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이에서 예상 못한 전시 하나”
마카오 코타이 지역은 흔히 떠올리는 그 이미지 그대로다. 코타이 일대에는 대형 호텔, 카지노, 쇼핑몰이 이어져 있고, 밤이 되면 조명과 음악이 뒤섞이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보통 이 지역에 오면 리조트를 돌거나 쇼핑을 하거나, 아니면 공연을 보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날은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시티 오브 드림즈에서 회원가입을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전시 초대권을 하나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셔틀버스 정보만 물어보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직원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회원가입까지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열쇠고리와 함께 전시 초대권을 건네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무료 전시니까 그냥 시간 때우는 정도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전시였다.


“Ferrari, Under the Skin — 이름 그대로 내부를 보여주는 전시”
전시의 이름은 “페라리, 언더 더 스킨(Ferrari, Under the Skin)”. 이름 그대로 페라리라는 자동차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Ferrari라는 브랜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슈퍼카의 상징 같은 존재이고,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브랜드다. 그래서 전시라고 하면 완성된 차량을 쭉 세워놓고 보여주는 방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전시는 조금 달랐다.
완성된 차량보다는 그 안에 들어가는 구조, 부품, 설계 과정 같은 것들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전시였다. 쉽게 말하면 “이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쪽에 가까웠다.


“차를 잘 몰라도 흥미롭게 보이는 이유”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전시가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차”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차체를 분해한 구조, 엔진 내부, 설계 도면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걸 보고 있으면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정밀하게 만들어진 기계 작품을 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특히 페라리 같은 브랜드는 디자인과 성능이 동시에 강조되는 만큼, 내부 구조를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전시 공간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코타이 리조트 규모를 생각하면 소규모라고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집중하기에는 좋았다. 복잡하게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 방향으로 천천히 보면서 이동하면 되는 구조였다.


“가까이서 보는 슈퍼카의 묘한 현실감”
전시장 안에서는 실제 차량도 일부 전시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거나 사진으로만 보던 차를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느낌이 다르다.
특히 가까이에서 보면 “와 비싸다”라는 생각보다 “이걸 이렇게 만들었구나”라는 쪽으로 시선이 바뀐다. 차체의 마감, 곡선, 내부 구조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면서 단순히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의 결과물이라는 느낌이 강해진다.
차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순간이었다. 이게 아마 이런 전시의 목적일지도 모르겠다.


“전시보다 더 기억에 남은 건 기념품 받는 과정”
전시 자체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더 기억에 남은 건 전시 이후였다. 전시를 다 보고 나가려는데 직원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해줬다. 그런데 조건이 조금 이상했다. “카지노에 가서 문의하면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됐다. 전시장에서 바로 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카지노를 거쳐야 한다는 게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일단 안내를 따라 카지노 쪽으로 이동해봤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막상 카지노 안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이 내용을 아는 직원이 거의 없었다.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설명을 해봤지만 반응이 애매했다.
결국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의도치 않게 카지노 내부를 구경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결국은 받긴 받았다”
포기하려고 하던 순간, 한 직원이 손짓으로 특정 카운터를 가리켰다. 광둥어로 무언가를 설명했는데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저쪽으로 가보라”는 느낌이었다.
그쪽으로 가서 다시 설명을 하고, 전시 초대권을 보여주니 그제야 상황이 정리됐다. 결국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이 꽤 길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전시 자체보다 “이걸 받으려고 여기까지 왔다 갔다 했다”는 경험이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남았다.
“마카오다운 경험이라는 생각”
돌아보면 이 전시는 단순히 자동차 전시 하나를 본 경험이라기보다는, 마카오라는 도시의 특징이 그대로 담긴 경험이었다.
호텔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선물을 주고, 그 선물로 전시를 보고, 전시를 보면 또 다른 기념품을 받을 수 있고, 그걸 받으려면 카지노를 거쳐야 하는 구조. 이게 굉장히 마카오스럽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리조트 안에서 계속 머물게 만드는 구조”로 이어져 있다.
덕분에 원래 계획에 없던 전시를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을 하고, 기념품까지 챙겨 나오게 됐다.

“가볍게 보기 좋은 전시”
“페라리, 언더 더 스킨”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갈 정도의 대형 전시는 아니다. 하지만 코타이 지역, 특히 시티 오브 드림즈에 머무르고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전시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가볍게 보기 좋다. 무엇보다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굳이 안 볼 이유는 없다.
마카오 여행을 하다 보면 화려한 공간과 소비 중심의 동선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런 전시 하나가 중간에 들어가면 흐름이 조금 바뀐다. 그게 생각보다 좋았다.
📌 마카오 코타이 페라리 전시 (Ferrari, Under the Skin)
- 📍 위치 : 시티 오브 드림즈 내부
- 🗺️ 주소 : Estr. do Istmo, City of Dreams, Macau
- 📞 전화번호 : +853 8868 6688
- 🌐 홈페이지 : https://www.cityofdreamsmacau.com/en
- 💰 입장료 : 회원 혜택 시 무료 (상시 운영 여부 변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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