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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우에노에서 시작된 첫 끼 ‘요시노야’

요시노야는 일본 여행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러봤을 법한 곳이다. 스키야, 마츠야와 함께 흔히 말하는 ‘3대 규동 체인’으로 불리지만, 이 표현 자체가 이미 요시노야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특별히 맛집으로 불리기보다는, 빠르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요시노야(Yoshinoya), 여행의 속도를 맞추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섰다. 사실 체크인 이전부터 몇 군데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했지만, 막상 시간이 이른 탓인지 문을 열지 않은 곳들이 제법 있었다. 간신히 문을 연 곳도 있었지만, 메뉴나 분위기 면에서 함께한 지인들이 선뜻 내키지 않아 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숙소 쪽으로 발길을 돌리던 중, 체크인하러 오면서 맞은편에서 봤던 익숙한 간판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이번 도쿄 여행의 첫 식사는 자연스럽게 요시노야로 결정됐다. 일부러 찾아간 선택이라기보다는, 그 순간 가장 무난하고 확실한 선택지였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우에노역 근처,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안도감

요시노야는 일본 여행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러봤을 법한 곳이다. 스키야, 마츠야와 함께 흔히 말하는 ‘3대 규동 체인’으로 불리지만, 이 표현 자체가 이미 요시노야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특별히 맛집으로 불리기보다는, 빠르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혼자 여행을 할 때는 특히 이런 체인점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주문 과정이 간단하고, 식사 시간이 짧으며, 혼자 앉아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번에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다른 선택지도 고민해보긴 했지만, 결국 여행 첫 끼라는 상황에서는 이런 안정적인 선택이 가장 무난했다.


태블릿 주문, 여행 초반의 긴장을 풀어주는 장치

이번에 방문한 우에노의 요시노야 매장 역시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었다.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더라도 사진과 메뉴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여행 첫날, 그것도 막 도착한 직후의 식사에서는 이런 작은 요소들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가장 눈에 들어오는 조합을 골랐다. 기본 규동에 고기를 추가한 메뉴였는데, 그릇 위에 고기가 두 겹으로 올라간 모습이 꽤 든든해 보였다. 가격은 987엔, 한화로 치면 대략 9천 원 정도. 여행지에서, 그것도 도쿄 한복판에서 이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도쿄의 외식 물가, 그리고 자연스러운 비교

요시노야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외식 물가가 떠오른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이 외식 물가가 더 저렴하다고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체감상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본 역시 비싼 식당은 확실히 비싸지만, 이렇게 일상적인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여전히 다양하다.

특히 여행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늘은 요시노야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내일은 조금 더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식으로 리듬을 조절할 수 있다. 여행 초반에는 이런 가벼운 한 끼가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우에노 동쪽,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

우에노 하면 늘 사람으로 붐비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역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의 생활 반경에 가까운 골목들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식당들도 많다.

이번에 방문한 요시노야 역시 그런 위치에 있었다. 북적이는 관광지 한가운데라기보다는, 동네 식당에 가까운 느낌이었기에 혼자 식사를 하기에 특히 좋아 보였다. 비록 이번에는 일행과 함께 방문했지만, 다음에 혼자 도쿄를 오게 된다면 다시 들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첫 끼, 그리고 속도를 맞추는 시간

결과적으로 요시노야에서의 첫 식사는 ‘기억에 남는 미식 경험’이라기보다는, 여행의 속도를 맞추는 시간에 가까웠다. 긴 이동을 마치고, 숙소에 짐을 풀고, 이제 본격적으로 도쿄를 돌아다니기 전 잠시 숨을 고르는 구간.

빠르게 나오고, 부담 없이 먹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 여행 첫날에는 이런 식사가 오히려 가장 잘 어울린다. 그렇게 우에노의 요시노야에서 이번 도쿄 여행의 첫 장이 조용히 열렸다.


🍚 요시노야 우에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