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시부야의 주요 포인트들을 가볍게 다시 한 번 훑고, 타워레코드에서 목적이었던 CD까지 손에 넣고 나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시계를 보며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이제 뭔가를 먹어야 할 시간이다.
사실 이번에 함께한 일행들은 모두 숙소가 있는 코지야에서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강했다. 필자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부야에서 바로 코지야로 이동한다면, 이동 시간만 해도 족히 40분에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상황. 그렇게 되면 식사는 훌쩍 늦은 시간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시부야에서 가볍게, 아주 가볍게 배를 채우고 이동하자.


다시 찾은 시부야 요코초
그때 자연스럽게 떠오른 곳이 바로 시부야 요코초였다. 이전 여행에서도 한 번 들렀던 적이 있는 곳이었지만, 이번에 함께한 지인들 중에는 아직 이곳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간단하게 분위기만 보고 가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말 한마디에, 일행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시부야 요코초는 하나의 커다란 입구를 공유하면서도,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콘셉트의 음식점들이 골목처럼 이어져 있는 구조다. 일본 각 지역의 향토 요리부터, 이자카야 스타일의 안주, 가볍게 한 잔 곁들이기 좋은 메뉴들까지 선택지가 꽤 다양하다. 이번에는 예전에 가보지 않았던 가게를 골라, 짧게 머무는 것을 전제로 자리를 잡았다.



사시미·만두·야키소바, 짧고 명확한 선택
이날의 목적은 ‘식사’라기보다는 ‘중간 기착지’에 가까웠다. 오래 머물 생각도, 배가 부를 때까지 먹을 계획도 아니었기에 주문은 최대한 단순하게 했다. 각자 음료 하나씩, 그리고 안주 겸 음식으로 사시미, 만두, 야키소바를 하나씩 주문했다.
가격은 솔직히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메뉴 하나당 대략 600엔에서 1,000엔 사이. 가장 먼저 나온 사시미를 보고, 모두가 잠시 말이 없어졌다. 접시 위에 놓인 사시미는 단 다섯 점. 3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놓기에는 어딘가 애매한 숫자였다. 결국 두 명은 두 점씩, 한 명은 한 점만 먹는 묘한 분배가 이루어졌다. 일본은 섬나라인데도 회 가격은 늘 한국보다 비싸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스쳤다.
그나마 만두는 여섯 점이 나와 조금 더 공평하게 나눌 수 있었고, 야키소바 역시 양은 많지 않았지만 ‘간단히 입을 달래는 용도’로는 충분했다. 애초에 이곳에서 배를 채우려는 목적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면 오히려 딱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붐비기 전의 시부야 요코초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비교적 이른 저녁이어서 그런지, 요코초 내부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늦은 밤의 모습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이런 여유가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시부야 한복판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짧은 식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하루를 정리하는 대화가 오갔다. “이제 슬슬 돌아가자.”라는 말이 나왔고,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시나가와역으로, 그리고 시나가와에서 케이큐 전철로 갈아타 코지야로 돌아가는 익숙한 경로였다.
📌 도쿄 시부야 요코초
- 📍 주소 : 〒150-0001 Tokyo, Shibuya, Jingumae, 6 Chome−20−10 (RAYARD MIYASHITA PARK South 1F)
- 🌐 홈페이지 : https://shibuya-yokocho.com/
- 🕒 영업시간 : 11:00 – 05:00 (매장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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