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 묘진을 다시 들른 뒤
칸다 묘진에서 에마를 걸어두고 난 뒤 우리는 다시 아키하바라로 돌아왔다. 전날의 아쉬움을 정리한 느낌이 들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시간은 아직 꽤 남아 있었다.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이른 시간대였고, 그렇다고 다시 아키하바라 일대를 오래 돌아다니기에도 체력이 애매한 상태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를 정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다이바를 다시 방문해보기로 했다.
오다이바는 2018년 도쿄를 처음 여행했을 때 들렀던 장소였다. 그때의 기억은 생각보다 선명하게 남아 있었는데, 바다와 레인보우 브릿지, 그리고 밤의 야경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거의 7년 만의 재방문이 되는 셈이었기에, 그 사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키하바라역에서 신바시역으로 — JR 야마노테선
우리는 아키하바라역에 있었기에 우선 신바시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무인 전철인 유리카모메를 이용하는 것이고, 유리카모메는 신바시역에서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이동 방법이 있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가장 직관적이고 길 찾기도 쉬운 루트였다.
JR 야마노테선을 타면 환승 없이 신바시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열차는 비교적 익숙한 노선이었고, 도쿄 도심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노선답게 주요 지역을 지나간다. 아키하바라에서 출발한 열차는 칸다, 도쿄역 방향으로 이어졌고, 평일 퇴근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좌석은 대부분 차 있었다. 창밖으로는 빽빽한 건물 사이로 철로가 이어졌고, 역 사이 간격이 짧아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도시 안을 천천히 통과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2018년에 오다이바를 방문했을 때는 지하철 노선을 잘못 선택해 유리카모메를 타지 못하고 일반 전철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그 경험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 탑승장으로
신바시역에 도착해 개찰구를 통과하자 유리카모메로 이어지는 안내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JR 개찰구에서 나와 건물 바깥쪽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 고가 위로 올라가는 통로가 나오고, 그 끝에 유리카모메 승강장이 나타난다.
지하철처럼 바로 환승되는 구조는 아니었기 때문에 JR 개찰구에서 한 번 태그를 하고 나와야 했고, 유리카모메 승강장 입구에서 다시 승차 태그를 해야 했다. 환승 할인도 적용되지 않기에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유리카모메의 목적은 단순 이동 수단이라기보다 하나의 관광 요소에 가깝다. 특히 여행객에게는 이동 자체가 경험이 되는 노선이라 어느 정도 비용은 감수할 만하다고 느껴졌다.
승강장으로 올라가자 플랫폼은 생각보다 밝고 개방감이 있었다. 일반 전철과 달리 기관사가 없는 무인 열차라 선로 앞쪽 시야가 그대로 보였고, 운 좋게 앞쪽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이 좌석이 유리카모메를 타는 이유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자리인데, 마치 전면 유리창이 있는 전망열차에 탄 느낌이 들었다.


신바시역에서 다이바역으로 이동
열차가 출발하자 곧바로 지상 고가 선로를 따라 도심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빌딩 사이를 지나 항만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풍경이 점점 달라졌다. 건물 밀도가 낮아지고 창고와 부두 시설이 보이기 시작했고, 곧 레인보우 브릿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열차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직접 통과한다. 바다 위로 이어진 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좌우로 도쿄만이 펼쳐졌고, 창밖으로는 고층 빌딩군과 항구 시설이 동시에 보였다. 일반 지하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방감이었고, 이동 시간이 짧음에도 여행의 분위기를 크게 바꿔주는 구간이었다.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느낌이 아니라 도시에 들어가는 장면을 체험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신바시역에서 다이바역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렸다. 요금은 편도 330엔 정도로 일반 전철보다 약간 높은 편이지만, 풍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 열차 안에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고, 대부분 창밖 풍경을 촬영하거나 계속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이바역 도착
다이바역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도심의 밀집된 건물 대신 넓은 보행로와 쇼핑몰 건물이 보였고, 바다와 인공 해안이 가까이 느껴졌다.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와 실물 크기 건담이 있는 광장으로 이어지고, 반대 방향으로는 오다이바 해변과 자유의 여신상도 이동할 수 있는 위치였다.
우리는 우선 오다이바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실물 크기 건담을 보기 위해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유리카모메를 통해 바다를 건너온 뒤, 오다이바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 신바시역 (JR Shinbashi Station)
- 📍 주소 : 2 Chome-17 Shinbashi, Minato City, Tokyo 105-0004
- 📞 전화번호 : +81-50-2016-1600
- 🌐 홈페이지 : https://www.jreast.co.jp/estation/stations/877.html
- 🕒 운영시간 : 첫차~막차 (노선별 상이)
📌 다이바역 (Yurikamome Daiba Station)
- 📍 주소 : 2-chōme-6 Daiba, Minato City, Tokyo 135-0091
- 📞 전화번호 : +81-3-3570-7221
- 🌐 홈페이지 : https://www.yurikamome.co.jp/route_guidance/u-07/
- 🕒 운영시간 : 첫차막차 (약 05:00-24:00, 시간대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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