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식당 〈手羽先唐揚專門 鳥〉에서 보낸 연말의 마지막 시간 아사쿠사에서 노래방을 나선 시점,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새해는 이미 넘어왔고, 거리에는 아직 연말의 잔향만 남아 있는 애매한 시간대였다. 더 이상 아사쿠사 인근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우에노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에노역을 거쳐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이왕이면 미리 그 ...
새해를 몇 시간 앞둔 시각, 센소지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바로 연말의 의미를 한 번 정리하고 나니, 다시 현실적인 문제가 남았다. 이제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 밤을 새울 각오로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연말의 도쿄는 생각보다 훨씬 일찍 조용해졌다. 문을 연 가게는 드물었고, 그마저도 이미 만석이거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관광지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갈 곳이 없다는 이 묘한 상황은, 연말 도쿄에서만 느낄 수 있는 ...
카메이도 클락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만, 이번 여행은 애초부터 밤을 새울 각오로 짜인 일정이었다. 연말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버렸고, 그렇다고 이자카야에서 새벽까지 머물기에는 분위기도, 체력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밤 9시를 조금 넘긴 정도였는데, 체감상으로는 이미 자정에 가까운 느낌이 들 만큼 거리의 공기가 조용해져 있었다. 연말의 일본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때 실감했다. ...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이날은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급하게 먹은 토스트, 그리고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이동하며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간단한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공연을 보는 동안에도 배가 고프다는 감각은 계속 따라다녔지만, 일정이 촘촘했던 탓에 따로 식사할 여유는 없었다. 결국 “공연이 끝나고 다 같이 ...
연말 도쿄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속도를 올렸다. 우에노에서 카메이도로 이동해 카메이도 클락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벤트존 근처에 다가가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의 걸음이 묘하게 바빠지고, 누군가는 이미 동선을 체크하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무대가 이 안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공간을 살짝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쇼핑몰은 어디까지나 쇼핑몰인데, 공연이 끼어들면 그 순간부터 그곳은 ‘공연장처럼 ...
성공이라는 단어는 본질적으로 추상적이다. 누구나 사용하지만, 누구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성공은 경제적 풍요를 의미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일 수 있다. 반면, 어떤 이에게 성공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가 아니라,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일 수도 있다. 단어는 하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사람의 수만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고 싶다”는 말은 사실 그 자체로는 ...
도쿄의 동쪽, 카메이도라는 지역은 예전부터 ‘서민의 동네’라는 이미지로 불려오던 곳이다. 화려한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생활의 온기가 남아 있고, 오래된 골목과 새로 정비된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도쿄 스카이트리와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카메이도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 역시 천천히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는 중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공간이 바로 카메이도 클락이다. 2022년에 ...
우에노역 역사 안에서 ABEMA TV(아베마 TV) 어플을 통해 무도관 오프닝 공연을 간신히 보고 난 뒤, 우리는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이번 여행은 숙소를 따로 예약하지 않고 온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머무를 공간을 찾기보다는 곧바로 다음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다음 목적지는 카메이도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쇼핑몰 카메이도 클락(KAMEIDO CLOCK). 오전부터 이어진 항공기 지연과 이동 ...
우여곡절 끝에 스카이라이너에 탑승한 우리는, 비록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에노 방향으로는 더 이상 지체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었고, 공항 도착 이후에도 스카이라이너 탑승 과정에서 여러 번 엇갈림이 생기면서, 도쿄 도심에 도착하는 시간은 애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어지고 말았다. 그 결과, 원래라면 일정이 맞는다는 전제 하에 고려하고 있었던 무도관에서 열리는 ‘모모이로 가합전’ 현장 관람은 ...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스카이라이너 탑승장이었다. 도쿄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선택지였고, 이전 여행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우에노까지 이동했었기에 이번에도 큰 고민 없이 같은 루트를 선택했다. 미리 클룩(KLOOK)을 통해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구매해 둔 상태였고, 공항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한 뒤 바로 열차에 탑승할 계획이었다. 이 코스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사람’과 ‘타이밍’이었다. 이번 여행은 필자를 ...


















OWL Magazine
OWL Magazine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 리뷰와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입니다. 현장 경험과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정보와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협업 문의 및 제안: suggest.owlmagazi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