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시초 타워레코드에 다녀온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목적지인 아키하바라로 이동했다. 긴시초에서 아키하바라까지는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되는 거리였고, 정거장 수도 고작 세 개뿐이어서 이동 자체에 부담은 없었다. 노란색 주오·소부선을 타고 잠깐 이동하니, 금세 익숙한 이름의 역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키하바라는 여전히 ‘도쿄’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거쳐 ...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긴시초. 전날 공연과 저녁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꽉 차 있었던 상태였지만, 셋째 날 아침의 도쿄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 전체의 속도도 한 템포 느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 요코하마 방면 열차를 잘못 타는 해프닝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전철을 타기 전부터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던 둘째 날이 지나고, 셋째 날의 아침이 조용히 밝았다. 전날 밤까지 이어졌던 공연의 열기와 사람들의 온기가 아직 몸 어딘가에 남아 있었지만, 충분히 쉬고 일어난 덕분인지 컨디션은 다행히도 거의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다. 전날 그렇게 고생했던 몸이 무색할 만큼, 아침에 눈을 뜨니 머리는 맑았고 속도 한결 편안했다. 마치 전날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듯,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쿄의 ...
1부와 2부 사이, 공연 사이의 숨 고르기, 스타벅스에서 머문 시간 KIWA에서의 1부 공연이 끝나자마자 맞닥뜨린 문제는 아주 현실적인 것이었다. “이 애매한 시간을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 공연의 열기는 아직 몸에 남아 있었고, 그렇다고 바로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다. 배는 살짝 고팠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먹기보다는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결국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카페였다. 텐노즈 아일에서 찾은 익숙한 ...
시나가와역에서 텐노즈 아일까지 걸어오는 데는 대략 20분 정도가 걸렸다. 지도를 보면 애매하게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발로 옮겨보니 생각보다 금세 도착했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무엇보다 공연 시작 시간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도쿄에서는 늘 이동 시간이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 날만큼은 걷는 시간마저도 일정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텐노즈 아일은 교통 접근성 자체가 나쁜 ...
점심식사를 마친 뒤, 우리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이 열리는 곳은 텐노즈 아일. 시나가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택시를 타도 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만큼의 거리였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한 곳이 있었다. 바로 꽃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이 있는 날에는 꽃을 준비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처럼 굳어버렸다. 작년 사카이 공연에서 처음 꽃을 전달한 이후로, 그것이 자연스럽게 ...
코지야의 아침 풍경을 잠깐 둘러본 뒤, 우리는 이번 일정의 중심지인 시나가와로 이동했다. 다행히도 코지야(糀谷)역에서 시나가와역까지의 이동은 구조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편이었다.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 있었고, 시간도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도쿄 방향’과 ‘요코하마 방향’을 잠시 헷갈리는 바람에, 방심한 채 요코하마 쪽으로 한 정거장을 더 가버리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일정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했기에 ...
로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야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자리에 든 시각은 꽤 늦은 편이었다. 충분히 잤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무겁지 않았다. 아마도 이 날의 기상은 ‘출근을 위한 기상’이 아니라 ‘여행을 위한 기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시간에 눈을 떴더라도, 마음의 방향이 다르면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는 걸 ...
한적한 로컬의 얼굴, 코지야(糀谷) 도쿄 여행을 하면서 코지야(糀谷)라는 지명을 일부러 찾아 들어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까지 여러 번 도쿄를 오갔지만, 이 이름을 여행지로 인식해본 적은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코지야를 알게 된 이유도 순전히 숙소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를 정하고 찾아온 장소라기보다, 우연히 발을 들였고 그 우연이 그대로 기억으로 남아버린, 그런 동네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곳은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가 ...
늦은 시간, 첫 식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여행 첫날이기도 하고, 다 같이 모인 김에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정하지 않은 채 우선 시나가와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도쿄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이동하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고, 이미 꽤 늦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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