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도쿄 여행 — 시나가와 푸드코트 ‘시나가와 키친(Shinagawa Kitchen)’

이곳이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점이었다. 한 층 위에는 Club eX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곳은 3월 말에 또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찾게 될 예정인 장소였다. 이번 방문은 우연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선과 위치를 미리 익혀두는 예행연습 같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코지야의 아침 풍경을 잠깐 둘러본 뒤, 우리는 이번 일정의 중심지인 시나가와로 이동했다. 다행히도 코지야(糀谷)역에서 시나가와역까지의 이동은 구조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편이었다.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 있었고, 시간도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도쿄 방향’과 ‘요코하마 방향’을 잠시 헷갈리는 바람에, 방심한 채 요코하마 쪽으로 한 정거장을 더 가버리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일정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중간에 환승을 한 번 더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각보다 빠르게 시나가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쿄의 대중교통은 이런 작은 실수 하나쯤은 충분히 흡수해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여행자에게 꽤 관대한 도시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인원이 많을 때, 결국 답은 푸드코트

시나가와역에서는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넘어온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문제는 인원이었다. 어느새 6~7명 정도가 모이게 되었고, 이 정도 인원이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특히 점심시간대의 시나가와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전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시나가와 서쪽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했던 푸드코트 형태의 공간. 개별 식당을 하나하나 찾는 것보다, 이렇게 한 공간 안에 여러 선택지가 있는 곳이 훨씬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나가와 프린스호텔 안에 숨은 선택지, 시나가와 키친

우리가 찾은 곳은 Shinagawa Kitchen이었다. 시나가와 프린스호텔 부지 안, Annex Tower 쪽에 위치한 푸드코트로, 시나가와역 서쪽에서 접근하기에 꽤 좋은 위치였다.

이곳이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점이었다. 한 층 위에는 Club eX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곳은 3월 말에 또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찾게 될 예정인 장소였다. 이번 방문은 우연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선과 위치를 미리 익혀두는 예행연습 같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점심시간의 시나가와 키친, 그리고 자리 전쟁

점심시간대의 시나가와 키친은 생각보다 훨씬 붐볐다. 직장인, 관광객,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뒤섞여 있었고, 좌석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작은 미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 일행은 먼저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를 선점했고, 이후 운 좋게 근처에 비어 있던 3인석까지 이어서 확보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한 테이블에 모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빠르게 먹어야 했던 한 끼, 그리고 예상 밖의 결과

메뉴는 다양했다. 일본식 덮밥, 라멘, 양식, 중식까지 선택지가 넓었지만, 이 날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대한 빨리 나올 것 같은 메뉴를 기준으로 선택했고, 결국 소고기 덮밥을 주문하게 되었다.

가격은 체감상 약 1,500엔 전후. 솔직히 말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격 때문인지 고기의 양은 꽤 넉넉했고, 맛 자체도 준수했다. “푸드코트 음식치고는 괜찮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문제는 속도였다. 빨리 나올 거라 생각했던 음식이 예상보다 늦게 나오면서, 우리는 점점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결국 음식이 나오자마자 거의 반사적으로 먹어치우는 상황이 되었고,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날 식사 이후 체해버리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맛은 있었지만, 과정과 결과를 놓고 보면 썩 아름다운 식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추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가와 키친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시나가와라는 위치, 인원 수용력, 메뉴 선택의 폭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근처에서 여러 명이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진 장소다.

공연 전, 이동 전, 혹은 일정 사이에 시간을 크게 쓰지 않고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나가와 키친은 분명히 떠올릴 만한 선택지다. 다만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이자면, 시간 여유는 꼭 확보하고 들어가길 권한다는 정도일 것이다.


📌 도쿄 시나가와 Shinagawa Kit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