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우 미유 「HELLO, TOKYO」 뮤직비디오 촬영지에서 시작된 여행의 첫 장면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마중을 나와 있던 일본인 친구의 차에 올라타면서 이번 여행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을 띠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에서 차량 이동은 늘 ‘특별한 경우’에 가까운 선택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특별함이 여행의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철 노선도를 들여다보며 동선을 계산하는 대신,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쿄의 일상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여행 같았다.
첫 목적지는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 하네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 공원은, 단순히 ‘가까운 공원’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꽤 분명한 목적을 가진 장소였다. 바로 카노우 미유의 오리지널 곡 「HELLO, TOKYO」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촬영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겨 확인하게 되는 ‘뮤직비디오 속 장소’라는 점에서, 이 공원은 자연스럽게 여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카노우 미유 「HELLO, TOKYO」 촬영지를 향해
사실 이곳은 대중교통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다. 전철과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고, 마지막에는 꽤 긴 도보 이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 일본인 친구가 차량을 가져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촬영지 투어를 염두에 둔다면, 이 공원은 차로 이동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직비디오의 흐름만 놓고 보면 하네다 공항을 먼저 둘러본 뒤 이곳으로 오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실제 영상 속에서도 공항과 바다 풍경이 교차하며 등장한다. 하지만 해변 공원의 성격상, 해가 지기 전 낮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고, 결국 동선이 조금 꼬이더라도 이곳을 가장 먼저 찾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꽤 좋은 선택이었다.



차량 이동, 그리고 ‘걷는 시간’
공원 자체에는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일본에서는 공원 주변이라고 해서 잠깐 불법 주차를 해두는 분위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주차 후 공원 입구까지, 그리고 다시 해변 쪽 촬영지까지는 생각보다 꽤 긴 산책로가 이어졌다.
체감상으로는 20분 이상을 걸은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꽤 안쪽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걷다 보니 바다 냄새와 함께 점점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고, 그 순간부터는 발걸음이 느려졌다. 도쿄라는 거대한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여유 있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외로 크게 다가왔다.



처음 마주한 ‘HELLO, TOKYO’의 장면
그리고 마침내, 영상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소에 도착했다. 「HELLO, TOKYO」 뮤직비디오 속에서 미유가 기타를 치며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던,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공간이었다. 영상은 2018년에 공개되었고 촬영은 그보다 더 이전이었을 텐데, 장소는 놀라울 정도로 큰 변화 없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영상 속 장소를 실제로 밟아본다’는 경험은 생각보다 감정의 밀도가 높았다. 막연히 화면으로만 보던 공간이 현실의 바람, 소리, 온도를 가진 장소로 바뀌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방문한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 점도 이 감정을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괜히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모래사장 위에 흔적을 남기고,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장면이 여행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꽤 상징적으로 느껴졌다.

오다이바와는 또 다른 도쿄만의 얼굴
도쿄에서 바다 풍경을 떠올리면 보통 오다이바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곳은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관광지 특유의 화려함 대신, 동네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해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바다와 도시의 거리가 과하지도, 멀지도 않은 절묘한 지점에서 도쿄만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장소였다.
참고로 이 공원은 과거에는 ‘오모리 히가시 수변 스포츠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리뉴얼을 거치며 현재의 이름인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으로 바뀌었다. 이름처럼, 지역 주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고향 같은 해변’에 가까운 공간인 듯했다.
첫 촬영지, 그리고 다음 장소를 향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만큼, 떠나는 발걸음에는 자연스럽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된 상태였고, 아직 둘러봐야 할 장소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첫 촬영지를 무사히 확인했다는 만족감을 안고,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카노우 미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그 첫 장소로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을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꽤 인상적인 시작이 되었다.
📍 도쿄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
- 주소 : 1-1 Furusatonohamabekoen, Ota City, Tokyo 143-0007
- 전화번호 : +81 3-3768-6204
- 홈페이지 : https://www.city.ota.tokyo.jp/shisetsu/park/oomorifurusatonohamabe.html
- 운영시간 : 매일 05:3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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