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내려앉아 있었다. 여행 넷째 날 저녁이었다. 일정으로만 보면 여행의 후반부였지만, 오히려 이때쯤부터 여행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도시의 구조가 머릿속에 어느 정도 들어와서 길을 걷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지는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어디를 가야 할까’가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일본에 오면 꼭 먹는다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
도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빽빽한 건물과 사람들이다.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도 하루 종일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부야의 교차로, 신주쿠의 인파, 긴자의 상점가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는 여행을 하는 사람조차도 계속 걸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어딘가에 앉아서 잠시 멈춰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장소를 도심 한가운데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
도쿄의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긴자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지점이 나타난다. 명품 매장이 이어지던 거리 한가운데에서 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애플스토어 긴자다. 화려한 간판이나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었다. 건물 자체가 진열장이자 전시 공간처럼 보였고, 매장 내부가 그대로 거리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긴자라는 곳은 원래 소비의 거리다. 비싼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고, ...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의 밤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침이다. 특히 일본은 아침이 빠르다. 전날 밤 늦게까지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눈이 일찍 떠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날은 츠키지 시장에 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도쿄에도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대표적인 수산시장이 있다. 바로 ‘츠키지 시장’.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평소 여행 일정에 비해 꽤 이른 시간에 호텔을 ...
신주쿠에서 밤거리를 한참 걷고 난 뒤, 다시 시나가와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만 생각해도 꽤 길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출발해 대학 캠퍼스를 걸었고, 에비스와 하라주쿠를 지나 메이지 신궁을 보고, 저녁에는 신주쿠까지 이어졌다. 전철을 몇 번 갈아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야 비로소 오늘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시나가와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하지만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
신주쿠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지역이다. 낮에는 업무지구와 쇼핑거리의 성격이 강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분위기가 바뀐다. 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사람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밝은 간판이 점점 많아지고, 거리의 색온도가 달라진다. 그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가부키초다. 가부키초는 단순한 번화가가 아니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거리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환락가로 알려진 지역이다. ...
도쿄 신주쿠는 처음 방문하면 압도적인 규모로 기억되는 지역이다. 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의 수, 끝없이 이어지는 간판, 높은 건물 사이를 채우는 네온사인, 그리고 늦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거리의 소음까지. 도쿄라는 도시의 밀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공간이 바로 신주쿠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가부키초나 대형 쇼핑몰, 혹은 전망대를 먼저 떠올리지만, 신주쿠의 진짜 인상은 오히려 그런 거대한 공간이 아니라 작은 골목에서 시작된다. 신주쿠역 서쪽 ...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역마다 개성이 분명하다. 흔히 라멘이라고 하면 진한 육수에 면이 담긴 따뜻한 국물요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라멘도 존재한다. 바로 국물이 없는 라멘, ‘아부라소바’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걷는 양이 상당하다. 특히 신주쿠처럼 규모가 큰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
서울은 ‘특별시’라는 행정구역을 사용하지만, 일본의 수도 도쿄는 조금 다르다. 도쿄는 하나의 도시라기보다 ‘도(都)’라는 단위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하는 시청에 해당하는 기관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 전체를 관할하는 ‘도쿄도청’이라는 형태로 행정이 이루어진다. 이 도쿄도의 행정 중심 건물이 바로 신주쿠에 있는 도쿄 도청이다. 신주쿠는 도쿄에서도 가장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역을 기준으로 동쪽은 번화가와 유흥가, 서쪽은 업무지구로 구분된다. ...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지만, 며칠이 지나면 반대로 익숙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편의점 간판, 프랜차이즈 카페, 패스트푸드 매장 같은 것들이다. 신주쿠 거리를 걷던 중 발견한 롯데리아 역시 그런 순간 중 하나였다. 롯데리아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한국에서는 매우 익숙한 브랜드다.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맥도날드가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에서는 맥도날드와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롯데리아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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