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의 도쿄 여행은 출발부터 성격이 분명했다.
11월 6일,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 공연을 중심에 두고 다시 한 번 도쿄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순히 ‘또 하나의 일본 방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일본행의 흐름을 잠시 정리하고 숨을 고르는 성격에 가까웠다.
돌이켜보면 2024년 11월 이후 거의 매달 일본을 오갔다. 공연, 미니 라이브, 행사, 팬미팅. 일정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꽤 촘촘하게 쌓여 있었다. 그래서 이번 도쿄 여행은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까지 달려온 1년을 정리하는 종착점 같은 여행이기도 했다. 더 가야 해서 떠난 여행이 아니라, 잠시 쉬기 위해 선택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지난 1년간의 여행 기록을 돌아보며
정리해놓고 보니, 지난 1년간의 기록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촘촘하다.
- 2024년 9월 22일 : 서울 코엑스 「한일축제한마당」
- 2024년 11월 6일 : 도쿄 신오쿠보 R’s 아트코트 ‘카노우 미유 생일 콘서트 「SAY!」’
- 2024년 11월 9일 : 사카이 코프 페스타
- 2024년 11월 17일 : 서울 이화여대 트롯 걸즈 재팬 서울 콘서트
- 2024년 12월 9일 : 도쿄 긴시초 타워레코드 미니 라이브
- 2024년 12월 31일 : 도쿄 카메이도 클락 미니 라이브
- 2025년 2월 8일 : 도쿄 긴시초 타워레코드 미니 라이브
- 2025년 2월 9일 : 요코하마 타워레코드 미니 라이브
- 2025년 3월 2일 : 도쿄 텐노즈 아일 KIWA SIS/T 콘서트
- 2025년 3월 30일 : 도쿄 시나가와 트롯 걸즈 재팬 콘서트
- 2025년 5월 4일 : 사이타마 아리오 와시노미야 미니 라이브
- 2025년 5월 5일 : 도쿄 긴시초 타워레코드 미니 라이브
- 2025년 5월 6일 : 가와사키 고기 축제 미니 라이브
- 2025년 5월 25일 : 서울 트롯 걸즈 재팬 릴레이 팬미팅
- 2025년 6월 21일 : 후쿠오카 아비스파 FC 미니 라이브
- 2025년 6월 22일 : 후쿠오카 캐널시티 미니 라이브 & NHK 인터뷰
- 2025년 7월 19일 : 도쿄 하라주쿠 솔로 콘서트
- 2025년 8월 29일 : 서울 아시아 인플루언서 페스티벌
- 2025년 9월 13일 : 도쿄 칸다묘진 SIS 라이브 (전국 투어 마지막 공연)
- 2025년 9월 27일 : 사이타마 라라포트 후지미 미니 라이브
- 2025년 9월 28일 : 사이타마 아리오 아게오 미니 라이브
- 2025년 9월 28일 :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 한일 교류회
- 2025년 10월 26일 : 후쿠오카 아비스파 FC 미니 라이브
- 2025년 11월 6일 : 도쿄 시부야 클럽 아시아 생일 콘서트
3박 4일, 각기 다른 결의 하루들
이번 여행은 하루하루의 성격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첫째 날은 명확했다.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가 중심이 되는 날이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동선, 신오쿠보의 공기, 공연이 끝난 뒤의 여운까지. 이날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벤트에 가까운 하루였다.
둘째 날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체인소맨 배경지 투어를 중심으로, 도쿄돔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공연의 여운을 정리하는 여행’에 가까웠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 걷는 경험은, 감정의 방향을 조금 다른 쪽으로 돌려주었다.
셋째 날은 가장 여행다운 하루였다.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 도쿄 곳곳을 돌아다녔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미션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서 이루기 신사를 찾아가 ‘오네가이 우사기’에 소원을 남기며, 이번 여행을 조용히 정리할 수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여행 전체를 마무리하는 장면이 되었다.


닛포리에서의 체류, 그리고 동선의 만족감
숙소를 닛포리로 정한 선택 역시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서민적인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 편의성이 좋았다. JR 야마노테선을 이용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했고, 스카이라이너 탑승 역시 수월했다.
물론 마지막 날에는 사소한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행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기 마련이고, 그 정도의 변수는 오히려 여행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처럼 느껴졌다.
여행 비용 결산
- 항공권 (에어프레미아) : 346,800원
- 숙소 (닛포리 AIRBNB 3박) : 159,000원 (1인) (3인 함께 이용)
- 스카이라이너 (2매) : 42,400원 (1매당 21,200원)
- 이심 (유심사, 3GB/일 이후 저속 무제한 4일) : 5,880원
- 카노우 미유 생일 콘서트 티켓 (S석 티켓보) : 9,240엔
항공권은 상대적으로 늦게 구입한 편이라, 절대적인 가격만 놓고 보면 아주 저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 처음 가입하면서 제공되는 5% 할인 쿠폰을 적용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체감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낮아졌다. 최근 일본 노선 항공권 시세를 고려하면, 일정과 시간대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느껴졌다. 특히 기종이 보잉 787-9였다는 점과 기내 개인 모니터, 기본 음료 제공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단순한 저가 항공권과는 확실히 다른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숙소 역시 여행이 거의 임박해서 예약한 편이었는데, 이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닛포리라는 위치 자체가 관광 중심지는 아니지만, JR 야마노테선을 이용한 이동이 편리했고, 숙소 주변 분위기도 소박한 동네 느낌이라 오히려 여행 후반부의 리듬과 잘 맞았다. 늦게 구한 숙소치고는 가격 대비 공간, 위치, 동선 모두 무난했고, 3인이 함께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가성비 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스카이라이너 요금은 이번에도 ‘시가로 움직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이전 여행에서는 1장에 19,700원 정도로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환율 영향인지 1장에 21,200원으로 다시 올라 있었다. 금액 자체만 놓고 보면 체감상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리타 공항과 도심을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지였다. 아주 큰 부담은 아니고, 말 그대로 기분이 조금 상하는 정도에 가까웠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두고 보니, 전체적으로는 이번 여행 역시 비교적 저렴하게 다녀온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도쿄 시내를 이동하며 발생한 교통비와 식비까지 모두 합치면 금액은 더 늘어나겠지만, 그 정도 비용은 서울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도의 세부 정산은 하지 않았다. 여행 비용이라는 것이 결국 ‘추가로 얼마가 들었느냐’보다는, 일상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밀도로 경험을 쌓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면, 이번 여행은 비용 대비 충분히 많은 장면과 기억을 남긴 쪽에 가까웠다.

”1일차” (2025년 11월 6일)
- 2025 11월 도쿄 여행 — ‘프롤로그’
- 도쿄 여행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절차
- 도쿄 여행 — 인천공항 T1에서 나리타공항 T2까지 ‘에어프레미아’
- 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입국
- 도쿄 여행 —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 닛포리역’
- 도쿄 여행 — 닛포리역 AIRBNB 가성비 좋은 3인 숙소
- 도쿄 여행 ― 닛포리역에서 시부야역으로, 야마노테선 위의 30분
- 도쿄 여행 — 시부야 스트리트 라이브
- 도쿄 여행 — 시부야 「클럽 아시아」 ‘카노우 미유 생일 콘서트를 기다리며’
- 도쿄 여행 — 시부야 ‘세븐일레븐 엔야마초점’, 7BANK ATM 수수료 무료 엔화 환전
- 도쿄 여행 ― 다시 찾은 시부야 풍경
- 도쿄 여행 — 시부야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 도켄자카점(GUSTO)
- 도쿄 여행 — 시부야 클럽 아시아 ‘카노우 미유 생일 콘서트’
- 도쿄 여행 ― 시부야 거리 야경
- 도쿄 여행 ― 시부야요코초 ‘공연이 끝난 뒤, 자연스럽게 모이는 자리’
- 도쿄 여행 — ‘닛포리역 편의점 패밀리마트’ 공연의 여운을 이어준 늦은 밤의 선택
”2일차“ (2025년 11월 7일)
- 도쿄 여행 ― 닛포리 아침 거리 풍경
- 도쿄 여행 ― 다시 찾은 오차노미즈 근처 풍경
- 도쿄 여행 — 칸다 온나자카(女坂) │체인소맨 성지순례
- 도쿄 여행 ― 칸다 체인소맨 공중전화 │체인소맨 성지순례
- 도쿄 여행 ― 칸다에서 맛본 일본식 냉면 ‘쿠레 레이멘 고몬 칸다 진보초점’
- 도쿄 여행 ― 칸다 찻집 엘(L) ’킷사에루(喫茶エル)’│체인소맨 성지순례
- 도쿄 여행 — 고서점 거리 칸다 진보초(神田神保町)
- 도쿄 여행 — 칸다 진보초 카페 ‘스타벅스 도에이 진보초역점’
- 도쿄 여행 — 도쿄돔 카페 ‘스타벅스 도쿄돔 시티 미츠포트점’
- 도쿄 여행 — 복합 엔터인먼트 공간 ‘도쿄돔 시티’
- 도쿄 여행 ― 도쿄 돔 자이언츠 유니폼점
- 도쿄 여행 ― 도쿄 돔 자이언츠 굿즈샵 ‘GIANTS STORE BALLPARK TOKYO’
- 도쿄 여행 ― 고라쿠엔역에서 이케부쿠로역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 도쿄 여행 ― 이케부쿠로 야경 ‘낮에 방문했던 동네, 밤에 다시 걷다’
- 도쿄 여행 ―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 |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서
- 도쿄 여행 ― 신오쿠보 한식집 ‘불막열삼(ブルマックヨルサム)’ |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식집, 그리고 이어진 흔적
- 도쿄 여행 ― 신오쿠보역, 이수현 추모벽 앞에서 하루를 정리하다
”3일차“ (2025년 11월 8일)
- 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소프맙(Sofmap)’ | 다시 찾은 서브컬처의 출발점
- 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코토부키야 아키하바라점’ | 여러 번 지나온 피규어샵
- 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애니메이트’ | 완전히 달라진 풍경 속에서
- 도쿄 여행 ― 반다이 남코 가차샵, 끝없이 이어진 캡슐의 숲 ‘GASHAPON’
- 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트레이더(TRADER) | 7전 8기 끝에 마주한 한 개의 피규어
- 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워해머 스토어 & 카페’ | 카드 위의 전쟁이 현실이 되는 곳
- 도쿄 여행 — 아카히바라 카페 ‘도토루 커피숍 외신다 1초메점’
- 도쿄 여행 ― 전철 소음 속에서 느낀 묘한 친근함, 고탄다역
- 도쿄 여행 — 고탄다 편의점 ‘로손 니시고탄다 2초메점’ | 체인소맨 굿즈 미션이 된 동네 편의점
- 도쿄 여행 — 고탄다역 편의점 ‘로손 H 고탄다역 동쪽 출구점’
- 도쿄 여행 — 고탄다 편의점 ‘로손 미쓰이 가든 호텔 고탄다점’
- 도쿄 여행 — 고탄다 수변 공원 ‘고탄다 후레아이 미즈베 히로바 후나츠키바’
- 도쿄 여행 — 오사키 · 고탄다 신사 ‘이루기 신사(居木神社)’
- 도쿄 여행 — 닛포리의 밤, 요코하마 이에케이 라멘 전문점 ‘하루키 닛포리점’
- 도쿄 여행 — 닛포리,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테이크아웃 ‘치요다 스시’
”4일차“ (2025년 11월 9일)
- 도쿄 여행 — 닛포리역 → 나리타공항 제2·3터미널역 | 스카이라이너
- 도쿄 여행 — 나리타공항 T3에서의 마지막 식사 ‘나가사키 짬뽕 링거 헛’
- 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 예상 밖의 마지막 한 바퀴
- 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출국 절차
- 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 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T2에서 인천공항으로 ‘에어프레미아 탑승기’
- 공항에서 만난 작은 여행, ‘인천공항 T1 투어리스트 센터’
잠시 멈추고, 다시 이어가기 위해
이번 도쿄 여행은 화려한 피날레라기보다는, 숨을 고르는 쉼표에 가까웠다. 지난 1년간 이어진 일본 방문의 흐름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잠시 속도를 늦추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아쉬움보다는 차분함이 더 크게 남았다.
언제 다시 도쿄로 향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여행이 끝이 아니라 다음 장을 위한 정리였다는 점이다. 그렇게 2025년 11월의 도쿄 여행은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마무리되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