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 에키벤야 마츠리(駅弁屋 祭)” – 신칸센 직전의 작은 소동
도쿄역 안에 자리한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느새 신칸센에 탑승할 시간이 슬슬 다가오고 있었다. 체감상으로는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졸고, 다시 깼다가,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티듯 앉아 있을 이유도 없었고, 몸을 한 번 움직이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곧 신칸센에 탑승하면 다시 앉아서 이동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잠을 조금 더 청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는 슬슬 짐을 챙기고 이동을 시작하는 게 맞아 보였다.

“도쿄역 신칸센 탑승 게이트”
큰 고민 없이 신칸센 탑승 게이트 쪽으로 향했다. 전날 미리 확인해 두었던 덕분인지, 이번에는 길을 헤매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게이트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QR 코드를 꺼내서 스캔하고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이트를 통과한 뒤에야 문득 떠오른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에키벤을 아직 사지 않았다는 것. 전날 미리 봐두었던 그랑스타에서 도시락을 사려고 했던 계획이 머릿속에서 뒤늦게 떠올랐다. 게이트 안쪽에서도 그랑스타로 연결되는 동선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눈에 보이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미 게이트를 통과한 상황에서 다시 나가는 게 가능한지조차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그냥 열차에 타면, 몇 시간 동안 빈속으로 이동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게이트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
결국 근처에 있던 역무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도시락을 사러 잠깐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였다. 역무원은 내 신칸센 티켓을 확인해 달라고 했고, QR 코드를 보여주자 스캔을 한 뒤 작은 영수증 같은 종이를 하나 출력해 주었다.
“이걸 가지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시면 됩니다.”
짧은 안내였지만,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괜히 혼자서만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셈이다. 덕분에 다시 게이트를 빠져나와 에키벤을 구입하러 갈 수 있었다.


“도쿄역 에키벤 판매점”
원래는 전날 봐두었던 그랑스타로 가고 싶었지만, 나왔던 게이트 위치가 달라서 그런지 방향을 다시 잡기가 애매해 보였다. 괜히 욕심을 부리다가 길을 헤매면, 다시 게이트로 돌아오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획을 조금 수정해, 눈앞에 보이는 에키벤 판매점에서 바로 도시락을 구입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근처에 에키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바로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몰려 있었고, 진열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도시락부터, 고기 위주의 도시락,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구성까지 선택지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잠깐 고민을 하다가, 가장 무난해 보이면서도 든든해 보이는 에키벤 하나를 골라 계산을 마쳤다.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으니, 이제야 정말로 신칸센을 탈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정말 신칸센으로”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 아까 받은 영수증을 보여주고 무사히 재입장했다. 대합실에서 잠시 대기한 뒤, 전광판에 표시된 플랫폼 번호를 확인하고 이동했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신칸센을 바라보며 서 있으니, 이제 도쿄에서의 일정이 완전히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조금씩 들었다.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신칸센에 몸을 싣게 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에키벤은 가방 속에 잘 챙겨두었고, 이제 남은 건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오사카로 향하는 것뿐이었다.
📍 도쿄역
- 주소 : 1 Chome Marunouchi, Chiyoda City, Tokyo 100-0005
- 전화번호 : +81-3-3210-0077
- 홈페이지 : https://www.jreast.co.jp/e/stations/e10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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