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의 첫째 날 밤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와 공연 이후의 식사까지, 감정과 일정이 모두 한 번에 몰려왔던 하루였다. 숙소로 돌아오니, 전날 우연히 알게 되었던 외국인 동문들이 로비에 내려와 있었고,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과 짧은 대화가 남긴 여운을 안고, 그렇게 첫날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몸 상태부터 확인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시작된 감기 몸살이 여전히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목은 여전히 칼칼했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짐을 정리한 뒤,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잠시 짐을 맡겨두고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 날의 목표는 명확했다. 빨리 먹고, 약을 먹고, 몸을 좀 추슬러보자.

도쿄 신주쿠 : 맥도날드 세이부 신주쿠역점
아침 식사 메뉴를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괜히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보다, 익숙한 선택이 가장 안전하다. 그렇게 떠오른 곳이 바로 맥도날드였다. 다행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맥도날드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이번에 찾은 곳은 세이부 신주쿠역 바로 옆에 자리한 매장이었다.
신주쿠 일대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여럿 있지만, 이곳은 위치가 특히 좋았다. 역과 가깝고, 주변 유동 인구가 많아 언제든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침 시간대였음에도 이미 매장 안에는 출근길에 들른 사람들, 여행 중 잠깐 쉬어가는 관광객들이 섞여 있었다.


겉보기보다 훨씬 넓은, 3층 규모의 매장
외관만 보면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다.
1층은 주문과 픽업에 집중된 구조였고, 실제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2층과 3층에 마련되어 있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좌석 수가 꽤 많았고, 창가 쪽 자리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소음이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1층은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분주했지만, 2층과 3층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아침 시간대에 잠깐 몸을 쉬게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오스크 덕분에 훨씬 편해진 주문 과정
이번 방문에서 가장 편하게 느껴졌던 부분 중 하나는 키오스크였다. 예전에는 일본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도 직원과 직접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괜히 긴장부터 하게 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해 두었고,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화면을 보면서 메뉴를 고르고, 사진을 보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큰 장점이다.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더라도 주문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결제 역시 카드로 바로 가능해서, 현금을 꺼낼 필요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주문 후 번호를 불러주는 것은 여전히 일본어라는 점이다. 번호 자체는 알아들을 수 있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안내 방송은 집중해서 들어야 했다. 그래도 첫 단계부터 말을 걸어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키오스크는 확실히 여행자의 진입 장벽을 많이 낮춰준다.


일본 맥도날드에서 먹는 맥모닝
그렇게 둘째 날의 첫 식사는 맥모닝으로 결정되었다. 메뉴 자체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장소가 바뀌면, 같은 음식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비로소 ‘아, 지금 내가 일본에 있구나’라는 감각이 천천히 올라왔다.
특히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주쿠역을 오가는 전철이 보였다. 아침 시간대라 그런지 전철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식사를 하다 보니 괜히 마음이 차분해졌다. 관광지 한복판에서 먹는 화려한 식사가 아니라, 이렇게 일상의 한 장면 같은 아침 식사가 오히려 여행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따뜻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속을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음식을 먹고 바로 약을 챙겨 먹으니, 그제야 몸이 조금은 여행 모드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여행 중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이번 아침 식사는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행 중 이런 순간들이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것만 보여주는 여행이 아니라,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선택을 하는 경험. 신주쿠 한복판에서 맥모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 평범한 장면이, 이번 여행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이제 다시 이동할 준비가 되었다. 신주쿠의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고, 나 역시 다음 일정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차례였다.
📍 맥도날드 세이부 신주쿠역점
- 주소 : 1 Chome-24-1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 전화번호 : +81 3-6273-8101
- 영업시간 : 07:00 – 24:00
- 홈페이지 : https://map.mcdonalds.co.jp/map/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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