점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다음 도쿄에서는 또 어떤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조금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