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타에서 텐진을 거쳐 공항까지 돌아온 시점에는, 이미 몸이 많이 지쳐 있었다. 저녁을 따로 챙겨 먹지 못한 채 공항에 도착한 상황이었고, 자연스럽게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국내선 터미널과는 다르게 국제선에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식당가가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해 둘러보니, 생각보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간단한 카페나 스낵류를 제외하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뒤늦게 떠오른 생각.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국내선 터미널에서 먼저 밥을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넘어오는 건데…’ 이미 지나간 선택이었고, 그 아쉬움은 고스란히 남았다.

먹지 못한 저녁, 출국 전 미리 정리한 한 끼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출국 수속을 밟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식사를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국내선 터미널에서 먼저 먹고 셔틀버스를 탈 걸’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다행히 먹을 것이 아주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오무타에서 텐진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먹으려고 미리 사두었던 샌드위치와 간단한 먹거리들이 가방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동 중에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그 음식들은 손도 대지 못한 채 공항까지 함께 오게 됐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이 상태로 위탁 수하물을 맡기고 출국 수속을 진행했다가, 보안 검색 과정에서 괜히 걸리거나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게 더 아까울 것 같았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였다. 짐을 맡기기 전에, 미리 먹어버리자.
국제선 터미널 한쪽에 자리를 잡고,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꺼냈다. 서둘러 먹는 식사였지만, 그렇다고 대충 넘길 수는 없었다. 이게 사실상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였으니까. 오무타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유가 추천한 쿠사키 만쥬까지 함께 먹으며 배를 채우니, 그제야 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이렇게 정리하듯 먹게 될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빈속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 쉬는 것’이었다. 이미 체력은 바닥에 가까웠고, 이제는 무리하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출국 수속, 그리고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이번 귀국편은 진에어(Jin Air)였다. 위탁 수하물을 먼저 맡기고 나니, 그제서야 어깨와 팔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몸 전체에 쌓인 피로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보안검사와 출국 심사를 차례로 통과하는 동안, 발걸음은 눈에 띄게 느려졌고,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면세 구역으로 들어오면, 그제야 여행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든다. 하지만 이 날의 면세 구역은, 설렘보다는 피로가 먼저 다가오는 공간에 가까웠다. 평소라면 한 바퀴쯤 둘러보며 구경했을 법한 면세점도, 이날만큼은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됐다. 살 것도, 고를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익숙한 동선, 그리고 지나친 스타벅스
탑승구 안내를 확인하고 이동하다 보니, 묘하게 익숙한 번호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같은 곳은 아니었지만, 지난 6월 후쿠오카 여행 때 출국할 때 이용했던 탑승구와 비슷한 번호대였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때도 지나쳤던 스타벅스 앞을 다시 한 번 스치듯 지나가게 됐다.
잠깐, 정말 잠깐 커피를 마실까 고민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지금 커피를 마시면, 비행기에 올라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날은 각성보다 휴식이 먼저였다. 결국 커피 대신, 조용한 좌석을 찾아 그대로 앉아 쉬는 쪽을 선택했다.


기다림의 시간, 휴식으로 바뀐 한 시간
공항에 비교적 일찍 도착한 탓에, 탑승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평소라면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시간이었지만, 이 날만큼은 오히려 다행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앉아서 몸을 쉬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으니, 오무타의 거리, 신사, 바다, 역과 열차 안 풍경들이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짧았지만 밀도 높았던 하루. 그리고 그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자리 잡았다.

화려하지 않았기에 더 현실적인 엔딩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장면은, 화려하지 않았다. 면세 쇼핑도, 공항 레스토랑도,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다. 대신 지친 발걸음, 조용한 대기 시간, 아쉬움을 삼킨 선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여행의 끝은 늘 이런 모습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의 이 공백 같은 시간. 그 덕분에 이번 여행은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
- 📍 주소: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아오키 739
- 📞 전화번호: +81-92-621-6059
- 🌐 홈페이지: https://www.fukuoka-airport.jp
- 🕒 운영시간: 국제선 출국 심사 및 항공편 스케줄에 따라 상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