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무대 앞에 놓일 마음을 고르다 공연에 선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굿즈 구매를 마친 뒤,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게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를 보기 전, 그리고 무대 위에 설 멤버들을 만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루틴 같은 순간. 바로 꽃다발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처럼 굳어버린 장면이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면 늘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다. 단순히 꽃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

긴시초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아카사카. 공연 직후의 감정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였고, 흥분과 피로가 묘하게 뒤섞인 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을 법도 했지만, 이 날만큼은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카사카는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관광지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가까웠다. 시스(SIS/T)의 멤버 마코토가 ...

2025년 2월 8일 : 긴시초 타워레코드 미니 라이브 & 카노우 미유(SIS/T) 긴시초역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파르코(PARCO) 건물로 향했다. 이제는 몇 번이나 와본 동선이지만, 오늘만큼은 걸음이 유독 빠르고 마음이 먼저 앞서 나가는 느낌이었다. 목적지는 익숙한 그곳, 파르코 5층에 자리한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점. 저번 방문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이곳에서는 미니 라이브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번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공연 ...

연말 도쿄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속도를 올렸다. 우에노에서 카메이도로 이동해 카메이도 클락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벤트존 근처에 다가가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의 걸음이 묘하게 바빠지고, 누군가는 이미 동선을 체크하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무대가 이 안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공간을 살짝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쇼핑몰은 어디까지나 쇼핑몰인데, 공연이 끼어들면 그 순간부터 그곳은 ‘공연장처럼 ...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인 하루였지만, 이상하게도 이 날은 ‘공연 시간’보다 ‘공연 전후의 과정’이 더 길게 기억에 남는 날이기도 했다. 새벽부터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했고, 나리타에서 우에노로 들어와 숙소에 짐을 맡긴 뒤 곧장 긴시초로 이동해 행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식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 과정만으로도 이미 하루치 에너지를 상당 부분 써버린 느낌이었는데, 정작 메인 이벤트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파르코 ...

— 오이즈미 녹지에서 마주한 하루의 기록 이번에 사카이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코프 페스타’라는 행사였다. 단순한 지역 축제라기보다는, 일본의 생활 협동조합인 코프(Co-op)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행사에 가까운 자리였다. 만약 이 날, 이 시간에 시스(SIS/T)의 공연 일정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곳 사카이의 오이즈미 녹지까지 올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종종 이렇게, 하나의 이유로 시작해 전혀 예상하지 ...

공간의 기억 위에 쌓인 시간의 밀도같은 무대, 달라진 증명 — R’s 아트코트에서 맞은 시스(SIS/T) 1주년 2025년 12월 5일, 도쿄 신오쿠보 R’s 아트코트에서 시스(SIS/T)의 데뷔 1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념일 무대’에 그치지 않는다. R’s 아트코트는 1년 전, 카노우 미유의 2024년 생일 콘서트가 열렸던 장소이자, 시스와 미유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공간이다. 같은 장소, 다른 형식, ...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서울 합정의 작은 공연장 살롱 문보우는 이른 시간부터 묘한 긴장감을 품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TROT GIRLS JAPAN RELAY LIVE #2」라는 이름 아래, 하루 동안 네 명의 아티스트가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릴레이 형식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각자의 공연은 독립적이었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구조였다. 그 시작을 맡은 인물이 바로 마코토(MAKOTO.)였다. 오후 1시, 하루의 문을 여는 첫 ...

2025년 9월 28일,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울린 교류의 목소리 2025년 9월 28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은 평소와는 다른 공기를 품고 있었다. 주말 저녁의 공원 특유의 느긋함 위에,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 교류의 현장이 겹쳐지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무대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이날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매개로 양국의 일상과 감정을 잇는 행사였고, 그 중심 무대 ...

2025년 9월 28일, 사이타마 아리오 아게오 미니 라이브 2025년 9월 28일, 사이타마현 아게오(上尾)에 위치한 쇼핑몰 아리오 아게오(Ario Ageo) 야외 무대는 ‘투어의 큰 공연장’과는 다른 종류의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는 스케일로 압도하기보다, 팬과 아티스트가 같은 공기를 나누는 거리에서 표정·시선·호흡이 그대로 전달되는 공연 형식으로 완성도를 증명하는 자리다. 이 날 역시 그 문법은 흔들림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무대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가 있었다. 미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