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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타 여행 —오무타 신사 ‘조용히 머무는 마음’

이번 오무타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건, 미유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에마(絵馬)를 거는 일이었다. 그래서 여러 신사를 미리 체크해 두고 이동 동선을 짜두었는데, 첫 번째로 방문한 이 오무타 신사에서는 그 계획을 바로 실행할 수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 무렵이었고, 그 때문인지 신사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에마를 구입할 수 있는 창구도 열려 있지 않았다.

오무타에서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날 저녁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잡혀 있었고, 오무타에서는 반나절 정도만 머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짧다’는 감각보다는 ‘꿈같다’는 감정이 더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카노우 미유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사진과 기록으로만 보던 장소에 실제로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가장 먼저 다녀온 곳은 오무타 경찰서였다. 과거 미유가 1일 경찰서장을 맡았던 그 장소는, 사진 속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변하지 않은 풍경을 마주하고 나니, 이 도시가 가진 느린 호흡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이 바로 오무타 신사(大牟田神社)였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신사

오무타 신사는 오무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걸어서 이동해도 부담 없는 거리였고, 이른바 오무타의 ‘긴자’ 같은 다운타운 한복판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상점과 주택 사이, 일상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신사라는 인상이 강했다.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지역의 생활과 밀착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신사 입구의 붉은 도리이를 지나려는 순간, 도리이 맞은편에서 뜻밖의 장면을 마주했다. 흰 고양이 한 마리가 바닥에 몸을 말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사람의 시선이나 발소리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그 편안함이 이 공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해주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장면 같기도 했다.


에마를 걸지 못한 신사, 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번 오무타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건, 미유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에마(絵馬)를 거는 일이었다. 그래서 여러 신사를 미리 체크해 두고 이동 동선을 짜두었는데, 첫 번째로 방문한 이 오무타 신사에서는 그 계획을 바로 실행할 수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 무렵이었고, 그 때문인지 신사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에마를 구입할 수 있는 창구도 열려 있지 않았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감정이 크게 남지는 않았다. 이 신사에서 에마를 걸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이곳에 ‘와 있었다’는 경험 자체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에마는 미리 염두에 두고 있던 쿠마노 신사로 이동해 걸 수 있었고, 오무타 신사는 그렇게 조용한 인사만 나누고 다음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


짧은 체류, 그러나 충분했던 이유

오무타 신사는 대단히 관광지다운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도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동네 신사일 뿐인 곳이, 외부에서 온 여행자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미유의 고향이라는 맥락 위에서 이 공간을 바라보게 되니, 풍경 하나하나가 기록처럼 느껴졌다.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오무타라는 도시는 충분히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 대화의 한 장면을 이 신사가 맡아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다시 오무타를 찾게 된다면, 그때는 이 신사에서 에마 한 장을 천천히 걸어두고 싶다. 이번에는 못 했으니, 다음을 남겨둔 셈으로.


📌 오무타신사(大牟田神社)

  • 📍 주소 : 福岡県大牟田市本町1丁目2-22
  • 📞 전화번호 : 0944-52-3900
  • 🌐 홈페이지 : https://omuta-jinja.or.jp
  • 🕒 참배 가능 시간 :
    • 경내 참배: 상시 가능
    • 사무소(에마·고슈인 대응): 보통 09:00 ~ 17:00
    • ※ 점심시간 및 부재 시간에는 대응 불가한 경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