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시부야의 주요 포인트들을 가볍게 다시 한 번 훑고, 타워레코드에서 목적이었던 CD까지 손에 넣고 나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시계를 보며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이제 뭔가를 먹어야 할 시간이다. 사실 이번에 함께한 일행들은 모두 숙소가 있는 코지야에서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강했다. 필자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부야에서 ...
이케부쿠로에서 일본인 친구와 헤어진 뒤, 우리 일행은 자연스럽게 남쪽으로 이동했다. 아직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이른 상황이었고, 하루를 이대로 마무리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마침 아침에 긴시초 타워레코드에서 들었던 정보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카노우 미유의 솔로 CD 재고가 아직 시부야점과 신주쿠점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였다. 거리상으로만 보면 이케부쿠로에서는 신주쿠가 더 가깝지만, ‘볼거리’라는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시부야였다. 신주쿠가 거대한 도시의 얼굴이라면, 시부야는 ...
이케부쿠로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눈을 피해 잠시 몸을 녹였던 카페 루노아루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바짝 조여 있던 몸의 긴장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걷고, 이동하고, 구경하는 일정이 반복되었기에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따뜻한 실내에서 잠시 쉬어간 것만으로도 체력은 확실히 어느 정도 회복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워지는 하늘은 이제 ...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을 천천히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상황은 우리가 들어가기 전보다 더 극적으로 변해 있었다. 잠시만 시간을 보내면 눈발이 잦아들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눈은 더 굵어졌고, 바람도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도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탓에 체력도 상당히 소모된 상태였고,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은 몸 상태를 더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더 이상은 ...
눈과 비를 지나 도착한, 애니메이트라는 하나의 세계 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뀐 날씨를 그대로 맞으며 이케부쿠로 거리를 걸어, 마침내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에 도착했다. 이곳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한 건물은 예상했던 ‘상당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굿즈 매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간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10층짜리 애니메이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은 지하 ...
이케부쿠로역 바로 앞에 있는 돈키호테 매장을 나서자마자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케부쿠로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발을 들인 동네였는데, 그 첫인상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쿄는 완연한 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햇살이 좋았고, 겉옷이 크게 필요 없을 만큼 포근한 날씨였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 도시는 완전히 다른 계절로 이동해버린 듯했다. 비에서 ...
날씨를 피해 들어간 미로 같은 잡화의 세계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池袋東口駅前店) 이케부쿠로에서 늦은 점심을 마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역 앞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 현지 친구를 제외하면 모두가 이케부쿠로는 처음이었고, 비까지 내려 체감 온도는 더 낮아진 상태였다. 어디부터 돌아볼지 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선택지는 역시 돈키호테였다. 비를 피하고 몸을 녹이기에도, 이케부쿠로라는 동네의 분위기를 빠르게 체감하기에도 이보다 더 적당한 장소는 ...
아키하바라를 떠나기 직전, 예전에 한 번 들러본 적이 있었던 코토부키야에 다시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굳이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 아키하바라에는 수많은 피규어샵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코토부키야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은 대신, 제품의 완성도와 전시의 밀도가 인상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던 매장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찾게 된 곳이었지만, 사실 그 순간에는 무엇을 꼭 사야겠다는 ...
긴시초 타워레코드에 다녀온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목적지인 아키하바라로 이동했다. 긴시초에서 아키하바라까지는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되는 거리였고, 정거장 수도 고작 세 개뿐이어서 이동 자체에 부담은 없었다. 노란색 주오·소부선을 타고 잠깐 이동하니, 금세 익숙한 이름의 역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키하바라는 여전히 ‘도쿄’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거쳐 ...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긴시초. 전날 공연과 저녁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꽉 차 있었던 상태였지만, 셋째 날 아침의 도쿄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 전체의 속도도 한 템포 느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 요코하마 방면 열차를 잘못 타는 해프닝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전철을 타기 전부터 ...

















OWL Magazine
OWL Magazine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 리뷰와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입니다. 현장 경험과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정보와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협업 문의 및 제안: suggest.owlmagazi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