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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박 2일 일본 도쿄 여행 — 최종 정리 & 에필로그

이번 도쿄 여행은 관광을 위한 이동이 아니라, 공연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짧았고, 그래서 더 강렬했다. 시간은 부족했지만 방향은 분명했고, 그 덕분에 한 순간도 흐릿하게 지나가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정말 짧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가 높게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최소 4박 5일 이상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여행의 전제를 스스로 깨버린 일정이었다. 1박 2일, 그것도 둘째 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구조의 여행은 예전 같았으면 아예 고려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번 도쿄 여행은 관광을 위한 이동이 아니라, 공연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짧았고, 그래서 더 강렬했다. 시간은 부족했지만 방향은 분명했고, 그 덕분에 한 순간도 흐릿하게 지나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번 여행이 평소와 달리 혼자가 아닌,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나 직장 동료와의 여행도 아니었다. 일상에서는 굳이 연결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고, 단지 같은 공연을 보기 위해 같은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공통점 하나로 묶인 관계였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와 경험은, 오히려 오랜 지인과의 여행보다 더 또렷하게 남았다.


일본 공연 문화를 체감한, 작지만 강렬한 경험

일본에서 라이브 공연을 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타워레코드라는 공간에서 진행된 미니 라이브는 완전히 다른 결의 경험이었다. 음반 매장 안에 마련된 작은 무대, 스탠딩으로 채워진 공간, 그리고 짧지만 밀도 높은 공연. 그 안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이유 그 자체였다.

공연 자체는 5곡 내외, 20~3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곧바로 다른 경험으로 채워졌다. 하이터치, 사진 촬영과 같은 특전 행사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이 무대에 함께 있었던 사람’이라는 감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었다. 한국의 공연 문화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구조였기에,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경험이 되었다.

이 여행은 결과적으로, 장소보다 사람이 중심이 된 여행이었다.

어디를 갔는지보다,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가 더 중요했고, 그 덕분에 이동 하나, 식사 한 끼, 대기 시간마저도 자연스럽게 의미를 갖게 되었다.


짧았기에 더 선명하게 남은 여행

여행의 마지막을 앞두고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단순했다.

“오길 잘했다.”

체력적으로는 결코 편한 일정이 아니었다. 실제로 제대로 잠을 잔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에는 이상할 정도로 피로보다 충만함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짧았기에 더 집중했고, 한정된 시간이었기에 더 깊게 남았다.

특히 귀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휴대폰을 확인하던 순간은, 이번 여행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전날 공연에서 전달했던 선물들이 카노우 미유의 틱톡을 통해 영상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영상부터 1분이 훌쩍 넘는 비교적 긴 영상까지, 하나하나 선물을 소개하며 진심을 담아 기록해둔 모습이었다. 그 영상을 바라보며 공항 한켠에 잠시 멈춰 서서 생각했다.

아, 정말 오길 잘했구나.

여행은 끝났지만, 좋은 여행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작동한다.

이번 도쿄 여행 역시 그렇다. 이미 일정은 모두 지나갔고, 글로도 정리를 마쳤지만, 이 여행은 분명 이후의 선택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아마 또 한 번 망설이다가 결국 떠나게 되지 않을까. 짧은 여행이 줄 수 있는 강렬함을 이미 경험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여행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사실 마지막 페이지에 있다.

도쿄에서의 1박 2일은 끝났지만, 이 여행은 다음 여행을 부르는 형태로 마무리되었다. 아쉬움이 남았고, 그 아쉬움은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올 이유가 되었다.

언젠가 또 다른 무대와 또 다른 시간 속에서, 이 여행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시작은, 2024년 12월의 짧은 도쿄 여행이었다.”


“1박 2일, 하지만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던 비용 구조”

이번 여행은 일정이 짧았던 만큼, 전체 비용도 비교적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둘째 날도 오전 비행기로 바로 귀국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체류비용 자체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물론, 이동 대비 체류 시간이 짧다는 점은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여행 비용 정산은 아래와 같다.

  • 항공권 (이스타항공): 249,100원
  • 숙소 (1박): 49,330원 (1인 기준)
  • 스카이라이너 (편도 2장): 42,000원
  • 와이파이 도시락 (2일): 5,453원

총합: 345,883원

식비, 현지 교통비, 기념품 구입비 등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어차피 국내에서 생활하면서도 비슷하게 쓰게 되는 항목들이고, 여행지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히 과도한 소비를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비용 대비 얻은 경험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느껴진다.


“짧았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긴 여행”

이번 1박 2일 도쿄 여행은 일정만 놓고 보면 분명히 비효율적이다. 이동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특별하게 남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관광을 위해 간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경험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감정을 오갔다. 그래서 이 여행은 ‘어디를 다녀왔는가’보다 ‘왜 그곳에 갔는가’가 더 또렷하게 남는다.

짧았기에 더 집중했고, 가볍게 다녀왔기에 오히려 오래 기억될 여행. 그렇게 이번 도쿄 여행은, 분량으로는 짧지만 밀도로는 결코 가볍지 않은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여행 일정”

1일차 (2024년 12월 9일)

2일차 (2024년 12월 10일)


마무리

이번 여행을 돌아보면, 일정의 길이나 방문한 장소의 수보다 왜 그곳에 갔는지가 훨씬 또렷하게 남는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도쿄를 깊이 있게 돌아볼 여유는 없었지만, 그 대신 하나의 무대와 하나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시간들이 여행의 대부분을 채웠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다녀왔다’기보다, 분명히 함께 있었고, 분명히 느꼈다는 기억으로 남는다.

여행은 끝났지만, 이 짧은 도쿄 여행은 자연스럽게 다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여다본 영상 하나, 공연이 끝난 뒤의 여운, 그리고 헤어질 때 나눈 짧은 인사까지 모두가 다음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건,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또 비슷한 상황이 찾아온다면, 아마도 이번처럼 망설이다가 결국 떠나게 될 것 같다. 그 시작이 바로 2024년 12월의 짧은 도쿄 여행이었다고, 나중에는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