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을 하다 보면 화려한 야경, 딤섬, 완탕면, 밀크티처럼 비교적 익숙한 음식부터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메뉴 외에도 현지인들이 오랫동안 즐겨온 생활형 디저트 문화가 존재한다. 식사 후 가볍게 들러 한 그릇 먹고 가는 달콤한 간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통 디저트, 계절에 따라 차갑게 혹은 따뜻하게 즐기는 후식 같은 문화다.
그런 홍콩식 디저트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조던(Jordan) 지역에 있는 카이카이 디저트(Kai Kai Dessert)는 꽤 좋은 선택지가 된다. 침사추이에서 북쪽으로 한두 정거장 올라간 조던은 관광지와 생활권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지역인데, 그래서인지 유명 맛집과 현지 식당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오른 홍콩식 디저트 맛집
카이카이 디저트는 홍콩 현지 디저트 전문점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도 이름을 올리며 더 유명해졌고,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홍콩식 디저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빕 구르망은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도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곳을 소개하는 항목이다. 그래서 카이카이 디저트가 선정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는 실력 있는 가게라는 뜻에 가깝다.
조던 골목 안쪽에 자리한 매장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보다는 오래된 동네 맛집 같은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믿음직스럽게 다가온다. 관광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현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이라는 인상을 준다.
주윤발 단골집으로도 알려진 곳
이곳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바로 홍콩 배우 주윤발(周潤發)의 단골집이라는 점이다. 매장 입구나 내부에서는 관련 사진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홍콩 영화 팬이라면 주윤발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지금도 홍콩을 상징하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방문한다고 해서 주윤발을 만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배우도 즐겨 찾던 곳”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식당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여행지에서 이런 작은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처음 보면 낯설지만, 먹어보면 익숙한 맛
카이카이 디저트의 메뉴판을 보면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다. 영어 이름만 봐서는 어떤 음식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 메뉴도 많고, 생강, 참깨, 호두, 아몬드, 팥, 콩 등을 활용한 전통 디저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죽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프처럼 보이기도 하며, 음료와 디저트의 중간쯤 되는 음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서양식 케이크나 아이스크림과는 전혀 다른 결의 디저트다.
개인적으로는 호두와 아몬드가 들어간 메뉴를 주문했다. 한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익숙한 느낌이었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우리나라의 미숫가루나 곡물 음료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음식인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동서양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이듯, 음식 역시도 낯섦과 익숙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카이카이 디저트의 또 다른 매력은 온도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뉴에 따라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즐길 수 있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맛볼 수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꽤 더운 편이었다. 많이 걷고 난 뒤라 시원한 것이 당겼기에 차가운 버전으로 주문했다. 덕분에 더위를 식히며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반대로 비가 오거나 쌀쌀한 날이라면 따뜻한 버전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몸을 데워주는 간식처럼 느껴질 테니 같은 메뉴라도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카이카이 디저트는 단순한 “후식 가게”가 아니라, 홍콩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찾는 생활형 디저트 문화 그 자체에 가깝다.
관광객 디저트가 아닌, 홍콩의 생활 디저트
홍콩에는 유명한 에그타르트, 망고 디저트, 버블 와플처럼 사진 찍기 좋은 디저트도 많다. 하지만 카이카이 디저트는 그런 화려한 디저트와는 방향이 다르다.
이곳의 메뉴는 조용하고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중심이 된다. 그래서 더 오래 사랑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행을 타는 음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한 도시의 일상 속에 남아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이런 곳은 꽤 소중하다. 관광 명소만 돌아다니다 보면 그 도시의 겉모습만 보게 되지만, 현지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음식 속에는 도시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던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한 그릇
조던 지역은 침사추이와 몽콕 사이에 있어 이동 동선상 들르기 좋다. 많이 걷고 난 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혹은 식사 후 가볍게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카이카이 디저트는 좋은 선택이 된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SNS용 비주얼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 그릇을 천천히 먹고 나면 “아, 이런 것도 홍콩의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홍콩에서 조금 더 현지다운 디저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카이카이 디저트는 충분히 기억해둘 만한 장소다.
📌 홍콩 조던 카이카이 디저트 (Kai Kai Dessert)
- 📍 주소 : 29 Ning Po St, Jordan, Hong Kong
- 📞 전화번호 : +852 2384 3862
- 🌐 홈페이지 : –
- 🕒 운영시간 : 12:00 – 03:30 (변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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