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역에서 신카나오카역까지, 오이즈미 녹지로 가는 길
난바에서 꽃다발까지 무사히 구입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정이 하나 남아 있었다. 오늘 오사카에 온 가장 큰 이유, 바로 사카이에서 열리는 ‘코프 페스타’에 가는 일이었다. 공연 장소는 오사카부 사카이에 있는 오이즈미 녹지. 지도에서 보면 오사카 시내와는 꽤 떨어져 있는 곳으로, 체감상으로도 ‘도심을 벗어난다’는 느낌이 드는 장소였다.
난바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동선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다행히 교통편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남북을 관통하는 미도리스지선을 타고 쭉 내려가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들고 다시 난바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도리스지선을 타고, 난바에서 신카나오카까지
오이즈미 녹지로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역은 신카나오카역이었다. 난바역에서 미도리스지선을 타고 총 9정거장, 소요 시간은 약 22분 정도. 숫자로만 보면 결코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난바’라는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은 전철이 한 정거장씩 내려갈수록 확실하게 느껴졌다.
요금은 290엔. 일본 대중교통 기준으로 보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고, 도쿄에서 이미 여러 번 이동을 해본 뒤라 요금 자체에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전철 안에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객보다는, 일상적인 복장의 현지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이 순간부터는 여행자라기보다는, 잠시 현지의 일상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신카나오카역, 갑자기 조용해진 풍경
열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빠져나오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난바에서 느껴지던 소음과 인파는 거의 사라지고, 눈앞에는 조용한 주택가와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아, 정말로 외곽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역 주변에는 상점도 많지 않았고, 눈에 띄는 건물도 거의 없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방향이 맞는지 잠시 헷갈릴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지도 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나니, 목적지인 오이즈미 녹지는 이곳에서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신카나오카역에서 오이즈미 녹지까지, 땀을 흘리며 걷는 25분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역에서 오이즈미 녹지의 메인 무대까지는 도보로 약 25분. 거리 자체는 아주 멀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날의 날씨가 변수였다. 11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체감 온도는 거의 초여름에 가까웠다. 햇볕은 강했고,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꽃다발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방을 메고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와 등에 땀이 맺혔고, ‘11월에 이렇게 더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스쳤다. 그래도 공연 시간을 생각하면 멈춰 설 수는 없었다. 길을 따라 묵묵히 걸으며, 오늘 공연이 잘 마무리되기를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오이즈미 녹지 도착, 그리고 잠시의 여유
그렇게 걷다 보니, 드디어 오이즈미 녹지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대략 오후 1시쯤. 공연은 2시에 시작 예정이었기에, 생각보다 여유 있게 도착한 셈이었다. 땀은 많이 흘렸지만,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공간까지 이동해 오니, 난바에서 출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이제 남은 것은 공연을 기다리는 일뿐. 꽃다발도 무사히 챙겨왔고, 목적지에도 도착했다. 그렇게 오사카에서의 이날 일정은, 이 조용한 녹지에서 다음 장면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신카나오카역
- 주소 : 1-7-2 Shinkanaokacho, Kita Ward, Sakai, Osaka 591-8021
- 홈페이지 : https://subway.osakametro.co.jp/station_guide/M/m29/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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