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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도쿄타워를 가장 느긋하게 담는 방법, 프린스 시바 공원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 이곳은, 여러 뮤직비디오나 영상 속에서 자주 보아왔던 장소이기도 하다. 막연히 ‘타워 근처 어딘가에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조죠지와 도쿄타워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조죠지를 둘러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도쿄타워였다. 조죠지에서 도쿄타워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부담이 없는 거리라, 이 두 곳은 언제나 하나의 세트처럼 함께 둘러보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도쿄타워는 2018년 첫 도쿄 여행 때 이미 전망대까지 올라가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굳이 타워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대신, 도쿄타워를 ‘어디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도쿄타워를 ‘올라가지 않고’ 즐기는 시선

도쿄타워 근처로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언덕길을 오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언덕에서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데, 최근에는 특히 남쪽 방향의 계단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지면서,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도 흔해졌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 역시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유행의 포인트’보다는 조금 다른 장면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 위에서 마주하는 도쿄타워, 프린스 시바 공원

그래서 향한 곳이 바로 프린스 시바 공원이었다.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 이곳은, 여러 뮤직비디오나 영상 속에서 자주 보아왔던 장소이기도 하다. 막연히 ‘타워 근처 어딘가에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조죠지와 도쿄타워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접근 과정이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지도상으로는 길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막혀 있는 구간도 있고, 결국 다시 돌아 나와 입구를 찾아야 했다. 조죠지 정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왔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도쿄타워를 먼저 들렀다가 이동하다 보니 동선이 살짝 꼬여버린 셈이다. 11월의 도쿄였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입구를 찾는 동안 땀이 날 정도로 제법 몸을 움직이게 되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시간대

그렇게 해서 도착한 프린스 시바 공원은, 분명 영상으로 보던 바로 그 장소였다. 다만 도착한 시간이 다소 애매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이면서도, 도쿄타워에 불이 들어오기 전의 미묘한 시간대. 낮의 선명함도, 밤의 화려함도 아닌 중간쯤의 분위기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와, 정말 멋지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올 만큼의 장면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만 더 일찍 왔거나, 아니면 조금 더 늦게 왔더라면 훨씬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런 어긋남 역시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아온 장소가 아니라, 발길이 닿아 도착한 곳이었기에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다음에 다시 도쿄를 찾게 된다면, 이번에는 시간을 정해두고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장소로

힘들게 찾아온 곳이었기에 바로 발길을 돌리기는 아쉬웠지만, 그날은 에노시마 섬을 하루 종일 돌아본 날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점심다운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였고, 슬슬 체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결국 프린스 시바 공원의 잔디를 한 번 더 눈에 담고, 다음 목적지인 저녁 식사를 향해 이동하기로 했다.

도쿄타워를 ‘올라서 내려다본 하루’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잔디 위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역시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 프린스 시바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