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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출국, 그리고 남은 여운

출발을 기다리며 탑승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뜻밖의 장면이 하나 더해졌다. 우리가 전날 공연장에서 전달했던 선물들을, 카노우 미유가 직접 틱톡 영상으로 올린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짧은 클립부터 1분이 훌쩍 넘는 긴 영상까지, 하나하나 선물을 소개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 정말로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공항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묘하다. 도착할 때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지만, 떠날 때의 공항은 늘 현실로 돌아가기 직전의 완충지대처럼 느껴진다. 아직 일본에 있지만, 이미 마음 한편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 그런 애매한 감정 속에서 우리는 먼저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

이번 귀국편 역시 이용한 항공사는 이스타 항공이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올 때는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했지만, 돌아가는 항공편은 온라인 체크인이 지원되지 않아 현장에서 직접 수속을 해야 했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하는 승객들이 제법 많았는지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충분했기에 마음이 급해지지는 않았다. 여행의 마지막을 괜히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타 항공 체크인, 그리고 잠시의 여유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는 동안, 이번 여행을 자연스럽게 되짚어보게 되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공연장 앞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 있었고, 낯선 사람들과 같은 무대를 바라보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캐리어를 부치고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니. 짧았던 만큼 더 진하게 남은 여행이었다.

체크인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수하물 역시 문제없이 부칠 수 있었고, 이로써 여행 중 가장 큰 짐은 모두 항공사에 맡겨졌다. 이제 남은 것은 몸과 기억뿐이었다. 아직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우리는 서둘러 이동하기보다는 잠시 공항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출국 전 마지막 기념품, 공항의 스타벅스

출국 심사대로 향하기 전, 눈에 익은 로고가 보였다. 바로 공항 안에 자리한 스타벅스였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기념품 하나쯤은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리타 공항 한정 디자인의 ‘도쿄 컵’을 구입했다. 특별히 비싼 것도, 희귀한 것도 아니었지만, 여행의 끝에서 사는 기념품은 언제나 의미가 남는다. 훗날 이 컵을 사용할 때마다, 이번 1박 2일의 도쿄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았다.


짐 검사와 출국 심사, 그리고 면세 구역으로

이제 정말로 출국 절차를 밟을 시간이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 심사를 마치는 과정은 예상보다 빠르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입국할 때도 그랬지만, 일본의 공항은 전체적인 동선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게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면세 구역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면세 구역에 들어오면, 여행의 끝이 더 또렷해진다. 더 이상 일정이 남아 있지 않고, 남은 시간은 오롯이 ‘돌아가기 전’의 시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았다.

마지막 선택은 도라에몽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면세 구역에서도 ‘아키하바라’라는 이름의 기념품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번 여행의 기념품으로는 도라에몽 인형을 선택했다. 첫 해외여행에서 아무 기념품도 사 오지 않았던 것이 은근히 오래 남았던 기억이 있어, 그 이후로는 여행마다 작은 기념품 하나는 꼭 챙기게 되었다.

도라에몽 인형을 손에 들고 있으니, 이번 여행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긴시초의 공연장, 낯선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 그리고 짧지만 진하게 남은 밤의 공기까지. 아마도 이 인형을 볼 때마다, 이번 도쿄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출국 직전,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순간

그리고 출발을 기다리며 탑승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뜻밖의 장면이 하나 더해졌다. 우리가 전날 공연장에서 전달했던 선물들을, 카노우 미유가 직접 틱톡 영상으로 올린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짧은 클립부터 1분이 훌쩍 넘는 긴 영상까지, 하나하나 선물을 소개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영상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뭉클해졌다. 단순히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 시간과 마음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그제야 또렷하게 들었다. 짧은 일정이었고, 몸은 피곤했지만, 그 모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그러나 남겨진 이야기들

그렇게 탑승구로 향하며, 이번 여행은 조용히 마침표를 찍었다. 비행기에 오르면 다시 일상이 시작되겠지만, 이번 도쿄는 분명 이전의 여행들과는 다른 결로 기억될 것이다. 장소보다 사람이 남았고, 일정보다 감정이 오래 남은 여행. 그리고 이 여행기는, 아마도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한 출발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 나리타 국제공항 제2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