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코타이 지역은 말 그대로 “호텔이 곧 관광지”인 공간이다. 코타이에 들어서면 단순히 숙박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처럼 만들어진 리조트들이 이어진다. 카지노, 쇼핑몰, 공연장, 레스토랑이 한 건물 안에 다 들어가 있고, 각각이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서 한 곳씩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여행 코스가 된다.
이날도 원래 계획은 따로 없었다. 오픈탑 나이트 버스 투어를 마치고 어디에서 내릴지만 고민하다가, 그냥 베네시안 마카오에서 내려보기로 했다. 코타이 중심에 있는 곳이라 어디로든 이동하기 좋을 것 같았고, 실제로 내려보니 주변에 호텔들이 몰려 있어서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좋은 구조였다.
그렇게 베네시안 앞에 내려서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시선이 한쪽으로 계속 끌렸다. 멀리서 보이던 건물이었는데, 다른 호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외관에 중앙에 둥글게 뚫린 구조, 그리고 그 안에 뭔가가 걸려 있는 형태. 그게 바로 스튜디오 시티였다.


“그냥 걸어가보자”에서 시작된 이동
베네시안 주변만 간단하게 보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서서 바라보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거리가 그렇게 멀어 보이지도 않았고, 어차피 첫날이라 방향 감각도 익힐 겸 그냥 걸어가보기로 했다.
코타이 지역은 지도상으로 보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걸으면 꽤 거리가 있다. 그래도 이 구간은 길 자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걷는 데 크게 부담은 없었다. 무엇보다 밤이라 더위도 덜했고, 양옆으로 계속해서 다른 호텔들이 보이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었다.
걸어가면서 느낀 건, 이 동네는 “이동 자체가 구경”이라는 점이었다. 어디를 찍어도 배경이 되고, 그냥 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야경 안에 들어온 느낌이 난다. 그래서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서 스튜디오 시티 쪽으로 들어가게 됐다.


“고담시티 느낌, 확실히 다르다”
스튜디오 시티는 다른 코타이 호텔들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고담시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건물 전체가 약간 어둡고 묵직한 톤인데, 동시에 금색 외관이 섞여 있어서 묘하게 화려하다. 그냥 밝고 화려한 느낌이 아니라, “컨셉 잡고 만든 화려함”에 가깝다. 중앙 구조도 인상적이다. 건물 사이가 뚫려 있고, 그 사이에 원형 구조물이 걸려 있는 형태인데, 이게 멀리서 봐도 눈에 들어오는 이유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게 바로 “골든 릴(Golden Reel)”이었다. 8자 형태로 만들어진 대관람차인데, 건물 사이에 걸려 있는 구조라서 일반적인 관람차랑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단순히 놀이기구라기보다는 건물 자체의 상징 같은 느낌이다.
중국에서 숫자 8을 좋아하는 이유까지 생각해보면, 이 구조도 그냥 디자인이 아니라 의미를 담아서 만든 거라는 게 느껴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공간”
외관만 보고 끝낼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까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카지노와 쇼핑몰, 식당이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코타이 호텔들과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테마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곳곳에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나고, 단순한 쇼핑몰이라기보다는 “연출된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배트맨 다크 플라이트”였다. 배트맨 테마로 만들어진 체험형 어트랙션인데, 이게 웨스트 윙(West Wing) 쪽에 있다. 따로 타보지는 않았지만, 입구부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골든 릴 쪽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꽤 잘 만들어져 있다. 이스트 윙(East Wing) 3층으로 올라가면 탑승장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가는 길에 미니어처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어진다.




“야외 공간, 예상 못했던 포인트”
안쪽 구경을 하다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걸 보고 나갔는데, 이게 의외로 괜찮았다.
건물 사이로 연결된 야외 정원 같은 공간이었는데, 프랑스풍으로 꾸며져 있어서 코타이 특유의 과장된 화려함이 아니라 조금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밤이라 조명이 은은하게 깔려 있었고, 비가 살짝 내리고 있어서 바닥이 반짝이는 느낌까지 더해졌다.
날씨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실제로 그 공간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도 있었는데, 왜 여기서 찍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그 순간만큼은 그냥 “호텔 구경”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계획 없이 들어왔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았다”
이날 스튜디오 시티는 원래 일정에 없던 곳이었다.
오픈탑 버스 투어를 마치고 그냥 내려서 걷다가, 눈에 띄어서 들어오게 된 장소였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식으로 들어온 곳이 더 기억에 남는다. 계획하고 온 장소보다, 예상 못하고 들어온 공간이 더 강하게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코타이 지역은 “어디를 가야 한다”기보다 “눈에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더 잘 맞는 동네다. 각각의 호텔이 너무 크고,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그냥 흐름대로 이동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스튜디오 시티도 그런 흐름 안에서 만난 공간이었다.
📌 마카오 코타이, 스튜디오 시티
- 📍 주소 : Estr. Flor de Lótus, Macau
- 📞 전화번호 : +853 8865 8888
- 🌐 홈페이지 : https://www.studiocity-mac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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