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우 미유(SIS/T) 미니 라이브,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비가 내리는 토도로키 녹지의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고, 동시에 묘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쿄의 날씨는 맑고 따뜻했는데, 정작 공연이 예정된 날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야외 행사, 그것도 녹지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공연이었기에 날씨의 영향은 클 수밖에 없었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사람이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
긴시초로 이동하는 과정부터가 이미 ‘오늘은 체력전’이라는 신호였다.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까지는 전철로도 갈 수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동선이 빙 돌아가는 느낌이 강했고, 그날은 무엇보다 짐이 무거웠다. 한국에서 들고 온 쌀을 포함해서 짐의 총량이 체감상 평소의 두 배였고, 그 무게는 이동할수록 ‘괜히 욕심냈나’ 싶은 생각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탔다. 돈은 들었지만 시간을 샀고, 체력을 샀고, 무엇보다 ‘공연 전에 마음이 무너지는 일’만은 피할 수 ...
연말 도쿄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속도를 올렸다. 우에노에서 카메이도로 이동해 카메이도 클락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벤트존 근처에 다가가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사람들의 걸음이 묘하게 바빠지고, 누군가는 이미 동선을 체크하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무대가 이 안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공간을 살짝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쇼핑몰은 어디까지나 쇼핑몰인데, 공연이 끼어들면 그 순간부터 그곳은 ‘공연장처럼 ...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인 하루였지만, 이상하게도 이 날은 ‘공연 시간’보다 ‘공연 전후의 과정’이 더 길게 기억에 남는 날이기도 했다. 새벽부터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했고, 나리타에서 우에노로 들어와 숙소에 짐을 맡긴 뒤 곧장 긴시초로 이동해 행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식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 과정만으로도 이미 하루치 에너지를 상당 부분 써버린 느낌이었는데, 정작 메인 이벤트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파르코 ...
공간의 기억 위에 쌓인 시간의 밀도같은 무대, 달라진 증명 — R’s 아트코트에서 맞은 시스(SIS/T) 1주년 2025년 12월 5일, 도쿄 신오쿠보 R’s 아트코트에서 시스(SIS/T)의 데뷔 1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념일 무대’에 그치지 않는다. R’s 아트코트는 1년 전, 카노우 미유의 2024년 생일 콘서트가 열렸던 장소이자, 시스와 미유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공간이다. 같은 장소, 다른 형식, ...
2025년 11월 6일, 카노우 미유의 생일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는 ‘축하’라는 단어가 흔히 떠올리는 감상적 분위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티스트가 지금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또렷하게 제시한 무대로 기록될 만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단단한 속도로 밀고 나갔고, 그 흐름 안에서 미유는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공연으로 증명했다. 무대가 특별했던 이유는 거창한 연출이나 대규모 장치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다. 불필요한 ...
2025년 9월 28일,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울린 교류의 목소리 2025년 9월 28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구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은 평소와는 다른 공기를 품고 있었다. 주말 저녁의 공원 특유의 느긋함 위에,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 교류의 현장이 겹쳐지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무대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이날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매개로 양국의 일상과 감정을 잇는 행사였고, 그 중심 무대 ...
2025년 9월 28일, 사이타마 아리오 아게오 미니 라이브 2025년 9월 28일, 사이타마현 아게오(上尾)에 위치한 쇼핑몰 아리오 아게오(Ario Ageo) 야외 무대는 ‘투어의 큰 공연장’과는 다른 종류의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는 스케일로 압도하기보다, 팬과 아티스트가 같은 공기를 나누는 거리에서 표정·시선·호흡이 그대로 전달되는 공연 형식으로 완성도를 증명하는 자리다. 이 날 역시 그 문법은 흔들림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무대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가 있었다. 미유는 ...
― ‘토메한’ 투어의 종착지에서 확인한 팀의 현재와 방향성 2025년 9월 13일, 도쿄 칸다 묘진홀. 이날 열린 공연은 시스(SIS/T)가 도쿄·나고야·오사카를 잇는 이른바 ‘토메한’ 전국 투어의 마지막 무대였다. 일본 3대 대도시를 순회한 투어의 종착지이자, 상징성이 강한 도쿄 공연이라는 점에서 이 무대는 단순한 투어 일정 중 하나로 보기 어려운 의미를 지녔다. 공연이 열린 칸다 묘진홀은 일반적인 라이브하우스나 콘서트홀과는 결이 다른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
2025년 5월 6일, 가와사키 토도로키 녹지(等々力緑地)는 예상치 못한 비 속에서도 특별한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는 일본 전역의 고기 전문점과 지역 맛집이 참여하는 미식 축제, 니쿠 마츠리(肉祭, 육제)와 함께 진행되었고, 그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그룹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가 있었다. 비가 선사한 운치와 친밀감 축제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내린 비는 야외 공연 특유의 운치를 더했다. 평소라면 북적일 관람객 수는 제한적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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