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도쿄 여행 — 파르코 긴시초 꽃집에서 준비한 작은 전환

어떤 꽃으로 할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빨간색과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혼자 준비했다면 아마 소박한 구성으로 선택했겠지만, 여러 명이 함께 준비하는 선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 더 풍성한 조합을 고르게 되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Smile with Flowers에서 준비한 작은 마음

식사를 마치고 나왔지만, 공연까지는 아직 제법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멀리 이동하기에는 애매했고, 그렇다고 아무 데서나 서성거리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원이 많았다. 결국 다시 긴시초 파르코 1층으로 내려와, 비교적 넓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푸드코트처럼 구성된 이 공간은, 공연 전의 애매한 공백을 채우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다.

공연은 저녁 6시 30분 시작 예정이었고, 선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 굿즈 판매 시간까지도 아직 여유가 있었다. 다들 짐도 많고, 이동도 잦았던 터라 어디 카페를 새로 찾기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모여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각자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냥 기다리기보다는, 뭔가 하나 더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공연을 기다리며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

이미 한국에서 출발할 때 준비해 온 선물은 있었지만, 이번 공연을 축하하는 의미로 꽃다발 하나 정도를 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였다면 아마 망설였을 선택이었겠지만, 함께 온 일행들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니 의외로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각자 조금씩 보태서, 함께 준비하는 꽃다발이라면 의미도 더해질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마침 파르코에 들어올 때 1층에서 꽃집 하나를 눈여겨봤던 기억이 났다. 따로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되고, 공연장과도 같은 건물 안에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좋은 선택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파르코 1층에 자리한 꽃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긴시초 파르코 1층, Smile with Flowers

꽃집의 이름은 Smile with Flowers. 파르코 백화점 정문 근처, 사람들이 오가며 쉽게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찾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매장 안에는 다양한 색감의 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쇼핑몰 안에 있는 꽃집답게 밝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어떤 꽃으로 할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빨간색과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혼자 준비했다면 아마 소박한 구성으로 선택했겠지만, 여러 명이 함께 준비하는 선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 더 풍성한 조합을 고르게 되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동행 중에 일본인 팬이 함께 있었기에, 꽃집 직원과의 소통도 훨씬 수월했다. 미리 준비된 꽃다발을 그대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직접 색 조합과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커스터마이징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위한 선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은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꽃보다 오래 남는 메시지 한 장

꽃다발이 완성된 뒤에는 메시지 카드를 작성할 차례였다. 어떤 말을 적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복잡한 표현보다는 한국에서 와서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시 파르코 1층의 푸드코트 공간으로 돌아와, 테이블에 둘러앉아 문구를 함께 정리했다.

내용은 우리가 정하고, 실제 일본어 문장은 함께 있던 일본인 팬에게 부탁했다. 아무래도 현지 언어로 자연스럽게 쓰는 편이 전달되는 마음도 더 정확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번의 확인을 거쳐 메시지를 완성했고, 꽃다발과 함께 하나의 선물이 완성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연 전 굿즈 판매 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더 이상 지루하지 않았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연을 향한 준비가 하나 더 쌓였다는 느낌 덕분이었다. 그렇게 긴시초 파르코의 1층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여행 기억을 차분히 만들어가고 있었다.


📍 긴시초 파르코 (KINSHICHO PARCO)

  • 주소 : 4 Chome-27-14 Kotobashi, Sumida City, Tokyo 130-0022
  • 전화번호: +81 3-6659-3411
  • 홈페이지 : https://kinshicho.par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