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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미나미센쥬에서의 4박 5일, 캥거루 호텔(Kangaroo Hotel)

이번에 우리가 이용한 객실은 4인실이었다. 실제 투숙 인원은 3명이었지만, 최대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기에 공간 활용 면에서는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소박하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었고, 불필요하게 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4박 5일간 머물기로 한 숙소는 도쿄 미나미센쥬에 자리하고 있는 캥거루 호텔이었다. 이름부터가 조금은 독특한 이 숙소는, 전형적인 호텔이라기보다는 게스트하우스와 비즈니스 호텔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화려하거나 최신식 시설을 기대하고 예약한 곳은 아니었고, 이번 여행의 성격에 맞게 ‘잠만 편하게 잘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선택한 숙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선택지였고, 여행 내내 크게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곳이었다.


도쿄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동네, 미나미센쥬

이번에도 역시 숙소를 예약하는 시점이 너무 늦어버린 탓에, 도쿄 시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숙소의 폭은 상당히 좁아져 있었다. 이미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인근의 가성비 숙소들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였고, 남아 있는 곳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미나미센쥬였다. 도쿄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어서인지,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 숙소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예약 당시에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선택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현지에서는 치안이 썩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 동네이기도 한 것 같았다.

실제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일반 호텔보다는 ‘여관’에 가까운 느낌의 숙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장기 체류하는 현지인들이 이용할 법한 분위기의 건물들도 많았고, 관광객보다는 생활권에 가까운 지역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이런 이미지들이 쌓이면서 미나미센쥬라는 동네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직접 지내본 입장에서 체감한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거리 자체는 비교적 정돈된 편이었고, 밤에 다녀도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캥거루 호텔 역시 외관과 내부 모두 깔끔한 편이었고, 최소한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한 요소는 없었다.


가격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숙소 구성

이번에 우리가 이용한 객실은 4인실이었다. 실제 투숙 인원은 3명이었지만, 최대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기에 공간 활용 면에서는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소박하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었고, 불필요하게 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 방은 1층에 배정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점이 꽤 편리하게 작용했다.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도 없었고, 공용 공간과의 접근성도 좋았다. 장기 숙박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은근히 크게 느껴진다.

샤워실과 세탁실, 화장실은 객실과 분리된 공용 시설로 운영되고 있었다. 샤워실은 1층에 총 3개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용하면서 다른 투숙객과 시간이 겹쳐 불편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이런 형태의 숙소를 여러 번 이용해보면 느끼는 점이지만, 생각보다 샤워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객실들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었는데, 우리 방 바로 위층에 위치해 있어 이동 동선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1층 라운지, 그리고 묘하게 익숙해진 공간

숙소 1층 입구에는 작은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우리가 묵는 동안 이 공간은 거의 우리 전용 공간처럼 사용되었다.

방이 1층에 있었던 덕분에,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모여 야식을 먹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른 투숙객들도 분명 있었지만, 대부분은 라운지를 이용하기보다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고, 라운지에서 오래 마주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끔 서양인 여행객들이 지나가며 가볍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는데, 그들의 눈에는 우리가 일본 현지인들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양인 셋이 자연스럽게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니, 관광객보다는 생활하는 사람들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2층 침대 구조, 그리고 소소한 아쉬움

방 구조는 2층 침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래층에 두 개, 위층에 두 개의 침대가 있는 형태였고, 층고가 비교적 높아서 위층 침대도 크게 답답하지는 않았다. 다만, 캐리어를 펼쳐 놓고 움직이기에는 공간이 넉넉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캐리어를 침대 옆에 두면 이동 동선이 조금은 빠듯해지는 정도였다.

작은 냉장고가 하나 있어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를 보관할 수 있었고, TV도 있었지만 실제로 켜본 적은 거의 없었다. 숙소에서는 대부분 잠을 자거나, 잠들기 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패턴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2층 침대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한쪽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조금 더 조심스러웠다. 특히 밤에 잠에서 깨 내려올 때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다행히 사다리는 위치를 옮길 수 있는 구조였기에, 만약 4명이 모두 이용했다면 중앙에 두고 쓰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


4박 5일, 그리고 가격에 대한 정리

숙소 비용은 총 4박에 약 60만 원 정도였다. 4인실 기준이었기에 4명이서 사용했다면 인당 부담은 더 줄어들었겠지만, 3명이서 사용해도 인당 약 20만 원, 1박 기준으로는 약 5만 원 정도였다. 도쿄에서, 그것도 황금연휴 시즌에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더 일찍 예약했다면 더 좋은 조건의 숙소를 찾을 수 있었겠지만, 늦은 예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위치 역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센소지와 스카이트리와도 생각보다 가깝고, 아키하바라 쪽으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동선을 잘 짜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렇게 우리는 이곳에서 4박 5일을 보내며, 이번 도쿄 여행의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다.


📌 캥거루 호텔

  • 📍 주소 : 1 Chome-21-11 Nihonzutsumi, Taito City, Tokyo 111-0021
  • 📞 전화번호 : +81-3-3872-8573
  • 🌐 홈페이지 : http://kangaroohotel.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