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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오늘 일정의 중심은 에노시마 섬이었다. 에노시마는 지도상으로만 봐도 섬 전체가 제법 커 보였고, 단순히 한두 군데를 찍고 나오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인상이 강했다. 신사와 전망대, 동굴과 해안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생각해보면,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 이상은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이 남아 있을 때, 그리고 햇빛이 너무 강해지기 전에 섬 안쪽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

카타세 니시하마 해변 이번 일본 여행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일정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도쿄에서 시작해 신주쿠, 가마쿠라를 거쳐 에노시마까지 부지런히 이동하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꽤 많은 장소를 다닌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에노시마 일대를 최대한 돌아본 뒤,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아침부터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미리 아침 식사를 신청해 두었다면 편했겠지만, 전날 일정이 워낙 빽빽했던 탓에 그 부분까지는 ...

오후나역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실어 에노시마로 돌아왔다. 도쿄의 밤처럼 화려하거나 북적이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늦은 시각도 아닌 애매한 시간. 그 애매함이 오히려 이 지역의 밤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에노시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사람의 기척이 거의 사라진 정적이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볐을 거리와 역 주변이었지만, 밤이 되자 그 모든 소음이 깔끔하게 걷혀 있었다. 대신 에노덴이 ...

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에노시마에서 오후나역으로 이동했다.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싣고 나니, 오후나역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다. 약 14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에노시마에서 출발해 가마쿠라 일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은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바다와 관광지의 풍경을 뒤로하고, 조금씩 생활권의 분위기로 들어가는 이동이라서인지, 여행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느낌도 들었다. 이번 이동의 목적은 사실 단순했다. 쇼난 모노레일이라는 독특한 교통수단을 직접 타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

가마쿠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철길 건널목이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그 장면은,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이미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 장면의 실제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가마쿠라 고교 앞 철길 건널목이다. 놀라운 점은, 이곳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가 ...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고교 앞역, 후지사와에서 출발해 에노시마를 따라 달리는 에노덴 전철은 지금도 만화 팬들의 성지로 남아 있다.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곧 후지사와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에노시마였지만, 굳이 후지사와역을 경유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이곳에서 에노덴(에노시마 전철)을 타기 위해서였다. 에노시마로 가는 다른 방법도 분명 존재하지만, 굳이 에노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노덴은 가나가와현의 후지사와시와 가마쿠라시를 ...

신오쿠보역 · 시나가와역 · 후지사와역 이동기 신주쿠 교엔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일정의 다음 목적지는 에노시마였다. 도쿄 도심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공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시점이기도 했다. 공원을 나서며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전날 함께 공연을 보았던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오늘 일정으로 한국으로 ...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정원, 신주쿠 교엔 도쿄 신주쿠 한복판에는 상상 이상으로 넓은 공원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신주쿠 교엔(新宿御苑)이라는 이름의 이 공간은, 고층 빌딩과 번화한 상업지구로 둘러싸인 신주쿠라는 지역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장소다. 면적만 해도 약 58만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신주쿠 일대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손꼽힌다. 이름에 붙은 ‘교엔(御苑)’이라는 표현도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원(公園)과는 다른 의미로, ‘군주의 ...

미슐랭 가이드 소바 맛집, Soba House Konjiki-Hototogisu 도쿄 신주쿠 일대에는 신주쿠 교엔(신주쿠 공원)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여유 있는 동선이 형성되어 있다. 이날 일정 역시 오전에는 신주쿠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에노시마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아침부터 가부키초와 골든가이를 걷고, 애플스토어에서 비전 프로 체험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점심을 고민할 시간이 되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신주쿠 공원 인근에는 미리 ...

신주쿠 골든가이를 둘러보고 나니,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특별히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지도를 켜서 근처를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장소가 있었다. 바로 신주쿠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였다. 예전에 도쿄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애플스토어는 손에 꼽을 정도로만 존재했는데, 이제는 도쿄 곳곳에서 애플스토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매장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