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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공연의 여운을 안고 걷는 밤, 아카사카

마코토가 아카사카에서 오카미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과거 인터뷰와 방송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고, 아카사카역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긴시초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아카사카. 공연 직후의 감정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였고, 흥분과 피로가 묘하게 뒤섞인 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을 법도 했지만, 이 날만큼은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카사카는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관광지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가까웠다. 시스(SIS/T)의 멤버 마코토가 오카미로 일하고 있는 가게가 이 일대에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들어왔고, 그 외에도 아카사카는 직장인과 현지인 중심의 음식점이 밀집한 동네로 알려져 있었다. 관광객보다는 생활의 결이 더 짙은 지역이라는 점도, 공연 직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아카사카에서 찾은, 마코토의 흔적

마코토가 아카사카에서 오카미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과거 인터뷰와 방송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고, 아카사카역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실제 가게의 이름이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이 글에서도 그 부분은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동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카사카를 걷는 이유는 충분해졌다는 점이다. 굳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 공간의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처음 걷는 아카사카의 밤

우리는 아카사카미츠케역에서 내려, 아카사카역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처음 방문하는 동네였지만, 번잡하기보다는 정돈된 느낌이 강했고, 시부야나 신주쿠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날 함께한 일본인 친구는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기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짧은 일본어 위주로 흘러갔다. 완벽한 소통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단순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여기 분위기 좋다”, “생각보다 조용하다” 같은 짧은 말들이 오히려 이 동네의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어주었다.


KANNO COFFEE, 우연처럼 남은 장면

아카사카역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길가에서 ‘KANNO COFFEE’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특별히 유명한 카페라서라기보다는, 그 이름이 주는 묘한 울림 때문이었다.

하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카노우 미유의 팬이었던 터라, 누군가가 농담처럼 “카노우 커피네?”라고 말했고, 그 한마디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러 카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간판 앞에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의미 없이 스쳐갈 수도 있었던 장면이, 맥락 덕분에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 날의 KANNO COFFEE가 딱 그런 장면이었다.


뒤늦은 합류, 그리고 동선의 변화

아카사카역에 도착한 뒤, 우리는 잠시 그 자리에 머물렀다. 원래 함께하기로 했던 한국인 팬 한 명이 항공기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다.

이 지점에서 일본인 친구와는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공연부터 이동까지 하루 종일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시간이었고, 이 날의 동행은 여기까지가 가장 좋은 마무리처럼 느껴졌다.


식사 대신, 노기신사를 향해

합류 이후, 우리는 잠시 식사를 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했다. 아카사카에는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식당이 많았지만, 이 날은 이상하게도 ‘밥’보다 ‘장소’가 더 먼저 떠오르는 날이었다.

결국 우리는 식사를 미루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노기신사를 먼저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카사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신사였고, 오늘 하루의 흐름을 조용히 정리하기에 어울리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카사카의 밤을 더 깊숙이 걷기 시작했다.


📌 아카사카역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