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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몇 번이나 잘못 탑승한 끝에 우리는 결국 이날의 목적지인 아리오 와시노미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이타마의 주택가를 한참 지나 도착한 이 쇼핑몰은, 도쿄 도심에서 흔히 보던 복합몰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주변은 한적했고, 유동 인구도 비교적 차분한 편이었으며, ‘공연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금 일찍 도착해 쇼핑몰 내부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

둘째 날은 드디어 도쿄를 벗어나 사이타마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전날 밤 늦게 미나미센쥬에 도착해 첫 끼를 먹고 숙소에 들어갔지만, 오늘은 ‘공연이 있는 곳’으로 정확히 도착해야 하는 날이었고, 목적지는 구키역(久喜駅) 근처, 그리고 그 다음은 아리오 와시노미야였다. 도쿄 안에서 움직일 때는 “어차피 어디서든 전철만 타면 된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데, 도쿄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는 그 여유가 확 줄어든다. 한 번만 삐끗해도 ...

첫째 날 밤을 편의점 야식으로 느슨하게 마무리하고 나니, 둘째 날 아침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이날은 사이타마 구키 지역에서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시간을 쓰기 어려운 날이기도 했다. 도쿄 시내에서 사이타마로 이동하는 동선은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승과 이동 시간이 제법 소요되는 편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아침을 어디서, 얼마나 간단하게 먹고 갈 것인가”가 이날의 첫 ...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편의점 브랜드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로손이다.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만큼이나 일본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인데, 이번에 머물렀던 미나미센쥬의 숙소 캥거루 호텔 근처에서도 어김없이 로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 9시. 한국에서 아침 9시에 출발했으니, 이동에만 꼬박 열두 시간이 걸린 셈이었다. 인천공항을 ...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4박 5일간 머물기로 한 숙소는 도쿄 미나미센쥬에 자리하고 있는 캥거루 호텔이었다. 이름부터가 조금은 독특한 이 숙소는, 전형적인 호텔이라기보다는 게스트하우스와 비즈니스 호텔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화려하거나 최신식 시설을 기대하고 예약한 곳은 아니었고, 이번 여행의 성격에 맞게 ‘잠만 편하게 잘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선택한 숙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

그렇게 우리는 미나미센쥬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이 꽤 늦어 있었고, 더 늦기 전에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장시간 비행과 공항 이동, 환승까지 거치고 나니 체력도 제법 소모된 상태였고, 이 상태로 숙소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미나미센쥬역 주변은 생각보다 번화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익숙한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고, 늦은 ...

바다의 내장을 요리로 승화시키다 가니미소는 일본 요리의 깊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존재다. 흔히 “게 미소”라고 번역되지만, 단순한 식재료의 차원을 넘어 일본 미식 문화가 지닌 철학과 태도를 응축해 보여주는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바다에서 얻은 재료를 끝까지 존중하고, 버려질 수 있는 부분까지도 요리로 승화시키는 일본 요리 특유의 미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 중 하나다. 가니미소란 무엇인가 가니미소는 말 그대로 게의 내장을 뜻한다. ...

이번 여행 역시 혼자 떠나는 여행은 아니었다. 숙소를 함께 사용할 지인들이 있었고, 모두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항공편은 제각각이었다.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항공사가 달랐고, 그로 인해 도착 터미널에도 차이가 생겼다. 이런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한 번쯤은 동선이 꼬이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조금 더 먼저 도쿄에 도착한 상황이었기에, 제2터미널로 들어오는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이동하는 쪽을 택했다. ...

우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도쿄 나리타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일본 입국 절차 덕분인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도 특별한 긴장감은 없었다. 기내 수하물을 챙기고, 자연스럽게 앞사람들을 따라 이동하며 터미널 안으로 들어섰다. 공항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안내 방송이 귀에 익숙하게 들려왔다. 입국 동선은 늘 그렇듯이 정해진 흐름을 따랐다. 방역 관련 안내 구역을 지나고, 안내 표지판을 따라 입국심사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 비행기 출발 시간은 결국 찾아온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편은 진에어의 LJ 209편이었다. 오후 2시 45분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출발해, 오후 5시 10분 도쿄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는 일정. 출발과 도착 시간 모두 애매하면서도, 하루를 온전히 이동에 쓰게 만드는 전형적인 일본 노선 스케줄이었다. 탑승 안내 방송이 나오자, 자연스럽게 게이트 쪽으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 흐름마저도 꽤 ...